크라비의 밤하늘에 열아홉의 마침표를 -1-
여행준비, 더 큰 즐거움.
고등학교 1학년 때 겨울방학 보충수업이 죽도록 듣기 싫었다.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 내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았던 학교 시스템을 떠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해외로 도망가는 방법뿐이었다. 한 일주일 집안에 태풍이 몰아쳤지만 결국 나는 열흘동안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 후로 나는 배낭 하나 매고, 운동화 끈 질끈 묶고, 기차표 한 장 손에 들고 우리나라 이곳 저곳을 여행하고 다녔다. 물론 학교 선생님의 눈총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여행은 나에게 그 무엇보다 더 큰 지식이 되어 주었고, 경험이 되어 주었다.
그 후로 딱 3년 후,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을 따뜻한 동남아에서 보내게 되었다. ‘동남아는 혼자 절대 못 보낸다!’라던 부모님 때문에 동행할 친구를 구하긴 했지만 여행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채 친구 부모님의 반대로 무산이 되고, 결국 나는 부모님 몰래 홀로 비행기를 탔다.
2학기 기말고사 마지막 시험을 끝내고 3시간 뒤, 나는 방콕을 향해 인천공항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