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줌마의 태국여행.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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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줌마의 태국여행. 마지막.

최정란 4 1241

드디어 마지막 날이 밝았다. 한달이나 준비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너무 아쉽다!!!

느긋하게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보관한 후 아점을 먹으러 동대문으로 갔다. 모두들 김치말이 국수를 먹고~~ 울아들만 돼지고기덮밥.. 그것도 계란후라이까지 얹어서!!! 오늘은 투어리스트보트를 타고 왕궁과 사원들을 멀리서 바라보기로 했다. 방람푸 선착장에서 어떤 친절한 외국인이 말을 걸어오는데 무서워서 입 꾹 다물고 있었다. 너무 개성있는 외모였거든. 계속 말을 걸어오길래 몇마디 나누었는데 속은 친절하더만... 수상버스 노선도 설명해주고 왕궁의 어떤 모습이 좋다는 등. 국립박물관에 가 보라는 등등.... 아저씨가 심심했던게지... 이 기회에 울아들과 조카에게 나의 영어실력을 쬐끔 보여주며 어깨에 힘좀 줬다.

투어리스트보트에 있는 영어가이드의 발음은 정말이지~~ 알아듣기 힘들다. 태글리쉬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 타보길 권한다. 너무 더워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왕궁과 사원들을 멀리서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벽사원은 그야말로 한장의 엽서를 보는 듯했다. 강바람도 시원하고.... 탁월한 선택!!! 샤톤 선착장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위만멕 궁전으로 go go. 택시기가 탈때는 아무말 않더니 사람이 많다면서 자꾸 눈치를 준다. 이제와서 어쩌라구? 팁 준다고 했는데도 자꾸만 궁시렁궁시렁... 성질같아서 그냥 내려 버리고 싶지만 참았다. 72바트 나왔는데 80바트 주고 얼른 내렸다. 아무 소리 안했으면 100바트도 줄 수 있었는데....

위만멕 궁전은 울 아들이 제일 맘에 들어하던 곳이다. "엄마 이거 사려면 돈 얼마나 있어야 돼?" "여기서 하룻밤만 자면 안될까" "빌게이츠만큼 부자가 되면 궁전 살 수 있어?" 참~~ 꿈도 크다!!! 딱히 할 일도 없고 시간이 넉넉한 관계로 위만멕 궁정을 비롯한 소소한 박물관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보고 나왔다. 본전 제대로 뽑았다. 아이들이 뚝뚝이를 너무 타고 싶어 해서 카오산까지 뚝뚝이를 타기로 했는데 뚝뚝이 기사들 해도 너무한다. 100바트를 부르다니... 택시로가면 40바트인데... 게다가 식구가 많아서 뚝뚝이 2대는 있어야 하는데...관광객이 무슨 봉인줄 알아?? 조카녀석 울고 불고 난리다. 그래도 난 단호하게 거절하고 우는 조카 째려보며 택시를 탔다. 조카는 세상에서 큰이모(바로 나)가 제일 싫단다. 애들에게 뚝뚝이 못태워준게 맘에 걸려 동대문 사장님께 카오산 주변만 한바퀴 돌 수 있게 뚝뚝이 좀 소개시켜달라 부탁드렸더니, 가게에 있는 총각이 애들을 데리고 나가 뚝뚝이를 태워주고 돌아왔다. 애들 입이 귀에 걸렸더만.... 어찌나 고맙던지.... 아들한테 들은 얘긴데 총각한테도 바가지 씌우는거 총각이 태국어로 얘기하니까 가격이 내려갔단다. 뚝뚝이 맘에 안들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우리가족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태국은 정말 한번쯤 길~~게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너무 짧은 기간동안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남는다. 아들 여름방학 하면 다시한번 가고 싶다. 이번엔 조촐하게 아들하고 단둘이만.... 여행 끝내고 돌아오니 울 아들 수학진도가 너무 많이 나가 있다. 그 중요하다는 나눗셈이 모두 끝나버리다니.... 앞으로 일주일간은 빡세게 수학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울아들은 지도보며 다음 여행지를 고르고 있다... "엄마 이번엔 상해 갈까? 아니다! 태국 한번 더 가서 못 먹어본 음식 마저 먹어보고 앙코르왓트 가자...." 에궁! 얘는 지 아빠가 돈 많이 버는줄 아나보다...

4 Comments
Ashanti 2007.04.13 10:52  
  ㅋㅋㅋ멋진 아들입니다~ 여행은 여럿이 가면 재미도 있지만 제각기 취향이 달라서 힘든것같아요~ 그래도 좋다는것~^^
덧니공주 2007.04.14 00:48  
  학원안댕기구,학교 공부 열씸히 하는 아드님이시니깐,한번더 댕겨오시죠~여행기두,간단하면서두,아주,잼나세요~쿨하신 엄마와 사는 아드님,부러워요~
레나짱 2007.04.14 02:42  
  에궁...정말 이쁜 아드님하고 재밌게 잘 다녀오신것 같네요...대식구 인솔하시느라 고생 하셨겠어요,,,저 담주에 나가는데...정말 얼른 가고 싶어지네요 ㅋㅋ
 다른건,,몰라도..영어는 틈틈히 시키셔용,,ㅋㅋ
니콜 2007.05.01 03:47  
  질문보실지모르겠네요...농눅투어는 어디에서 신청하셔서 하신거에요? 엄마랑 가는데 코끼리 그네 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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