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란 펀 다이빙의 진수를 말한다(3일차)
2007년 3월 9일(금)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 배는 점점더 북쪽으로 올라와서 씨밀란 국립공원의 최북단 포인트 "리슐리외 락"에 정박해 있었다.여기서 더 위로 올라가면 씨밀란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해양 국립공원인 "수린"이 있으며(수심이 얕아서 다이빙 보다 스노쿨링에 적합하다),여기서 더 올라가면 미얀마 영해와 접하게 된다. 이날 이 곳에서 다이빙을 3회 실시하였다.
가끔씩 물이 빠져나갈때 마다 바위가 보이는데, 그 바위를 주위로 해서 도는 코스로 다이빙을 진행한다. 코스가 단순한것 같지만, 랍스터, 해마등 다소 작은 것들을 찾아다니면서 보는 재미가 있는 포인트 이다. 조류가 강한 편이라, 다이빙 횟수가 30회가 안되는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오전에 첫 다이빙에서 내 다이빙 사상 최초로 산호속에 숨어 있는 해마를 보았다. 브라보~ 만만세다!
예전에 피피섬에서 다이빙 할때, 태국인 선장이 바닷물을 양동이로 펐는데, 우연히 물위에 떠다니는 아기 해마가 양동이에 빨려 들어온 것을 본 적은 있었다. 사실 그때도 정말 감지덕지 했었는데...
이렇게 다이빙 때 물속에서 산호에 숨어 있는 자연속의 해마를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걸 찾아서 보여주신 Chada님 고맙습니다.. ^^
그리고 누디 브랜치와 스톤피쉬, 플룻 마우스 피쉬등을 보았다.
첫 다이빙 끝나고, 아침 식사로 제비집 스프와 중국식 딤섬이 나왔다. 역시 돈많은 화교들이 주 고객이라, 나오는 음식부터가 다른 배와는 틀리다. 이전의 다른 다이빙 보트에서는생각조차 못할 메뉴들이다.
리슐리외 락은 포인트가 단순한것 같지만, 처음에 들어갈때하고, 그 다음에, 또 그담에 들어갈때랑 느낌이 틀리기 때문에, 풀 코스로 오는 리버보드에서는 최소 두번 이상 여기서 다이빙을 실시한다.
두번째와 세번째 다이빙 또한 강한 조류 때문에 Hans님 많이 힘들어 하셨지만, 한국바다에서는 못보는 색다른 종류의 어종들을 많이 봐서 즐거워 하신다.
같이 동행했던 태국인 다이브 마스터...
옐로우 박스 피쉬
흰눈박이 곰치
자이언트 곰치
만티스 새우
성게
할리퀸 새우 커플등을 봤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평소에 정말 잘 보기 힘든 할리퀸 새우를 커플로 본것이다. 나는 이날 만티스 새우하고 할리퀸 새우도 솔직히 처음 봤다.
이들은 대부분 바위나 산호밑에 몸을 은폐엄폐 시키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세밀한 관찰력과 넓게 볼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하다.정말 어류식별에 대한 현장학습을 지대로 한 날이었다. 아직은 강사경력이 얼마 안되서, 나는 모르는 어종들이 많아서 어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 필요가 있는데, 이날새로운 것들을 보고 느끼고, 알 수가 있어서 흐뭇했다.
리슐리외 락에서의 마지막 세번째 다이빙을 마치고 수면으로 상승하기 전, 5미터 수심에서 3분간 안전정지 하는데, 바라쿠다들이 떼거지로 지나가는 것이었다.
진짜 빤따 스띡이었다. 다이빙을 하다보면, 안전정지 할때 상어나 거북이등 하이라이트 어종들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경우도 바라쿠다들이 떼거지로 지나가는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 였다.
바라쿠다. 얘네는 니모를 찾아서에서 아기 니모를 꼬리로 걷어차서 쓰러뜨린 나쁜 친구로 출연했었다.
리슐리외 락에서의 3번의 다이빙을 모두 마치고, 배는 다음 포인트 꼬본으로 이동했다. 배를 그곳에 정박시키고 꼬본에서 야간 다이빙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늘도 Chada쌤과 Hans 님은 나이트 다이빙을 하지 않고, 일찌 감치 쉬러 들어가셨다. 나이트 다이빙 보다는 맥주 한잔과 함께 하는 휴식을 더 원했던 것이다.나도 그럴까 했지만, 모처럼 나온 펀 다이빙 투어 였고,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서 포인트의 지형과 환경등 여러가지를 숙지 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나는 컨디션이 허락하는 한 모든 다이빙 일정에 열외없이 다 입수하기로 했다.
이 날의 야간 다이빙도 전날의 버디 였던 체격좋은 태국 아저씨 "넥"과 함께 했다. 그를 보면 조만간 성능좋은 라이트를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꼬본에서의 야간 다이빙.
시야도 잘 나왔고, 전날 보다 목격한 어종도 더 많았다.Lizard Fish, 긴 더듬이를 길게 내빼고 있는 랍스터, 스콜피온 피쉬, 패럿피쉬(앵무고기)등을 보았다.
눈을 무섭게 부라리고 있는 나이트 다이빙때의 성게 모습...
다이빙을 끝마치고 나와서 또 전날과 마찬가지로, 배에서는 파티가 벌어졌다.마침 이 날은 오징어 잡이 배가 지나가서, 잡은지 얼마안된 오징어를 회로 쳐서 모두가 배불리 먹었다. 무려 6접시 씩이나...
오징어 회와 몸에 좋은 가시오가피주... 정말 환상의 앙상블이다.. ㅋㅋㅋ...입안이 행복해지고, 온몸이 업된다.
전날에 왔던 때 보다 달빛에 비치는 물색깔이 더 잘나온다. 그때는 완전히 된장국물 이었는데... 역시 바다는 그때 그때 달라요..~~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꼬본에 배는 정박하고, 리버보드에서의 세번째 밤은 이렇게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