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일기2
아침이 밝았다. 노고지리 우지진다.
재너머 밭갈일은 없지만 일찍 눈이 떠진다. 역시 여기는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것을 몸이 먼저 안다.
아침을 먹으러 쉘주유소 있는 곳으로 나간다.
토요일이라선지 아침을 사러 나온 태국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다시 한번 깨끗해진 방람푸 거리를 보니 길 구석구석 깨끗하다 싶은 거리
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신기하기만 하다. 예전엔
슬럼가 같은 분위기도 나고 했는데 이젠 강북의 골목길 같은
느낌마저 든다. 구도로긴 하지만 깨끗한.....
차이디마사지 가게 가는 골목으로 접어드니 밥과 반찬을
파는 노상에 사람이 참 많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예전에 봤던 중국인 아저씨가 주인장인 또다른 반찬 가게가
눈에 띈다. 이 집은 노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건물에 자리한 가게다.
아저씨 얼굴을 보니 몇년전에 봤는데도
기억이 난다. 치매 수준의 기억세포를 가진 나지만 여행지에서의
아우라가 참 강렬하긴 한가보다. 보니 알겟는게ㅋㅋ
엄마 국수 먹을래? 아님 밥먹을래?
둘 다ㅡ.ㅡ;;ㅋㅋㅋ
역시 위대하신 어머니여~~~~
세븐일레븐 옆에 있는 국수집(헬로태국추천집)을 찾아간다.
근데 아직 9시가 못된 시간이라선지 문을 열지 않았다.
그 옆에 옆에 집은 열려있구만...
걍 들어갔다. 종업원이 영어로 된 메뉴판을 줬으나
봐도 영 모르겠다. 공부않하고 온 티가 난다. 먹을 건 제대로
먹여드려야 집에 가고 싶단 말씀을 않하실텐데...
뭐드실라우?
동그란 거, 올라간 거 잇잖아 그거 먹고싶다.
어묵 얹은 걸 말씀하시는 거다.
피쉬볼을 찾아보지만 눈에 안띈다.
이럴 땐 찍기신 강림....ㅡ.ㅡ
헉.... 풀잎에 새우얹은 국수를 내준다.
이거 아니라고 게속 불만스러워하시는 아주머니...
담에 시켜드릴께... 걍 드셈ㅡ.ㅡ;
나중에 백화점 푸드코트 가서 모형보고 엄마가 원하는 국수
시켜드렸다. 그 국수가 먹고싶으시다고 태국 생각날 때마다
야그 하시곤 했는데 다행이었다. 아니면 그 얘기를
다시 방콕에 날아가는 그 날까지 들었을 것이다.
우리 엄마는 A형중에서도 대문자 A형이시다...ㅡ.ㅡ
국수를 먹고 옆에 세븐일레븐에 물을 사러 들렸다
그러나 물은 뒷전이고 서울에서도 그렇지만
과자나 기타 식품의 봉지를 탐독하길 좋아하는 난
역시나 과자 봉다리 하나 들고 열쓈히 되도 않는 영어를
훑고 있었다. 히힉 엄마가 화낸다..나가야지...
국수에 불만이 많으셔서 내걸로 시킨 랏나탈레 비슷한
콧물국수까지 다 드렸더니 그게 만족스러우셨는지
밥은 더 안드셔도 된단다.
카오산을 좀 걷는다. 코코넛 풀빵을 사들고
스웬슨이 있는 골목끝까지 산책을 하고 싶었으나
땀이 겨드랑이에서 암내로 승화되기 전에
에어컨 바람으로 급건조시켜야만했다.
15번 버스를 타고 엠포리움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