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생초보를 위한] 35세 독거노인 방콕 표류기 (11)
어제는 정보 뿐 아니라 제 주관적 생각들을 많이 풀어놓았네요.
그래서 하고싶은 이야기도 떨어진 오늘, 그냥 여행기로 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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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일차, 3월 31일, 토요일]
9. 드디어 사기꾼(?)을 만나다 - 짜뚜짝 주말시장에 가다
‘그래, 이럴 때나 푹 자보는거야’
어제 새벽까지 훼이꽝 야시장을 돌아본 저는 아침 8시가 넘어서야 일어납니다.
어차피 아침을 안 먹기에 재빨리 씻기만 한 채, 또 뛰어나갑니다.
오늘 목표는 일단 짜뚜짝 주말시장입니다.
* 팁 : 20바트 (호텔방에 매일 아침 20바트 한 장씩~)
* 시암 비벌리 호텔에서 짜뚜짝 주말시장까지 택시요금 : 85바트 (팁포함 90바트 지불)
도착하니 9시 살짝 넘었습니다. 짜뚜짝 시장이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시간이 오전 9시 - 오후 6시니까 제 시간에 잘 온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재래시장 형태라 정확히 9시부터가 아니라 그 이전부터도 대강들 시작하고 계신거 같아요. 주말시장이니만큼 당연히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장이 열립니다.
<짜뚜짝 시장의 전경>
다만 너무 늦게 오시는건 별로 좋지 않을 듯 합니다. 짜뚜짝 시장의 점포들은 가건물처럼 지어진 넓은 공간 안에 자리해서 그늘이 있는 곳들도 많지만, 큰 길 쪽은 당연히 그냥 햇볕은 쨍쨍입니다. 35도를 훌쩍 넘는 기온과 태양 아래 정오를 전후해서 길을 헤메는 것은 ‘검버섯 10개를 저축하는 일’ 입니다.
짜뚜짝 시장은 너무나 넓고 다루는 물품도 많아서 여기에 대해 어떤 집약적인 정보를 드리기는 힘들 듯 합니다. 그저 없는 물품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옷, 벨트, 라이터, 그림, 가구, 도자기, 신발, 초, 개와 토끼 등 애완동물, 각종 먹거리, 그리고 식용으로 쓰일 듯한 웜과 개구리까지~ 잠깐 동안 생각해 본 것만 해도 끝이 없네요.
저도 여기서 반바지를 한 벌 구입했네요. 한국에서 떠나올 때 반바지를 한 벌 밖에 안가져온지라 하나 더 필요할 듯 했습니다. 99바트하고 169바트 짜리가 있길래 169바트 짜리를 하나 샀습니다.
다만 물건을 사실 때 적당한 흥정이 필요합니다. 일단 외국인이나 외지인에게는 가격을 높게 부르고 보는게 관광지의 생리이기 때문이죠. 제주도에 가도 내지 사람과 육지에서 온 사람에 대한 가격이 서로 다르다는거 많이들 알고 계시죠?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길을 가다보니 어떤 아주머니께서 선 채로 앞에 작은 가판을 하나 메시고 신기한 물건을 팔고 계십니다. 일명 sewing machine이랍니다. 외양은 마치 스템플러처럼 생겼는데, 그 사이에 옷감을 끼우고 쭈욱 밀고 가면 그대로 바느질이 됩니다. 오호, 이거 신기합니다.
“얼마에요?”
“80바트”
살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사실 제가 지금까지 인생에서 바느질을 해 본 적이 거의 없으며, 앞으로 당분간도 그러하다는 사실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를 지나쳐 불과 5분여를 전진하자 역시 작은 좌판에 그 sewing machine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그 앞에는 하얀 판자종이 위에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50바트”
그 아주머니가 바가지를 씌우려고 했다, 이렇게 단적으로 생각할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재래시장이 예전에 그랬듯, 이 곳도 적당한 흥정이 통하고 그만큼 적당히 깎아서 사는게 생리입니다. 짜뚜짝에 오는 외국인들도 상당수 그런 생리를 알고 찾으시다보니 파는 분도 그만한 가격을 생각하고 적당히 높은 가격을 부르게 마련이구요.
물론 그렇다고해서 정상가격보다 비싼 돈을 주고 살 이유는 없는 법이죠. 충분히 돌아보시고 가능하면 가격표가 공개되어 붙어있는 곳에서 구매하시고, 아니시라면 적당한 흥정을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TV 인생극장, 그래 결심했어! -
자꾸 사기꾼, 사기꾼 하니 그 분이 귀가 가려우면서 기분 나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정말 순수한 선의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그 방식이 너무나도 잘 알려진 딱 그 정석대로더군요. 다행히 저는 미리 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다지 당황치는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은 저는 여기저기 노점상에서 꼬치를 하나씩 사 먹으며 배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한 와플 가게 앞을 지나는데 특이하게도 여기서는 붕어빵을 파네요? 짜뚜짝 시장에 와플 가게는 참 많지만, 붕어빵을 파는데는 여기뿐이었습니다. 우리 붕어빵하고 전형적으로 똑같이 생긴 것이 아마 한국의 붕어빵 틀 하나가 여기까지 팔려온 듯 합니다. 낯선 이국에서 너무나 친숙한 붕어빵을 신기한 눈빛으로 잠시 구경하다가 다시 걸어가려는데 누가 영어로 말을 겁니다. 태국에서 들은 영어 중엔 발음도 꽤 괜찮습니다.
“오, 참 멋진 가방이네요. 그거 여기서 샀어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전에 여행가방이 너무 낡아서 이번에 새로 하나 장만했거든요. 제가 주요 소지품을 넣고 어깨에 걸고 다니는 이 작은 가방은 큰 가방과 세트로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여행지에서 소지품 가방은 반드시 앞 쪽으로 맨다, 아시죠?)
‘훗훗, 역시 나의 미적 감각은 방콕에서도 인정받는군’
“아뇨, 우리나라(my country)에서 사온거에요”
저의 미적감각을 알아봐준데 대해서 “땡큐” 한마디를 더 날리고 저는 제 길을 가는데, 약 2분 후에 보니 어느 순간인가 이 분이 이미 제 옆에 와서 같이 걷고 있습니다. 그리곤 한 10분 가까이 같이 걸으며 이야기했나 봅니다. 별 이야기를 다 합니다. 편의상 이분을 지금부터 ‘필리핀 김씨’ 라고 칭하겠습니다.
어디서 왔느냐, 한국에서 왔다니까 자기 한국말 조금 할 줄 안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한국사람들 대부분 영어 잘 못하던데 당신은 잘 한다(사실 디게 못하는데 태국에 오니 별소리를 다 들어봅니다~ ㅋㅋ), 필리핀에 와 본 적 있느냐 등등~ 자, 그런데 그런 잡담이 한 5분여 지나자 드디어 본론이 나오는군요.
“내 여동생이 이번 5월 달에 한국에 관광을 갈 예정에요.
당신이 한국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준다면 참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은데요
우리집에 가서 같이 이야기 좀 나누면 좋을거 같아요.“
예, 물론 정말 ‘김씨’의 여동생이 한국에 관광을 갈지도 모르죠. 정말 제 한국 이야기를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간 선배 여행객들이 남긴 정보에 의하면 이런 경우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 쪽이 훨씬 높습니다. 이 말을 제가 순수하게 믿었을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좋은 상황과 나쁜 상황을 가정해 보죠. 그래, 결심했어. A, B
- A. 좋은 가정, 그러나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 정말 여동생이 한국에 간다 → 한국에 관한,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 여동생과 마음이 통한다, 어머니도 날 좋아하시는 것 같다 → 5월에 여동생이 한국에 온다, 내가 일정 내내 가이드 해준다 → 난 그녀와 함께 푸켓에 신혼여행 왔다. ^o^
- B. 나쁜 가정, 그러나 거의 이랬을 가능성이 농후한~
: 한국에 관한, 그리고 그 외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 하지만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영어도 잘 못한다, 대화가 안된다 → 심심하니까 심심풀이로 카드놀이라도 하자고 제안받는다 → 2시간 후 내 지갑은 텅 비었다 → 택시비 100바트만 달라고 간청한다, 친철한 현지인들이 내게 100바트를 주신다 → 호텔에 돌아왔다, 슬프다~ ToT
마음 좋은 현지인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실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제가 제 다섯 번 째 글에서 이미 말씀드렸던 바가 있습니다. ‘영어 잘하는 현지인은 오히려 좀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라구요. 여기서 영어가 어느 정도 되는 사람은 외국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겪어본 사람입니다. 그건 바꿔 말하면,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으나 그 중 일부는 외국인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이득을 보며 생활하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그 중 일부는 당연히 좋지 않은 방식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 밖에도 유명한 보석사기, 유명식당과 이름이 비슷한 다른 식당에서 당하는 바가지 등 널리 알려진 사기법들과 사기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택시기사나 뚝뚝기사들의 호객행위, 경찰관의 느닷없는 단속 등을 또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이런 일들에 대해서 여행선배님들께서 이미 충실하게 기록을 남기사, 우리 어린 양들을 이끌고 계십니다. 대강 한번씩이라도 훑어보시고, 나중에 혹여라도 정말 이런 경우에 처하시면 ‘아, 이게 바로 그거구나’ 하고는 아실 정도는 준비해 가시기 바랍니다.
* 태국에서 겪을 수 있는 여행지 사기에 대한 더 상세한 정보
: 태사랑-여행게시판-사기/바가지 피해 사례
“전 무역업하는데 일 때문에 왔어요. 그래서 제 자유시간은 2시간 밖에 없네요.”
“그럼 내일이나 모레는 시간 안되요?”
“일정이 짧아서 쉬는 날 없이 일 하다가 곧장 한국에 돌아가야 되요, 쏘리~”
“그럼 좋은 여행되세요, 바이~”
너무 격하게 대응하실 필요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알고서 안 당하는게 최선인겁니다. 그리고 방콕와서 느낀 점이 어디가나 삐끼들이 한국처럼 집요하고 독하지들 않습니다. 적당히 예의바르게 거절하면 보통들 그대로 끝입니다. 한국처럼 들러붙어서 온갖 소리해대고 사람 귀찮게까지 잘 안 굽니다. 머리 살짝 숙이면서 “노 땡큐” 한 마디면 됩니다. 오히려 진짜 심각한 문제는, 특히 한국인들의 경우는 그 와중에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태도나 높은 언성 등으로 인해 나옵니다. 나중에 삐끼 이야기는 따로 다루겠습니다만, 여튼 그러하기에 필요없이 충돌을 크게 만드는 건 현명한 여행자의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만, 태국은 사실 총기 소지가 허용된 나라입니다. 원치 않는 짜릿함을 경험할 생각이 아니시라면 경솔한 행동은 자제하시는게 좋습니다.
여튼 저는 ‘김씨’과 헤어져서 짜뚜짝 시장을 조금 더 헤멥니다. 시장 거리에서 학비가 필요하다고 종이를 하나 내걸로 색소폰을 불고 서 있는 열두어살 남짓한 소년도 봤구요, 아무리봐도 바퀴벌레 튀김처럼 생긴 음식도 봤습니다. (먹진 않았습니다, 전 다리 네 개 넘는거 싫어한다구요~)
아, 근데 이제 너무나 덥습니다. 힘듭니다. 여긴 너무나 광활한 곳이군요.
이제 시원한 곳을 찾아헤메기 시작합니다.
-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 태국에서 화장실 이용하기 -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짜뚜짝 시장 바로 옆에는 커다란 상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외벽에 노란색이 많이 칠해져 있던 걸로 기억되는데요~ 여튼 이런 곳은 에어콘이 잘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역시 에어콘이 잘 나옵니다. 한숨 돌리면서 물도 한통 사먹고, 어제 산 국제전화카드로 집에 전화도 한 통 합니다. 그리고는 잠시 신속한 다이어트를 갖기 위해 은밀한 곳으로 향합니다. 이런 건물에 있는 화장실들은 당연히 대부분 깨끗합니다. 물론 요즘 우리 화장실들은 너무 좋아져서 깨끗하다 못해 안락한 곳이 많아 상대적으로 그에는 아직 못미칩니다만, 이용에 불쾌감은 전혀 없을 정도는 됩니다.
그러나, 화장실 각 칸마다 휴지는 보통 없다는거~
전부 휴지가 없는 건 아닙니다. 칸마다 휴지 있는 곳도 봤습니다. 또 어떤 곳은 칸마다는 없어도 세면대 옆에 큰 두루마리 휴지 하나 놓고 공동으로 쓰게 해놓기도 했더군요. 하지만 아예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곳에는 보통 입구 쪽에 화장지 자판기가 있습니다. 들어가 그냥 덥썩 앉지 마시고, 잊지 말고 구입하셔서 혹시라도 낭패 보시지 않도록 하세요. 거기선 휴지 갖고 오라고 핸드폰 할 데도 없잖아요. ㅋㅋ
10. 뜬금없이 왠 군인들이? - 길을 잃고 두싯에 가다
원기를 회복한 저는 다음 목표를 싸얌으로 잡습니다. 짜뚜짝에 온 김에 오늘 하루는 쇼핑 쪽으로 달리자는 생각이었던거죠. 그리고 너무 더워서 솔직히 시원한데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형쇼핑몰이 밀집된 싸얌[Siam] 지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싸얌 파라곤 가주세요”
싸얌 파라곤은 나중에 가보겠습니다만, 정말 초대형 호화쇼핑몰입니다. 전 당연히 이곳은 모든 택시 운전기사님들께서 아실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연세가 좀 있으신 이번 기사님은 뭔가 머뭇거리시네요. 약간 불안?
잠시 후 저는 어딘지도 모르는 도로가에 떨어집니다. 제 “싸얌 파라곤”이란 발음이 과연 그렇게 안좋았던 것일까요? ToT 전후 사정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여기는 대형쇼핑몰들이 즐비할 곳이 아닙니다.
* 짜뚜짝 시장에서 두싯까지 택시요금 : 83바트 (근데 100바트 짜리를 내미니 거스름 돈으로 20바트 내주심, 결국 80바트. 이게 왠일? *_* )
내려서 보니 어딘가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갑니다. 그 앞에는 경찰하고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구요. 들어가는 곳을 보니 넓은 광장같은 곳에 야외시장을 벌려놓은 것 같습니다. 일단 뭔지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니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근데 입장권을 사야 하네요?
* 라마 5세 동상있는 곳(여길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어요)의 입장요금 : 20바트
경찰과 군인들이 검문하듯 늘어서 있는 입구를 지나니 양쪽으로 천막친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파는데 특히 여성속옷류를 파는데가 많은 것 같네요.
여튼 그 아주 큰 길을 따라서 쭈욱~ 걸어가니 사거리가 나옵니다. 근데 거기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 오호, 이제 여기가 어딘지 알겠습니다. 여행안내 책자에서 익히 봤던 광경이군요. 저건 바로 라마 5세 동상과 아난따 싸마콤 궁전입니다. 제가 길을 잃고서 저도 모르게 두싯으로 온거군요!
<라마 5세 동상과 아난따 싸마콤 궁전>
라마 5세는 태국의 근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위대한 군주로 평가 받는다고 합니다. 라마 5세의 동상 앞에는 그 앞에서 헌화하고 기도하는 태국님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하긴 훼이꽝 야시장에 있는 작은 조각상 앞에도 기도하는 님들이 많을 정도니 라마 5세 동상 앞에 많은 님들이 계신건 당연한거다 싶네요. 곳곳에서 보이는 이런 광경을 접할 때마다 참 선하고 신실한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뒤에 보이는 아난따 싸마콤 궁전은 사진에서 보시는대로 유럽풍의 멋진 건축양식을 자랑합니다. 여행안내 책자를 보니 안에도 멋지답니다. 역시 여행안내 책자를 보니 두싯 동물원을 거쳐, 위만멕 궁전을 거쳐 이 궁전 안으로 갈 수 있답니다.
“그래, 이건 꼭 안에 들어가서 다 봐야겠다.”
땀을 짤짤 흘리면서 그 태양 아래를 계속 걸어 궁전 후문 쪽으로 갑니다. 아하, 길이 없네요? 역시 두싯 동물원을 통해서 가야 하나?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두싯 동물원으로 들어갑니다.
* 두싯 동물원 입장요금 : 100바트 (외국인은 100바트, 태국님들은 그보다 저렴함)
또 너무 걸어댔네요. 너무 덥고 햇볕도 쎈지라 얼마간만 걸어도 금방 지칩니다. 땀이 닦을 틈을 미처 주지 않고 그냥 또르르르 또르르르~ 마치 빗방울인양 굴러내려옵니다. 두싯 동물원의 호수가에 앉아 잠시 쉽니다. 제 10번 글 마지막에 나온 호수 사진도 그때 찍은 겁니다.
궁전에 가는게 제 목표였기에 동물원을 제대로 둘러보진 않았습니다만, 느낌은 꼭 저 아주 어릴 때 부모님 손 잡고 어린이 대공원 갔을 때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규모도 작고 놀이기구도 최신은 아니란 이야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