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story - Good Morning Viet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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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story - Good Morning Vietnam

Moon 1 4817
베트남을 간다.
어제부터 시계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뜨더니만 일주일은 갈 줄 알았는데 몇 시간을 못 버티고 꺼져버렸다.
베트남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시계 배터리를 바꾸는 일이 될 것 같다.
지금은 공항 대기실, 9월 21일 AM 10:00 무렵쯤일 것 같다..

비행출발이 다소 늦어져 몇 시에 출발했는 지는 모르겠다. 약 5시간을 비행하여 떤선녓 공항에 도착했다. 100USD를 공항에서 환전하니 1520600동인데, 끄트머리 600동은 환전해주지 않고, 1520000동만 주길래 따질까 하다 계산해보니 600동이면 48원이다(나중에 보니 소액원은 흔하지가 않다, 본 것중 가장 작은 돈은 500동이었다.). 마치 152만원을 받은 것 같다.
얘기 들은 대로 152번 버스를 타려는데, 어디가 버스 정류장인지 도통 모르겠다. 무작정 전진 앞으로... 찾았다. 152번 종점(공항 출구에서 기다리면 152번 버스가 바로 그 앞을 지나므로 그 앞에 서있으면 된다). 버스에 올라타면 나중에 차장이 2000동을 걷으러 온다.

타고 온 베트남 항공편은 만석이었는데, 여행자들이 몰린다는 팜응우로오 거리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 여행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공항을 나왔는데도 아무도 나를 맞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찰라적인 외로움과 함께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이 이국땅이고 이제부터는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라고 각인시켜주곤 한다.

여행자 거리라는 팜응우라오 거리(뎃땀 거리)에 도착했다. 버스가 Sinh Cafe 바로 앞에 정차하니 쉽게 내릴 곳을 알 수 있었다. 미리 알아본 대로 Sinh Cafe 옆의 Lan Anh 호텔에 10USD에 묵으려 했는데, 그 방은 이미 차서 죽어도 13USD 밑으로는 안된다 한다. 그래도 돌아서면 잡겠지 하고 돌아섰는데 잡지 않는다. 쩝... '제발 잡아줘, 13UDS에 그냥 묵을게...'
난감함을 숨기고 가이드북을 펼치고 Sinh Cafe 앞에서 서성이니, 삐끼가 접근한다. 하룻밤 10USD. 그리 나쁘지 않길래 따라 갔는데 막상 도착하니 9USD란다. 조금 더 깍자니 2층에서 4층방으로 옮기면 8USD에 해주겠단다. 당연히 OK. 8USD라 해도 에어콘, TV, 온수가 나오는 욕실, 냉장고, 트윈배드가 있으니 나쁘지 않다. 되려 큰 거리에 있는 숙소보다 이 곳이 훨씬 조용한 것 같다. 여권을 deposit으로 맡기고 3박을 하기로 했다.

숙소를 해결하고 물어서 근처에 시계 배터리를 고치러 갔다. 5USD를 내란다. 베트남에서 무조건 반값으로 깍으라하기에 얼마를 부를까 잠시 망설이고 있자니 4USD, 비싸다니까 3UDS까지 내려간다. 1USD만 낼까 하다가 너무 야박한 것 같아 결국 2USD에 고쳤다. 그런데 시간은 표시가 되는데 여전히 배터리 부족 표시가 뜬다. 제발 일주일만 버텨다오...

Sinh Cafe에서 내일 있을 City tour를 5UDS에 예약하고 Sinh Cafe에서 쌀국수를 시켜 먹었다. 12000동이니까 우리 돈으로 1000원이 조금 안된다. 가격표를 봐도 비싸야 30000동, 2000원이면 한 끼를 근사하게 해결할 수 있다니 베트남이 너무 좋아지려 한다.

근처에 분당 100동인 인터넷 카페에 들러 메일을 확인하고, 팡응우라오 거리 근처의 공원을 산책했다. 엄청난 오토바이의 물결, 생각보다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 아무래도 그 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우울한 베트남과는 거리가 있을 듯 싶다. 반갑다 베트남...


1 Comments
블루스카이 2004.11.18 12:16  
  잘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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