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 story - 무이네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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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s story - 무이네 도착

Moon 1 4049
지금은 무이네 한 숙소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Sinh Cafe 앞에서 이른 7:30쯤에 현지인들과 뒤섞여 이 곳에 왔다. 오다보니 지금까지 보지 못한 산처럼 생긴 언덕도 있고 주위 경관도 빼어나다.
무이네는 내일 오전 투어만 하고 나짱으로 가는 중간이라 잠시 들리고자만 했는데 막상 와보니 너무 좋다. 방갈로 건너편으로 바로 바다가 펼쳐지고 시원한 바람마저 덤으로 불어오니 그냥 아무데서나 누워 책을 읽다 가도 좋겠다.

버스는 무이네에 들르면서 숙소를 예약한 여행자들을 일일이 내려 준다. 그런데 모두 리조트 형식이고 겉보기에도 숙박료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허겁지겁 가이드북을 펼치니 가장 싼 곳이 35USD, Shin Cafe도 25UDS는 주어야 할 판이다. 이를 어쩌지...
보아하니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나 뿐인 것 같다. 조금 조마조마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래 이와 온 거 나도 호강 한 번 해보자. 이 때 혼자가 아니라 동행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Sinh Cafe에 내리자 삐끼가 손짓을 하기에 얼마냐 물어니 6USD, 일단 가보자 하고 왔는데 대만족이다. 방도 크고 침대도 크고... 하하하, 사람이 그냥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

숙소는 식당이 딸려 있어 Caramelised Fish in Cray Pot이라는 음식과 쌀밥을 시켰다. 전혀 낯설지 않으면서 익숙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맛. 베트남 음식과 나와의 궁합은 천생연분이다. 이제 내일 투어를 위해 모터 기사와 협상을 하고 오늘은 바다를 바라보며 책이나 읽으며 보내야겠다.

내일 있을 무이네 주변 투어를 깍고 깍아서 이 숙소를 안내한 모토기사와 90000동에 예약을 하고 나짱 오픈 버스 티켓도 5USD에 예매했다. 해변에 앉아 바닷소리를 벗삼아 책을 펼쳐드니 한껏 고즈넉하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았지만 정작 내 스스로가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노력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동네 꼬마녀석들이 우르르 몰려와 내가 읽고 있는 책이며 물건들을 신기한 듯 만지고 나도 손으로 건드려보고 자기들끼리 좋아한다. 내일 일정은 새벽 5시부터 시작이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무이네는 소설가 조창인씨가 "가시고기"를 집필한 곳이라 하는데, 그 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누구라도 고운 소리로 고운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1 Comments
냠냠옥수수~ 2004.10.01 15:13  
  사진속...바람의 모습이 보이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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