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윤재의 왓따라왓딸라 여행기.....3
어둑어둑 해지는 앙코르 왓을 뒤로 하고 저녁을 먹으러 평양 친선관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T군 여행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매월1일은 평양 냉면이 쉬는 날이란다. 캄보디아에 있는 교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음식맛은 평양 냉면, 서비스는 평양 친선관이란다.
냉면에 만두,순대까지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윤재에게 제일 이쁜 언니를 데려오라고 했더니 혜림씨를 데려 왔다.
나의 사진 기술에 문제가 있는 지 찍어 놓고 보니 혜림씨의 얼굴이 달라보인다.
5월 2일, 우리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전 일정 유적지 관광일을 맞아 새벽 4시30분 기상, 5시 출발..
4학년 2반의 친구의 늦장으로 출발이 늦어져 연두 오라버니가 화가 나셨다.
앙코르 왓에 도착하니 5시 40분. 이미 앙코르 왓은 밝아 오고 있었다.
우리처럼 흐린 날씨에 일출을 볼 수 있나 해서 온 수많은 사람들이 앙코르 왓의 서문 테라스를 메우고 있었다.
별다른 이야기가 없어서 우린 천천히 앙코르 왓을 구경하고 다녔는데. 연두오라버니는 입구에서 우릴 기다리셨단다. 서로 약속을 안 정한 탓도 있지만, 늦친구의 늦장에 밝아오는 앙코르 왓을 앵글에 못 담은 심술까지 겹쳐져있었다.
한데 이것은 전초전에 불과 했다.(오후 일정에 완전 대박 사건이 발생.. 일정내내 하루에 한 번씩 사건이 생겼다.)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윤재가 천상계로 올라가는 계단위를 기어 가고 있었다. 허겁지겁 그 뒤를 따라 올라갔다.
천상계에서 윤재는 무엇을 느꼈는 지 궁금하다. 더운 방콕 날씨에 항상 실내에서 생활하는 윤재. 자연이라고는 아주 가끔 데려가주는 엠포리움 옆 공원이 전부인데... 발 아래로 펼쳐진 인간의 세계를 신의 세계에서 보면서 무엇을 느꼈을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원달러를 외치며 아이들이 윤재에게 엽서를 내밀었다.
어제는 덥석 받더니만, 오늘은 가방을 열어서 자기 엽서를 꺼내 아이들에게 한마디를 날려 주었다. " 원달러" 윤재만하고 아님 윤재보다 조금 더 큰 아이들 윤재의 원달러라는 한마디에 모두 웃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