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방콕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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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혼자방콕구경하기~

늑대의시간 3 6222

드디어 태국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생각만 생각만 거듭하다가... 드디어.

주변에서 겁도 무지 많이 주더군요.
동남아를 여자 혼자 가다니... 너 미쳤냐? 그나마 넌 얼굴이 무기니까 괜찮긴 하다만.... ㅡ .ㅡ 쯧!!
거기 가면 온통 소매치기 뿐이란다. 친절해보이는 남자일수록 조심해라.
다들 너한테 사기칠려고 그러는 거다..
여권 잊어버리면 넌 거기서 살아야 된다.
등등...

으아~ 얼마나 겁나는지 정말 떠나는 전날 밤엔 잠을 못자겠더군요.

그래도 어쨌든 떠났습니다.
열심히 인천공항가서 떨리는 맘으로 티켓팅을 하고 한 밤중 비행기인데도 굳이 창가쪽 좌석을 고집하는 촌티를 팍팍 내주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는 의외로 스튜어드 들이 많더군요.
스튜어디스밖에 몰랐던 저는, 저를 보자마자 단밖에 '안뇽하세요?" 인사해주는 친절한 스튜어드 아저씨에게 감동해버렸습니다.ㅡ.ㅜ 하지만 스튜어디스 언냐는 무지 쌀쌀맞았다는 거~ 흥..

그 뒤로 저에게는 계속 한국말로 "닭꼬기 먹을래요? 커피 드릴까요?" 물어보는 상냥상냥한 아저씨~ ㅎㅎ
내가 보기에 내 옆자리의 중국계 태국인이나 나나 생긴 게 비슷한데 어떻게 내가 한국인인줄 아는걸까? 의아해하며... 저도 방긋 웃으며 "안녕하세요?" 인사해주고.... 뭐 나름 방긋이었습니다만...보는 이에 따라 썩소일수도^^;;

이때까지만 해도 이 아저씨가 그냥...무난한 중년 아저씨이기에 타이항공 스튜어드에게 아무 사심 없었습니다.
그러나...오는 비행기에서 본 그 엄청난 꽃미남 스튜어드들의 향연에 거의 정신을 잃고... ㅋ~ 이건 나중에 다시 쓰겠습니다.

방콕은 무지 더웠습니다. 새벽 1시가 넘은 한밤중인데도.
우기라 찝찝하고..급하게 택시를 잡아타고 거금 300바트를 협상하고 카오산으로~!!
더 깎을 수도 있었겠지만, 전 처음이라 이 때는 깎을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 택시 기사 아저씨가 수줍어하면서도 열심히 왕에 대해 얘기하고 뭔가 묻고 싶어하며 역력히 호감을 표시하더니...
제가 예약해놓은 숙소의 위치를 모른다더니, 여기저기 물어봐 기어이 찾아내 마당까지 들어가 주더군요. 그리고 사이좋게 바이바이~
첫 날 밤부터 예감이 좋았죠. 여행은 사람과의 만남이니까... 제일 먼저 만난 현지인이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라면 왠지 좋은 예감이~ 후후..

하지만 숙소는 우울했습니다.
동남아 숙소는 정말 살벌하더군요. 아니.... 제가 다른 곳은 잘 몰라서..
하지만 결국 여기서 끝까지 묵었습니다. 청소도 깨끗하게 매일 해주고,
나름 한국여자임을 알아내 한국어로 인사도 해주고...
나중엔 정들었슴다.

첫날 밤엔 너무 쓸쓸하고 살벌해서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 거야...
그치만..
담 날 일어나 보니 비가 주룩주룩.. ㅡ.ㅜ 아 .외.로.워.


3 Comments
브라이언 2007.05.27 02:49  
  국내여행도 아닌 해외 여행을 혼자서 하는 사람들의
첫날의 맞이하는 심정,,,,, 백번 동감합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든 첫날의 숙소는
지리적, 환경적, 여행의 목적에 의해
선배님들의 조언에 의해 조금 비싸더라도
그들의 경험을 따르는게 좋지요,,,,

계속되는 후기 바라면서,,
늑대의시간 2007.05.27 15:13  
  맞아요. 정말 혼자 떠난 첫날 밤의 숙소는 중요한 것 같아요. 진짜 우울해질 수도 있더라구요.
첫날 만은 조금 좋은 숙소도 좋겠다... 저도 담엔 그럴 생각입니다^^
냥이~* 2007.06.20 23:47  
  하하 타이항공에 꽃미남 스튜어드가 많나요? 저도 은근 그런거에 약한데 기대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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