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떠나요~ - 깐짜나부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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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떠나요~ - 깐짜나부리 이동.

셩이 0 1215

오늘은 깐짜나부리로 가는 날..
헬로 태국에 나온 약도대로 남부터미널 가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신기하게도 버스가 온다.
몇 번 버스였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버스 탄다고 기다렸으면서도 진짜 버스가 온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었다.

에어컨 없는 버스에 빽빽히 앉아 있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더운걸 몸으로 느낀게 아니라 눈으로 느꼈다.
더위가 제대로 느껴지면서도 싫지않은 장면이었다.
남부 터미널이 종점인데도 버스가 설 때마다 남부터미널이냐고
뒤에 아줌마에게 계속 물어봤다.
그럴 때마다 아줌마는 친절히 아니라고.. 남부터미널은 마지막이라고..
여기서 주목할 점은,
난 영어로 말했고, 그 아줌마는 태국말을 했는데, 의사소통이 되더라는 것.. ㅋ
그 아줌마가 무슨 다른 말을 했을 지, 날 놀리는 말을 했을 지, 욕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정말, 말은 모르지만 확실히~
'여기는 아니다. 남부터미널은 마지막이다.' 라고 친절히 말했을 거다.
내가.. 그렇게 알아 들었으니깐. ㅋ

남부 터미널은 기대와 달리 한국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줄을 서 있다가 드디어 내 차례..
영어도 잘 알아듣던(알아들었다고 내가 생각했던) 아까 그 아줌마와 달리
지명일 뿐인데 깐짜나부리라는 내 발음을 못 알아 듣는다.
심지어 나를 짜증스런 눈으로 바라본다.
주섬주섬 헬로 태국을 펴고 글자를 보여줬더니 손을 저으며 다른 쪽을 가리킨다. ㅠㅠ;

옆 건물로 가서 표를 끊었다.
표에는 버스 시간과 좌석 번호가 쓰여 있었다.
처음에는 표에 쓰여진 숫자가 뭔지 몰라서
그냥 바로 와 있는 버스에 올라타다가 쫓겨나고, ㅋ
나중에서야 쓰여진 시간에 오는 버스를 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깐짜나부리 도착! 내가 게스트 하우스까지 가는데 이용한 것은 쌈러라는 인력거 였다.
애초에 쌈러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얼떨결에 타게 됐는데,,
ㄷㄷㄷ; 무서워 죽을 뻔했다. ㅠㅠ;
그 곳의 차도는 넓었는데 차선 경계선이 반대 차선과의 구분만 되어 있어서
우리 나라처럼 차들이 착하게 줄을 서서 가는 모습이 아니었다.
길은 넓고, 차선은 없고, 차는 많고,
그 속을 자전거 뒷 자리에 앉아 아무 안전장치도 없이....
더구나 내 무게를 내가 잘 알았기에 낑낑대는 쌈러 아저씨를 보며 더 불안했다.
아저씨가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았던건..
자전거가 매끄럽게 굴러가는것이 아니라 ..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자동차로 치면 엑셀레이터를 짧게 밟았다 뗐다를 반복 하는 식..
자전거 탈 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힘들 때 그런 자전거 운전을 한다는 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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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삼순이가 한참 인기를 몰던 2005년 여름.
못 보고 온 삼순이 마지막회에 대한 아쉬움이 여행하는 가끔 밀려왔는데,
"자동차 뒤꽁무니에도 표정이 있는거 알아?" 하는 대사가 떠올랐다.
쌈러 모는 아저씨 뒤꽁무니에도 표정이 있더라..
"얘 왜 이렇게 무거워.. ㅡㅡ;" 라며 낑낑대는 표정을 나는 느꼈다. 42.gif

게스트 하우스는 졸리프록을 생각하고 갔는데 방이 없었다.
내려서 걸어가려는데 쌈러 운전사 아저씨가 숙소 잡을 때까지 태워다 준다고 한다.
괜찮다고 했더니 돈 더 안 줘도 된다길래 그렇게 했다.
샘스 하우스에 방을 잡았는데, 혼자서 둘이 쓰는 방을 혼자 쓰려니 방값이 아까웠다.
하지만 깔끔하고 바깥도 예쁘고, 방 분위기도 나름 좋아서 만족했다.
딱 하나 맘에 안 들었던건.. 여행기 '시작'에 잠깐 등장했던, 헤어진 남자친구...
새 여자친구가 생긴 후 별명이 아이엠 샘~11.gif 이었기에,
sam's house라는 이름에 잠시 거부감이 들긴 했었다.

collage.jpg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다가 과일가게 발견.
저녁은 그냥 과일로 해야겠다 하고 과일가게에 들러서 산건 망고스틴.

1180076874.JPG

숙소에 돌아와서 먹어보니 정말 달고 맛있는거다.
유일하게 태국에서 먹어 본 과일인데, 아직도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ㅋ

이동하는 날은 특별한 관광은 안 한다는 이 때 만들어진 내 여행 법칙에 충실하며
내일 관광을 위해 Toy's tour 에서 일일투어를 예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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