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가파언니의 무한도전-태국기 ★ 1탄
어느날 오후, 너무나 아름답게 깜빡깜빡~~내눈에 들어와버렸다
방콕행 땡처리 뱽기표 선착순O
< 6/17~6/21 >
출발은 모래아침 일요일이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기냥 예약해버렸다.
그 후, 회사는? 집에는? 엄마한테는??????
음....well...
달콤한 저가의 항공권에 혹해서 대책없이 저질렀지만
밀어붙이니 안되는게 없었다.
단, 3박5일동안 나의 행선지는 지리산이 되어버렸고,
배낭안에는 아주 소중하게 로밍폰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채로, 드디어 방콕으로
출발했다. GoGo~
이번여행의 컨셉은 나름데로
“무계획이 상팔자”
계획한 루트데로 다니는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하고싶은 데로 하기.
3박5일 길지 않은 여정중에 크게 방콕이랑 깐짜나부리를
가기로 하고, 럭셔리한 여행을 꿈꾸는 것이 아니기에
지나친 깔끔함과 까다로움도 버리기로 했다.
그렇다고 여성이길 포기한건 절대..!ㅋㅋ
OX 이번이 두 번째다. 간간이 써비스가 별로예여~
기체가 완전 흔들려여~
이런종류의 컨플레인이 올라오지만
나는 비교적 만족스럽다. 다만 주위를 둘러보다가
문득 혼자 앉아있는 내가 쬐금 외로워졌다.
오후 3시쯤 수안나폼에 도착했다. 더운 열기가 서울이나
별로 다르진 않은것 같았다. 여기가 지리산이 아니라
방콕이라는 약간의 죄의식이 뒷목을 뻐근하게
누르고 있었지만 뱅기에서 내리자마자 나도모르게
쓱~벌어지는 입가를 어찌할 수가 없었다. 으흐흐..
여행이란게 이런거야~ 순간 설레고 심장이
뛰는게 기분이 확~좋아져버렸다.
태사랑에서 뽑은 자료뭉치를 손에 고이들고,
이것저것 보면서 일단은 카오산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셔틀버스 타는 곳을
찾는거부터가 영~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것 같았다.
한 10분 헤메다 저거겠지 싶어 탔는데 맞드라,,
후에도 이배짱으로 다 버스타고 다녔다,
셔틀버스타고 터미널까지 무사히 안착~
기내식만으론 충분치 않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뭐 먹을게 없나 찾다가 가판대 아줌마한테 쏘세지 하나 샀다.
카오산 가는 556버스안....
완전 기름 좔좔~흐르고 질퍽질퍽 느끼한게
정말 맛있는 쏘세지를 입터지게 먹고 앉아있는데 마침,
앞에 앉은 한 아저씨가 영어로 물어온다
버스표 따로 안샀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내가 보기엔 분명 한국아저씬데. 맞나?
둘이서 유창하지도 않은 영어로 더듬더듬
얘기하면서 결국 묻기를 포기했다.
너무 웃기자나? 얘기 다 끝나고 한국말로
물어보면.
그러나 한순간 알아버렸다. 한국아저씨 맞네!
갈비집에서 주는 하얀물수건을 쑥- 꺼내더니
얼굴에서 목 코 안까지 샅샅이 위생처리를 하시는거다
완전 한국식으로.
아~이런게 같은 민족을 알아보는
암호가! 슬프당.
오늘은 카오산 DDM 같은데서 도미토리를 할 생각이었다.
버스를 내리자마자 걷고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거다
저기여! 혹시~ 한국분이세요?
엉?????
첫날 만난 여행동지 OO연.
그녀는 나와 같은 비행기로 들어와서 방콕에서 5일정도
있다가 크라비에서 이삼개월 알바하며 더 무물것이라고 했다
그런 그녀가 람푸하우스 더블을 예약했다고
숙소를 안정했다면 쉐어하자는 것이다.
야호~람푸는 예약하기도 힘든곳인데
잘됐다 싶어서 그러자고 하고는
혹시나 그녀의 맘이 바뀔까
부랴부랴 쫒아 같이 걷기 시작했다.
얘기하면서 알게된것은 요즘 FULL이라고. 그녀도
싱글도 없이 더블을 하루밖에 못잡았다고..
어쨓든 그녀 때문에 첫날 피곤하게 룸잡으러 다니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람푸하우스..과연 왜 여행객들이 몰리는지 알겠다.
저렴한 가격에 비교적 깨끗했다.
(더블 pan + bathroom 480b)
짐만 놔두고
카오산로드로 나와 구경하다 길거리에서 팟타이
먹고, 시원한 쥬스먹고.. 맛있는 팟타이나
시원한 쥬스의 맛보다고 날 행복하게 한건
헐리웃영화에서나 보던 잘생긴 금발의 남자들이
카오산로드에 다 모여있다는 사실이었다
쟤는 디카프리오..재는 탐크루즈..쟤는..? 우와~
정말. 지나다니는 그 멋있는 남자들을 침흘리며
구경하고 또 구경했다. 옆을 보니 그녀도
마찬가지네? 나! 원 참!
얘는 나보다 나이도 어린게~!
배도 부르고, 서서히 어두워 지기 시작하니
그녀가 마사지를 받으러 가잔다.
불과 몇시간 전에 만난 그녀지만 둘다 성격이
털털해서 금새 친해진다.
카오산 내에 있는 낸시에 가서
2시간짜리 마사지를 받았다.
나는 두시간은 받아야 몸이 풀리는것 같은데
받으면서 보니깐 30분받고 가는 사람도 있고,
대부분 1시간 받고 가는듯했다..
이불뽀에 드러누워 계속 바뀌어가는 옆의 마시지 고객들..
드뎌 만난 어느 한국여성여행자 안타깝게 측은하게
물어본다 :
여행다닌지 오래돼셨나봐여~ 두시간이나 받으시공~
피곤하시져~~~~~~
........... 아~~~네~~~ 침묵----
그냥 저냥한 마시지를 받고 나와보니
10시쯤 됐다. 피곤해서
눈이 풀린 여행동지를 끌고 재즈바 색소폰을
가기로 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
이번여행에 색소폰이랑 브라운 슈가는 꼭 가봐야 겠다
다짐했다.
하루를 꽉 채우고, 다음날로 넘어가고 있었다
내일은 오전에 깐짜나부리로 출발해야 되는데
색소폰은 예상했던데로 라이브 음악을
즐기기에 정말 끝내줬다. 그 늦은 밤에 빈자리도
없이 빽빽이 들어앉아 음악에 열광하고, 기타음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있었다.
그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현듯 생각났다.
‘집에서 전화왔을까?’ 왔을텐데...어쩌나?
무슨일이 있어도 오는 전화는 사수해야 했다.
나는 지금 지리산에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