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떠난 꽉찬 3박5일여행기 (김여사를 잃어버리다)
두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방콕 터미널
방콕에 들어서자 마자 막히는 교통체중에 정말 엄마와나는 깜짝~~
놀랐다.
예전에 방콕에 왔을때에는 거의 카오산 근처에만 머물러서 내가 몰랐던 건가?
정말 기절할 수준에 엄마는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기침을 엄청나게 해대는것이다.
공기가 나쁘다고 하며 이러다가 우리 김여사 어떻게 되는건 아닌지.. 너무 불안했다..
택시를 잡아타고 람부뜨리 거리에 오면서 엄마에게 바이욕스카이 호텔을 가리키며 오늘저녁은 저곳에서 먹을꺼라는 이야기를 한3번쯤했다
동양에서 제일 높은 호텔 어쩌구저쩌구~~
그리고 방콕에서는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하기로했다.
호텔을 예약할 수도 있었으나 엄마에게 여행자들의 참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그저 호텔에서 쉬며 호사를 부리기위한 여행이 아닌 현지생활을 느끼며 여행자들의 공통된 소중한 경험을 엄마가 더 나이들기 전에 해볼 수 있기는 바라는 심경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으나 엄청 걱정이 되어서게스트 하우스와 도미토리에 대해서 장대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람부뜨리에 도착하여 에라완 하우스에 들어갔다.
와.. 동대문도 그대로 환전소도 그대로...
너무 반가운 람부뜨리 거리..
에라완에 들어가 첵인하고 트윈에어콘룸을 여는순간...
나는 실은 정말 정말 놀랐다.
그렇게 덩그라니 침대만 있는줄은 여행후기에서 보긴했지만..
놀라긴 놀랐다.
예쩐에는 비만인에 있었는데 트윈룸이 좁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문을 여는순간 좀 숨이 막힐듯했다.
더움에 지친 우리는 샤워를 해야했는데 에어콘을 틀어도 좀처럼 시원해 지지가 않는것이다.
엄마는 샤워하고 나는 더위를 견디지 못해 벌거벗은채로 방에 앉아있었다.
잠시후 샤워를 하고 나온 우리 모녀는 파아팃 선착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르아두언을 타고 싸판탁신으로 가는것이 목적~
싸판탁신으로 가기위해 르아두언을 탔는데
처음에는 신기하게 구경을 하다가 우리김여사 너무 지키셔서 정신을 못차리고 계신거다(꾸벅꾸벅졸기).
한참을 지나고 싸판탁신 두번째 전 정거장에서 내렸다.
안내양언니가 다른걸로 갈아타서 두정거장 가라는걸 도저히 더위와 씨름하고 싶지 않아 그냥 내려서 시내방향으로 나왔다
편의점에 들어가 두병의 요구르트를 마시고 정신을 겨우겨우 차리고 택시를 탔다.
씨암으로 가자고..
바이욕스카이로 가자고 하며 탔는데..
세상에 세상에 길이 막히는데 장난아닌거다
우리 김여사는 택시가 추월도 하지 않는 방콕의 택시 기사들에게 또 한번 놀라는것이다.
도저히 씨암 근처까지도 가지 못하겠다
때마침 bts가 지나는것을 보고 bts를 타고 씨암까지 가서 거기서 택시를 타고 바이욕을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옆에 뚝뚝이 지나가길래 택시기사에게 이야기 했더니
뚝뚝으로 50밧이면 빠뚜남까지 갈 수 있을꺼라고 했다
뚝뚝기사에게 빠뚜남까지 얼마에 갈 수 있냐고 하자 200밧을 달라는데
기분 완전상했다.
김여사와 나는 bts가 보이는 쪽 방향으로 걸어와 무조건 씨암으로 가는 bts를 탔다.
눈칫것 사람들이 타는거 보고 흉내내서 탔는데 어렵지 않았다.
씨암에 도착해서 바이욕까지 가야하겠는데 퇴근시간이라 정말 길이 꼼짝없이 막혀있는것이다.
택시를 타는것도 대책이 없고 눈앞에 보이는 씨암이지만 방콕시내 매연에 미친듯이 기침을 해대는 엄마와 바이욕까지 걸어갈수도 없고..
엄청 나게 고민하다가
오토바이 택시를 타기로 마음먹었다.
김여사는 평소에 '오토바이는 목숨 내걸고 타는거다' , '지나가는 차가 살짝으라도 건드리면 오토바이 탄 사람은 그냥 죽는거야' 라는 말을 자주하시는분으로
오토바이를 너무 무서워하고 예전에 강릉갔다가 경포호에서 2인용자전거 빌렸는데
그때 우리 김여사 자전거 못타는것도 처음알았다. 그때에도 자전거를 처음타봤던 김여사를 이번에는 오토바이를 태우기로 했다.
오토바이 택시를 두대잡아서 한대는 내가 한대는 엄마가 탔는데
두기사 모두 영어는 전혀 못알아들으셔서 바이욕스카이호텔 지도와 사진을 보여드리고 출발~~~
김여사는 거절할 권리도 없었다. 왜? 딸인 뿌리가 너무 숨가쁘게 움직이고 틈을 주지 않았으므로..
내가 먼저 출발
김여사는 내뒤로..
오토바이 택시 타보신분은 알죠?
그 스피드와 위험천만함..
계속 뒤를 돌아본다 우리 김여사 잘 오고 있다.
갑자기 비가 내린다..
우리 김여사 고생제대로 한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지만 곧 디너에서 만족하시리라..
한참을 가다가 뒤를 돌아보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가다가 코너에서 오토바이 기사가 잠시 오토바이를 세우고 엄마가 탄 오토바이를 기다리는데 절대 오지 않는것이다.
나는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고 가슴이 떨리기 시작한다.
파타야에서는 엄마에게 비상금과 호텔 명함을 줬었는데.. 방금 에라완에서는 명함도 주질 않았고
'엄마는 우리 숙소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엄마는 우리가 바이욕스카이 호텔에 가는줄도 모르는데..'
'가방에 여권과 비상금이 있긴하지만..
만약 오토바이 기사가 길을 잘 몰라서 엄마를 방콕시내 한복판에 내려줘 버린다면 엄마는 나를 어떻게 찾아올 것인가'
엄마를 잃어버리면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우선은 비행기를 타지 못할것이고 한국에 있는 아빠는 우리가 돌아가는 일요일에 수빅으로 출굴하셔야하는데 엄마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출국을 할 수 있을것인가? 아.... 엄마.. 살아있기만 하셔.. 뿌리가 어떻게는 찾아낼테니까..
택시기사 우리 먼저 가잔다..
그래 알았어
바이욕스카이에 내려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오토바이기사님
해맑은 웃음으로 뭐라고~` 뭐라고 하신다.
아마도 엄마는 곧 올꺼라는 내용인거 같다.
엄마가 이렇게 복잡한 곳까지 올 수 있을까? 하는중에
약 5분뒤 엄마가 보인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엄마엄마' 하자
엄마는 내얼굴을 보자마자 오토바이에서 내리면서
'넘어졌었어' 라고한다.
넘어졌다고? 엄마의 하얀바지의 무릎부분이 까맣게 되어있다
엄마는 내리면서 택시기사가 헬멧을 벗으며 엄마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자 그사람의 허벅지를 가리키며 괜찮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한다.
뿌리: '엉엉엉 잃어버린줄 알았잖아. 엉엉엉'
만났으니 됐다.. 엄마와 함께 호텔에 올라가는데
엄마가 사고상황을 잘 이야기 해주셨다
우리가 탄 오토바이를 따라오던중에 엄마의 불길한 예상대로
엄마가 탄 오토바이를 지나가던 차가 툭-하고 쳤는데 넘어졌단다
넘어지는 순간 우리 김여사 순발력을 발휘해
배기통틈사이로 발을 끼워넣었덴다
그래서 오토바이 기사는 허벅지위로 오토바이가 깔렸지만 엄마는 바지만 더러워졌다는것이다..
뿌리: 잘했어. 엉엉엉.. 엄마 잃어버리는줄 알았잖아
김여사: '그리고 그 기사가 여길 잘 몰라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오더라고
그런데 니가 아까부터 제일 높은건물이라고 했잖아
그 기사가 다른데로 가려고 해서 내가 거기 아니라고 저건물이라고 알려줘서 다시 여기로 온거야'
뿌리: 잃어버리는줄 알았어. 숙소명함도 없는데
김여사: '에이. . 내가 어떻게는 찾아는오지~'
이러는거다. 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 어떻게는 찾아왔을것 같기도 하고..
디너 부페 메뉴는 그냥 보통이었다.
나는 완전 최고.. 일꺼라 생각했는데
아래층은 패키지 사람들이 많은것 같았다.
조금전에 기운 다 빼서 입맛도 없고
엄마에게 똠얌꿍을 먹을 수 있으면 태국완전정복이라고 하며 똠얌꿈을 가져다 그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김여사 : '맛있어. 시원하다. 신김치로 끓인것 처럼'
아...~~~ 우리 김여사는 진정 태국과 너무 잘 어울리는 여인이었다.
김여사: 왜이렇게 안먹어?
뿌리: 엄마 나는 아까 너무 애가타서 기운이 빠셔저 못먹겠어. 나는 오늘 엄마 잃어버리는줄 알았어
김여사:야. 오늘 니네 엄마는 밥한먹 먹으려다가 길에서 오토바이사고로 줄을뻔했다. 죽을 고비 넘기고 밥먹는다.
둘다 기운없는가운데 오토바이 이야기만 나오면 계속 웃었다..
서울에 돌아가도 아빠에게 오토바이 사전은 절대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정신을 차리고 이것저것 구경하는데 호텔직원이 하도 찍으라고 권유해서 유치하게 엄마랑 한장찍었다.
교통체중도 이제 끝났고 택시를 타고 람부뜨리로 돌아왔다.
엄마는 아까 넘어진 다리가 계속 아프단다
나는 엄마가 다친것이 너무 걱정되어 마사지를 받으러가자고 했다.
서울러 샤워를 하고 그냥 자다는 엄마를 끌고 나와 바로 에라완 옆 마사지 샵에 갔는데 엄마가 지저분하다고 싫으시덴다
그래서 그냥 낸시에 갔다.
시간이 얼마없어서 30분밖에 안된다고 한다
30분만 타이 맛사지를 받기로 하고 누웠는데 엄마는 아줌마 마사지사가
나는 젊은 남자 마사지사가 해준다
우리 엄마 내옆에 눕더니
김여사: 너는 특별 써비스야? ㅎㅎ
뿌리: 그런가봐
마사지가 끝나고 우리 김여사 너무 개운하시덴다
그러면서 남자 마사지사가 훨씬 좋고 잘한다고 해서
뿌리: ' 엄마!! 엄마는 뚱뚱하니까 그사람들한테 팁 더줘야해. 그런소리 하지마 엄마 마사지 한사람이 얼마나 힘들었겠어 '
우리 김여사 쓰러질듯 웃으신다
뿌리: 내일은 내가 men으로 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해 볼께~~
에란와 돌아와 숙소 문을 열자 이번에는 덩그라니 침대가 아니라
방안의 침대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인다.
침대에 누워 천정을 보니
아까 처음 에라완문을 열었을때는 너무 실망스러웠었는데
산전수전 겪으며 김여사 잃어버리는줄 알았는데 저녁잘먹고 돌아와 마사지까지 받고 엄마와 함께 누워있다니.. 에라완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김여사.. 알라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