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헤매던 그녀, 태국에서도 역시!! 3. 카오산에서 헤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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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헤매던 그녀, 태국에서도 역시!! 3. 카오산에서 헤매기

마구술 5 6649

공항버스에서 내리니... 어찌나 더운지... 정신이 하나도 없슴다. 아까 그 시모나가 요기가 카오산이야. 난 칭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가께. 하고 빠이빠이 합니다. 저는 태사랑에서 출력한 카오산 지도를 꺼내 들었죠. 우선 방부터 잡아야 하겠기에..


1. 숙소

저는 벨라벨라 게스트 하우스에 묵었답니다. 좋은 방도 필요 없고 에어컨, 텔레비전, 냉장고 이런거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저 싸면 장땡이다 하는 생각에 가격대비 훌륭하다는 평이 있는 그곳으로 가기로 한국에서부터 맘을 먹고 있었지요.

역시 요왕님 지도는 최곱니다. 카오산 뿐만 아니라 태국 자체가 처음인 저도 전혀 헤매지 않고 숙소를 찾아냈으니까요. 대단하심다~~

암튼 쥔장께서 그닥 친절하시진 않더군요. 어찌어찌 해서 공동욕실을 쓰는 200밧짜리 싱글룸을 구하게 되었지요. 방 안엔 꼴랑 침대 하나지만 천장에 달린 선풍기도 무지 크고 조그만 창문엔 모기장도 달려있고 공동욕실의 수압도 세고... 하룻밤 자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답니다.

1층에 딸려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했는데 나쁘지 않더군요. 글고 인터넷방과 여행사도 같이 있었답니다. 덕분에 저는 한곳에서 많은 일을 해결 할 수 있었죠. 여행사 얘긴 나중에 다시 하게 되겠지만 암튼 인터넷은 훌륭합니다. 1시간에 30밧 정도이고 한글 다 되고 속도도 나쁘지 않더군요. 나중에 따오 갔다 돌아와서도 인터넷은 그곳을 이용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방 안에 전기 콘센트가 없다는 거! 넓지도 않은 방을 이잡듯이 뒤졌는데 콘센트는 코빼기도 안비치더군요. 핸펀 충전해야 되는데... 결국 충전기 들고 카운터로 내려갔더니 한번 충전하는데 20밧이랍니다. 헉! 역시 싼데는 이유가 있는거구나...그래 200밧인데.. 한국에선 찜질방에서 자는 것도 만원이나 하는데 황송하죠 뭐.


2. 밥과 술

카오산엔 오래 머무르지 않은지라 별로 먹은건 없어요.
첫날 저녁 벨라벨라 식당에서 새우덮밥을 50밧 주고 먹었고 귀국하는 날 람푸하우스 근처의 바 겸용 식당(이름은 기억 안나지만 분위기 괜찮음)에서 60밧짜리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었지요. 그냥저냥 먹을만 했답니다.
다들 그렇듯이 생과일쥬스 많이 사먹고 길에서 파는 꼬치 과일도 좀 먹었구요 스프링롤 여러번 사먹었지요(안짜서..).

그런데 다들 좋아하시는 쏨땀은 도저히 짜서 못먹겟더군요. 그 더운 날씨에 길거리에서 짜디짠 쏨땀을 먹고 있자니... 아줌마가 너무 친절하게 자기가 앉던 자리까지 빼서 앉혀주는 통에 미안한 마음에 억지로 다 먹긴 했지만 정말 너무 고통스러웠답니다. 한국에서도 싱겁게 먹는 저로서는 태국의 짠 음식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여행 내내 고생이 많았답니다.

술은... 헤헤 제가 원래 술을 무지 좋아한답니다. 저의 아이디가 왜 마구술이겠슴까...전 술 없인 몬살아요~~ 이러니까 꼭 알콜중독같네.. 암튼 저는 술을 정말 사랑한답니다. 그런 제가 혼자 있다고 술을 안먹을 순 없죠. 이국 땅에 혼자 있는데 한잔 하면서 낭만을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거리를 나섰답니다.

처음 간 곳은 카오산로드의 버디롯지 근처 2층에 위치한 바였어요. 제가 워낙 머리가 나쁘고 뭔가 기억하는걸 싫어해서 이름은 다 모르는데... 암튼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한잔 하기 좋은 곳이었죠. 거기서 먹은 싱하맥주 맛나더이다.(80밧) 거기서 만난 이란사람과 얘기 잠깐 하다가(일 때문에 한국에 가끔 온다고 하더군요. 생전 첨 보는 이란 사람이 한국말을 하니 어찌나 신기하던지..) 일어섰지요.

담에 간 곳은 위에 60밧짜리 바게트 샌드위치 사먹었다고 쓴 그 곳. 람부뜨리 로드의 사왓디 게스트하우스 1층입니다. 저는 거기가 참 좋더군요. 빗방울 떨어지는 길거리 바로 옆에 앉아 시원한 맥주한잔. 요기는 싱하 60밧이더군요. 멍청히 앉아서 비 떨어지는거 구경하고 있는데 어떤 한국남자가 말을 시킵니다. 자기는 10년째 캐나다에 살고 있는 교폰데.. 어쩌구 저쩌구 하며 친구들이 모두 숙소로 돌아가 심심하니 자기랑 재밌게 놀잡니다. 도대체 뭘 하고 재밌게 놀자는건지... 그런데 들을수록 개뻥이더군요. 제가 캐나다 친구도 몇명 있고 캐나다에 대해 좀 아는데다가 그녀석 영어를 마구 섞어가며 이야기를 하는데 발음도 엉망이었거든요. 여기는 너무 시끄러우니 자리를 옮기자 하길래 나는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여기가 좋으니 딴데가서 알아보라고 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오늘 묻고답하기를 훓어보다 보니 그녀석 조심하라는 글이 올라와 있네요. 혼자 다니는 여자 여행자만 노리는 나쁜 놈인가 봅니다. 다들 조심하시길...

3. 맛사지

이거 얘기가 좀 깁니다.
태국에 있는 동안 두번의 맛사지를 받았는데 천지차이였지요.

처음 받은 곳은 카오산로드의 안쪽. 피안마사지 인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저는 남들이 좋다는 데 찾아다니는 것 보단 직접 부딪히고 알아보는 좀 엉뚱한 도전정신이 있어서 그냥 되는대로 들어갔지요. 첨에 발도 깨끗이 씻어주고 좋심다. 남자맛사지사가 맛사지를 해 줬는데 너무 살살 하더군요. 첨엔 살살 하다가 점점 세 지겠지 하고 기렸는데 1시간 반 내내 제 몸을 거의 어루만지기만 했답니다.-_- 손을 조물락대질 않나.. 저는 타이마사지가 첨이라 원래 이런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 안에 사람도 많은데 별짓이야 하겠나 했지만... 어쨌든 나중엔 제 귀에다 대고 '오일 맛사지 받을래?' 하더군요. 순간 온몸 경직. 어쩌자는건지...
남자들 대상으로 한 이상한 맛사지 얘기는 익히 들어봤지만 여자한테도 그러는 줄은 진정 몰랐슴돠. 내가 그런거 밝히게 생겼나?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암튼 싫다 그랬죠. 그래도 한번 더 물어보시는 직업의식 투철한 맛사지사 아자씨. 진짜 싫다고 그랬더니 그때부터 맛사지 제대로 합니다. 내참..
그런데 바보같은 저는 그런 일을 당하고도 팁을 당연히 줘야만 하는줄 알고 나중에 50밧이나 줬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정신 나간거죠. 니가 날 기분 좋게 해줬다는 표시를 한게 돼 버렸으니...
암튼 이래서 사람은 생각을 하고 살아야 되는데.. 어흑~~

그래도 두번째 마사지는 정말 좋았답니다. 귀국하는 날 맛사지집에서 4시간이나 죽치고 전신 서비스를 받았지요. 역시 이름은 생각이 안나지만 람부뜨리 로드에 미용실과 맛사지샵을 겸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행히 맛사지사는 힘 좋으신 아주머니. 2시간동안 어찌나 열심히 맛사지를 해 주시는지 정말 팁을 100밧 주고 싶은 생각이 불끈불끈 솟아올랐답니다. 그래서 줬죠. 100밧. 어찌나 좋아라 하던지...
1시간에 걸쳐서 얼굴 맛사지와 팩도 받고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도 했는데.. 그건 그냥 혼자 칠하시라고 하고 싶군요. 제가 집에서 혼자 칠하는 것보다 20배 정도 못합니다. 참고로 저 수전증 있어요.

암튼 4시간 동안이나 서비스를 받고 낸 돈은 팁 포함 총 1130밧. 한국에서 3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한거죠. 타이맛사지 넘 좋아여~~


4. 쇼핑

제가 간 날이 토요일이라 다음날 짜뚜짝 시장에 가려고 했답니다. 그러나 너무나 피곤하여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았죠. 사실 전 싸구려 매니아라 시암이나 뭐 그런 백화점 같은덴 관심이 없답니다. 한국에서도 동대문 도매시장을 가장 사랑하지요.

암튼 짜뚜짝을 포기하기로 한 이상 카오산에서 흥정을 잘 하는 수 밖에 없었죠. 동대문 흥정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많은 것들을 저렴하게 샀답니다. 첨에 상인이 부르는 값의 반 정도를 부르면 대체로 75% 선에서 흥정이 끝나더군요. 눈치 봐서 좀 더 깎을 수도 있구요.

다른 것보다 젤 잘 샀다고 생각이 드는건 발가락에 끼는 발가락찌입니다. 남자분들은 뭐 그런게 다 있나 하시겠지만 여름에 여자들 샌들 신고 끼고 다니는 사람들 종종 있지요. 카오산로드에 발가락찌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가 있는데 모두 수공예품이라 잘 깎아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역시 능력을 발휘하여 한개에 80밧짜리 핸드페인팅 발가락찌 10개를 700밧에 샀답니다. 한국 와서 친구들한테 하나씩 줬는데 무지 좋아해요. 여자들한텐 저렴하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선물이지 싶네요.

글고 수영복.. 한개 200밧씩 두개를 샀는데 하나는 캡이 달려있는 거였고 하나는 캡이 없고 안에 넣을 수 있는 캡을 따로 주더군요. 그런데 이 캡 분리형.. 도대체 캡 모양이랑 컵 모양이 맞질 앉아 도저히 캡을 넣을 수가 없었슴다. 덕분에 그냥 입었죠. 근데 거기 수영복들이 서양인 사이즈에 맞춰 만들어서 그런지 좀 마른 편인 저한텐 무지 컸답니다. 물도 빠지고... 싼게 비지떡이 맞긴 한가봅니다. 그래도 뽕을 빼고 잘 입었지만요.^^

샴푸, 린스 등은 태국 제품도 참 좋더군요. 부츠에서 아주 다양한 종류를 팔고 있고 가격도 저렴하답니다. 짐 많이 지고 다닐 필요 없이 현지에서 조달하는게 좋을듯 해요. 글고 부츠 직원들은 어째 하나같이 친절한지...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이번편은 무지 길어졌네요.
한숨 돌리고...
담편은 정말 흥미진진한 얘기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기대하세용~~

사진이 없어 아쉬우시다니 제가 가진 단 두장의 방람푸 사진을 올리지요. 정말 딱 두장입니다. 왓차나 쏭크람 벽 위에 동상처럼 서 있는 닭들과 한밤중의 파쑤멘 요새..
뒤로 갈수록 사진이 많아질테니 넘 실망 마시길..^^

5 Comments
필리핀 2007.07.03 15:24  
  사진이 없어서 넘 아쉬워여...[[그렁그렁]]
이 미나 2007.07.03 18:30  
  이제사..의문이 풀렸네요^^
갠적으로 "마"자에 관심이 많은데..
여행일기를 읽기 전..아니?..마구술이..뭐리야..
이쁜 처자 같은디..%@#$
허기사..초컴맹 아이디 쓰는 줄도 물러서..본명 쓰는
내보단..난기여~..ㅜㅜ
캬캬캬..마구술!!![[으힛]]
ㆀⓚⓐⓩⓤㆀ 2007.07.03 20:27  
  여자손님이 가면 남자맛사지사가 노골적으로 오일맛사지 권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네여~ 기분 상하셨겠어여. 저는 카오산쪽에 있을땐 항상 람부뜨리 거리쪽에 짜이디 맛사지 분점을 이용하곤 헀는데.. 거긴 다들 친절하고 맛사지도 잘해여. 다음에 가시면 이용해보세요. 그리구 술은 뉴씨암3 앞에 밤에만 문여는 노천바있죠? 이름은 타임아웃이라는 곳인데 시설은 우리나라 편의점 앞에 의자 펼쳐놓고 마시는 맥주지만 여러나라 사람들과 어울릴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거의 뉴씨암3에만 머물러서 거기 일하는 놈(챠이)이랑 친해서 방에 들어갈때마다 잡혀서 술 먹곤 했죠~ ㅎㅎ-_-;;
heyjazz 2007.07.04 20:18  
  으..... 파수멘요새와 람브뜨리거리가 그리워요....ㅠ.ㅠ
가구잡당......ㅠ.ㅠ
유유자적 2007.07.10 17:31  
  아래 사진이 방람푸 선착장 옆에 있는 성채의 야경이네요..낮에 보는 느낌과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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