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공익 궤양과 다한증의 나른한 태국여행 - 2일(도착)
등장인물 중에 궤양은 글쓴이, 다한증은 같이 떠난 친구입니다.
작년 여행기다 보니 이 글에서 등장하는 공항은 돈무앙공항입니다.
2006/07/11 여행 2일차
까오산도착!!!!
비행기를 타면서 늘 언제나 항상 기내식이 맛이 없다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내식에 대한 사랑이 넘처 흘렀던 나는 처음으로 아침에 나온 누들을 먹고 기내식이 맛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건 무슨 맛인거냐 -_-;;;"
나름의 지루한 대만에서 방콕까지의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착륙!! 비행기에서 나와 입국심사대로 갈 수록 덥다는 느낌이 내 후두부를 강타한다. 마치 건식싸우나에 입장하는 기분, 늘 그리워 하던 시원한 공항에서 나가서 자동문이 열렸을대 불어오는 열기의 느낌,
'아 드디어 정녕 태국이구나. 잇힝!!!'
늘 저녁이나 새벽에 들어가서 아침에는 거진 처음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라 심사대에 사람없이 술렁술렁 쉽게 들어갔던 예전 기억의 반하는 바글바글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살짝 놀랐다. 더군다나 다한증에게 줄을 서게하고 담배를 한대 피고 돌아와 보니 입국심사요원이 2명이 아닌 1명이 배치된 줄에 서서 “왜 줄이 줄지는 않지?”를 연발하고 있다.
궤양 : "야!!! 왜 줄이 안줄고 있냐?!!"
다한증 : "그러게 말이다. 왜 여기만 안쭐지?"
궤양 : "ㅆㅂㄻ!!!!!여긴 입국심사대에 사람이 1명이잖아!!! 다른덴 다 2명인데!!!"
다한증 : "아 ㅆㅂ 진짜네?"
궤양 : "친구...괜찮은거냐?"
그때 마침 넘처나는 외국인들이 부담스러웠는지 내국인용인듯한 심사대에 외국인들을 보내기 시작했고 냅다 뛰어서 입국 심사대 앞에 섰다. 그때 다한증의 한마디
“역시 인생은 줄을 잘 서야해. ”--------->니가 할 소리냐?
입국심사를 받는데 못보던 카메라가 생겼다. 테러방지인가? 어쨌든 태국인을 보게되니 희한하게 반갑다. 역시나 깔끔하게 심사대를 통과하고 2층의 세븐일레븐으로 향해서 언제나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사는 오랄비 칫솔(완소 오랄비 19밧)과 치약을 구매하고 3층으로 이동,
요즘 말은 많아졌지만 언제나처럼 자연스럽게 출국자를 배달하고 나가는 택시에 “까오산, 바이미터?”라고 확인 역시나 "오께"
승차하고 가는 길에 톨비 60밧(20밧+40밧)을 지불하고 도착해서 180밧의 요금이 나왔고 200밧을 내밀었지만 기사가 갑자기 웃음을 띄며 애교를 부린다.
기사 : 잔돈없써효~~~(물론 뭐라고 했는지 기억안나지만 영어로)
궤양,다한증 : "아미ㅏ느이ㅏㅁ너이ㅏㅁ너ㅣ아ㅓ미나ㅓㅣㅏ 우릴 삥뜯냐?(물론 한국어로 -_-)
기사 : 아잉~~~(웃음과 애교)
궤양,다한증 : "hahaha....."
하하 잔돈없다면서 성질부리면 나가서 바꿔올 참이었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나는 20밧을 애교쟁이 택시기사에게 기증하게 되었다.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그리웠던 그 곳 까오산, 드디어 도착이다. 이제 시작인거다.
버거킹쪽에서 내려서 사원쪽으로 가면서 한 번 쭈욱 살펴보고 사원뒤쪽으로 가서 여기저기서 칭찬이 많은 람푸하우스에 묵기로 했다. 하지만
다한증 : "야 람푸하우스 칭찬 많더라. 거기 묵자."
궤양 : "그래 근데 그거 어딨냐?"
다한증 : "몰라. 니가 알고 있는거 아니냐?"
궤양 : "알면 내가 그걸 물었겠냐?"
다한증 : "넌 뭐한거냐????!!!!!"
궤양 : -_-
젠장 그게 어딨지? 람푸하우스가 생긴 이후로는 첨 온 것이라 당최 알 길이 없다. 결국 동대문에 들러서 재석아빠님께 위치를 물으니 동대문 바로 옆이다.;;;;;;;;(그것도 모르냐며 살짝 무안도 ㅠㅠ)
들어가서 당당하게 데스크로 갔다.
다한증 : "룸?"
데스크직원 : "쏼라 쏠라 there is one A/C superior twin. u can stay just one night"
아무래도 한국인들의 예약 러쉬 및 신설 게스트하우스의 인기상승 때문에 방이 잘 없나보다. 그래도 방이 일단 있는게 어디냐? 대만에서의 12시간의 루즈함과 귀차니즘이 합쳐져서 그대로 check-in. 흠 생각보다는 괜찮다. 다만 티비가 없어서 잘 때 옹알옹알 소리없이 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간다. 일단 여기까지 오는데 쓰인 옷가지들을 자가세탁하며 샤워를 한다. 아!!!세면대에 구녕막는게 없다. 빨래하기가 힘들다. 내일까지 마를 수 있을까?
일단 친구와 shopping을 위해(언제나 태국 올 땐 옷가지를 안가지고 현지조달인거다!) 씨암라인(씨암 디스커버리-씨암 파라곤)으로 간다. 우와 파라곤은 이번에 처음 보는 것인데 정말 크다. 코엑스가 지상으로 튀어나온 느낌이랄까? 더군다나 파라곤은 명품샾들이 넘쳐나는데 하나하나 무지하게 넓다. 파라곤에서만 있으면 태국이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덜 버는 나라라고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으니...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나름의 지름신 기준의 합리적 구매를 하고 돌아서는 찰나에 pony란 브랜드에서 세일을 하는데 앞 쪽에 티를 모아놓고 250밧에 일괄적으로 판다. 어익후 가격이 너무 착해서 긴팔1개(원가905밧), 반팔2개(원가650밧*2)를 순식간에 사버렸다. 하지만 대만족! 쇼핑의 마무리는 언제나 VAT REFUND! 그리고 여행자가 몇명이든 한명이름으로 몰아줘야 하는거다.(사람당 수수료로 100밧인가를 띄기에)
BTS를 타고 씨암에서 아쏙으로 이동해서 스쿰빗에 있는 내 나름의 단골집(주인 아주머니는 기억 못하는 손님 ㅋ) SUDA아줌마 가게로 이동, 딱히 특색있는 음식점은 아니지만 음식이 하나하나 다 맛있다. 특히 새우튀김이 예술이다. 친구와 서로 눈물 흘리면서 행복해 했었다.
배도 부르고 대만에서 온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걸 나의 근육들이 자각시켜주길래 다른분께 추천받은 하타삿마사지가게로(쏘이 22) 도보로 이동했다. 걸어가며 담배를 2대를 피웠지만 저번에 담배꽁초를 버리다 잡혀서 2000밧의 벌금을 내라는 것을 갖은 쇼를 해가며(그래봤자 no money와 I am a student, 쓰미마셍 뿐이었지만, 결국 1000밧 희생...ㅠㅠ) 기억하고 손에 꽁초를 굳건히 홀딩!
소이 22에서 첫 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하자 하타삿마사지2가 있었다. 생각보다 컸고 더군다나 불빛이 분홍색에 입구에 곱게 차려입은 아가씨가 있어서 순간 19세 이상만 갈 수 있는 장소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들어가서 물어보니 건전 마사지이고 타이마사지 2시간에 300밧이란다. 그전에는 260밧이었다고 들었는데 2년사이 40밧이 올랐다. 세상 물가 무섭다. 하지만 그래도 감사할 정도로 가격적 메리트는 있다.
입장하자마자 일단 입구근처에서 발 마사지를 살짝 받고 씻겨준다.(물론 발만) 그리곤 옷을 갈아입고 본격 타이마사지 돌입!! 아...정말 좋다. 언제 받아도 좋은 완소 타이마사지...
태국아주머니들과 잼있게 놀면서(야한 생각은 금물!) 마사지를 2시간을 받으니 급속도로 나른해졌다. 아주머니들께 팁을 50밧씩 드렸지만...표정이 심드렁해보인다..;;;;
'아 이곳에도 팁으로 지름신을 영접하는 이들이 이미 훑고 지나간 것인가...!!!!!'
하지만 나의 로컬 마사지 팁 기준은 1시간이면 20밧이하, 2시간이면 50밧 이하다. 물론 고가의 마사지샾에서는 달라지는 기준이지만...
밖으로 나와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까오산!”을 외쳤다. 하지만 택시기사가 되받아친다. “뚜헌드레드빳” 그냥 보낸다. 다음 택시 잡고 “까오산, by meter?” 되돌아 오는 소리 “오께” 역시 참고 기다리면 다 가능하다.
스쿰빗쪽에서는 언제나 6시부터 8시정도까지는 막힌다고 2백밧을 불러대는 사람이 흔하다. 하지만 기다리면 언젠간 미터로 가는 차들 있다. 2004년 새해새벽에 사람이 너무 많고 피곤해서 100밧주고 한70밧 나올거리를 이동한 거 이외에는 방콕에선 늘 성공했다. 미터로 가는 차 기다리기 -_-;;;;;;
도착 후 너무 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한국에 있을때 한창 머리를 길렀기에 일단 머리카락이 보온병의 역할을 하는 기분이다. 그러던 와중에 람푸하우스 입구 옆에 헤어샾이 있었다. 도무도 당당하게 적혀있는 'HAIR CUT 100B' 갑자기 모든 이성이 멈추더니 헤어샾으로 진입..
디자이너 : "how 쏼라 쏼라(어떻게 짤라줄까?)"
궤양 : "all cut!!!!!(싹 다 밀어주세요)"
그냥 삭발을 저질렀다. 숙소로 돌아가 다시 샤워를 하고 나와서 람푸하우스의 주황수건을 뒤집어 쓰니 다한증이 갑자기 자지러진다.
다한증 : "우헤헤헤헤헤헤헤헤퀘쿠크크크크크컥크칵캬캬캬캬캬캬캬캬"
궤양 : "뭐야 임마"
다한증 : "이거 완전 현지 스님이네 ㅋㅋㅋㅋㅋ 야 사진기 어딨더라(뒤적뒤적)"
이건 뭐 영락없는 태국 현지 스님이다. 내가 봐도 이건 범죄형 스님인거다!!!
밖으로 나와 나의 태국의 로망(한국거와 맛이 다르다 ㅠㅠ)립톤 복숭아를 마시며 생각한다. ‘자 그래 오늘의 마지막은 까오산 투어로 장식하자’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는데 땀이 내 몸을 적셔버렸다. 역시 더운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모든게 귀찮아질 무렵에 라이브바를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익후 문을 닫았다. 어쩔 수 없지 돼지꼬치 4개를 사들고 맥주를 사러 편의점으로 간다. 악악악!! 맥주 냉장고가 잠겼다. 젠장이라고 외마디 소릴 내뱉고 시계를 보니 12시 10분...12시가 넘으면 맥주로 혓바닥을 적실수 없다는 게 문득 그제서야 내 뉴런을 타고 돌았다. 동시에 좀 전에 미친 듯이 맥주를 꺼내가던 웨스턴애들의 모습이 뇌리를 스친다.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두 놈다 보통 정신세계가 술에 취한 듯하니 비슷한 콜라로 모양새를 갖추고 숙소에서 마시는데 꼬치가 너무 맛있어서 콜라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도저히 참을 수 없다. 돼지꼬치4개, 닭똥집 2개, 닭날개 2개에 밥까지 다시 사와서 먹었다. 그냥 먹는거다. 먹는게 남는거다! 역시나 식후엔 행복하다. 배가 부르니 슬슬 피곤하고 잠이 온다. 꼬치로 장식한 마지막 덕분에 더더욱 보람차버린 하루를 자각하면서 잠자리에 든다. 친구는 10시에 알람을 맞춘다면서 남이 들으면 창피한 소릴 하고 있다. 부끄러움과 함께 잠에 빠져든다.
숙소: 람푸하우스 A/C SUPERIOR TWIN
-쾌적, 깔끔, 티비X, 냉장고X, 핫샤워O, 화장대O, 옷걸이O, 에어컨 강하다.
-600밧
지출(2인용)
치약(19), 칫솔(13), 바카스(10) 84밧
택시비(200+톨비(60밧)) 260밧
물(7*2), 비누(13) 14밧
숙소+디파짓 1100밧
렌즈세척액+인공눈물 250밧
L&M 46밧
택시(카오산->씨암디스커버리) 80밧
수다식당(290+팁10) 300밧
BTS(씨암->아쏙, 20*2) 40밧
하타삿마사지(300+팁50)*2 700밧
택시(쏘이22->까오산) 90밧
립톤+요플레 33밧
삭발 100밧
샴푸 39밧
물+꼬치(5*4)+콜라*2 52밧
인터넷 10밧
꼬치8+밥+립톤 78밧
기타 쇼핑~
tip
-택시탈때는 잔돈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람푸하우스 같은 인기숙소도 첵아웃타임에(10~12시) 로비에서 죽치고 있음 웬만하면 자리난다.
-vat refund는 한명의 여권으로 몰아주기
-스쿰빗에는 꽁초버리는 외국인 잡으려는 경찰들이 판을 친다.
-택시는 기다리다 보면 미터로 가는 차 온다.
-출퇴근시간대에 외곽끼리는 제외하고 시내에서 택시타는 것은 자제하는게 좋다.
-12시 넘으면 술 안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