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Thailand - 2nd day ② 왓아룬! 그리고 변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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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 Thailand - 2nd day ② 왓아룬! 그리고 변신>_<

쏨쏨 2 1282

왓프랏깨우를 보고 나와서 쭉 걷다가.. 어쩌다 보니 옷을 반납하는 곳까지 오게 됐다.
이날의 날씨는 정말, 무슨 터키같았다 터키 <- 가본적도 없으면서 ㄱ-
내 목 둘레에는 아직도 이날, 남방자국, 티셔츠 자국이 적나라하게 남아있다.
몰랐는데 저녁때 숙소에 돌아와서는 완전 화끈거려서, 이럴때를 대비해 사온 아이스코튼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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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에, 태국 하면 떠오르는 완전 로망의 어떤 흰 꽃을 보게 되었다.
원래 외국에 나오면 미칫듯이 용감해 지는 법이다.

1thai20239.jpg<- 용기작렬

옷을 반납하고, 왕궁 입구에 있는 헌병대옷입은 경찰한테 ( 물론 헌병은 아니겠지만 ㅋㅋ)
왓포 어떻게 가냐고 물었다. 아주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영어로 가르쳐줬다.
사실 태국에서 알아들을수 있는 영어를 들어본 적은 정말 손에 꼽는다. ㅋㅋㅋ
...뭐 내가 말하는것도 다른 나라 사람들한테 그러겠지? 라고 생각하니 씁쓸하다.
이 사람이 그 관광경찰인가? 여튼 오랫만에 귀가 편안한 느낌이었다. 여튼 쭉 걸어가랜다.

1thai14241.jpg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라고 일러주심.

근데... 아무래도 길이 너무 길다. T_T
처음엔 길기만 하더니, 나중엔 꽃도 없고 관광객도 없고 사람도 없다.
이 길로 가는게 맞나?
근데 맞댄다.
진짜 이 길 위에서 일사병 걸리는 줄 알았다.

근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뭐, 원래 태국인들은 친절하고 늘 관심이 지대했지만
머리에 꽃을 꼽은 지금은... 그 관심이 더더욱 더더욱 과도하다.
우리는 꽃을 오른쪽에 꼽고 있었는데 , 갑자기 지인이가 말한다.

"꽃 꼽는 방향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응?"
"그게 어떤 나라에서는 꽃을 왼쪽에 꼽는거랑 오른쪽에 꼽는거랑 의미가 다르잖아"
"뭐 미혼 기혼 그런거?"
"응.."

..그래서 우린 한번 꽃을 둘다 왼쪽에 꼽아보기로 했다.
오 - 이상하다? 그냥 느낌 상 그런건지, 아니면 우리가 익숙해진건지
지대한 관심이 좀 줄어든 기분?

계속 꼽고 걸으면서 이야기한다.
"의미가 있으면 그 의미가 뭘까"
"...글쎄 웃을 정도면 완전 웃긴거겠지"
"...나 외로워요?"
"...나 유뷰녀에요 건들지마세요"
"에이, 그럴리는 없어"
"..하긴 그럼 꽃을 .. 음.. 전 오늘 시간이 있어요"
"Come and get me?"
"헉... 빼자.. "
"근데 우린 생각하는게 왜 맨날 이모냥이냐"

마침 바람이 불어 꽃도 슝 날라가고, 그 김에 우리는 꽃을 뽑고 걸었다.
정말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어쩌다가 왓포에 도착했던 것 같다. 완전 몽롱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기억이 안난다.
왓포 안에는 커다란 나무랑, 물이 떨어지는 연못이랑 이런 저런 휴식공간이 있다.
아마 왓포에 들어가기 전 인 것 같다.
왓포에서도 물론 복장제한이 있다.

우린 우선 먼 길 걸어오느라 지친몸을 이끌고 화장실을 갔다왔다.
그, 태국식 비데 - 사실 여행오기전엔 많은 걱정이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아아 태국가서 화장실을 어쩌나.
사실 농활가서도 푸세식 화장실 잘 쓰고 돌아오고 그랬는데 ...
Just Go의 그 사진을 보고 좀 당황한건 사실이다.


근데 막상 가보니까, 이해가 된다. 날씨도 너무 덥고 -
여튼 람푸도 그렇고 왕궁 화장실도 그렇고 호스식이라 편했다.
생리중일땐 오히려 유용한듯.
시설이 되있다 뿐이지 한국이랑 다를 것도 없다.

화장실 다녀와서 온몸에 물을 바르고 세수를 하고 그늘에 가서 바람을 맞고 앉아있었다.
태국 여자들, 이 더운 나라에서 얼굴이 뽀송뽀송하다.
그 비결은 바로 .... 베이비 파우더였다.

우리도 이날 저녁 집에 들어가면서 베이비파우더를 하나 사서 아주 유용하게 썼다.
나중에 알고보니 큰 마트에는 페이셜 베이비 파우더도 팔더라.
아이스코튼, 데오드란트, 베이비파우더. 물티슈만 있었다면 정말 쾌적할 여행이었다.

한참을 벤치에 앉아서 물도 마시고 부채질도 하면서 쉬고있는데 한 무리의 여중생들이 다가온다.
쭈뼛쭈뼛하고 서있더니 다같이 한명을 맨 앞으로 몰아 세운다.
그 아이가 꽤나 잘하는 영어로 말을 걸었다.

"저희가 설문 조사좀 해도 될까요?"
"응 물론이지 ^^ 어떤거?"

"어얼~~~~" <- 걔 친구들의 밀어주기

"패션과 트렌드에 관해서요 ^^"
"그래그래 상관없어"
"근데 저희가 사진을 찍을텐데 괜찮으세요?"
"응.. 뭐 어때 ㅋㅋㅋㅋ "
"비디온데 괜찮으시죠? ^^"
"응응 ㅋㅋㅋ "

이래놓고 태국까지 와서 흔적을 남기고 간다고 좋아했었다.


"어디서 오셨어요?"
"우리? 한국!"
"끼야거먀래ㅓㄷ재ㅑㅓ래ㅑ머낼 한국!!! ㅇ머랴어ㅐㅁㅇㄴ"
"왜 ;;;; 왜 그러니 왜 ;;; "

그제서야 저 뒤에 있던 애가 막 앞으로 뛰어나오더니 묻는다.

"슈퍼주니어 아세요 ???????????????"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지"
"으악 ㅋㅋㅋㅋㅋ 슈퍼주니어 너무 좋아요"

걘 이런 말을 남기고 다시 뒤로 갔다. ㅋㅋㅋ
빨리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는 다른 아이들의 무언의 압박 때문이었나.

우린 아직 비성숙해서 ( __) 가수가 좋고 싫음을 구별하는 내면을 지니고 있는데
왜 하필 슈퍼주니어니. 아니었으면 더 친절한 인터뷰였을지도 ( '')

그러려고 한건 아닌데 , 사진에 썩쏘가 묻어나왔을꺼같다.

여튼 뭐 질문 내용은 간단했다. 한국에서 요즘 유행하는 패션이 뭔지,
그리고 우리가 한국에 가면 어떤걸 입고 다니는지 - 핫 키워드가 뭔지 이런걸 물었다.
감사합니다 - 하고 가는 애들을 우리가 불러 세워서 같이 사진찍자고 했다.

1thai3258.jpg

어쩐지 사진에서 썩소가 묻어나는듯 ㄱ-

지인이랑 만났을 때, 우리도 저만했는데 히히.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었다. 나도 중학교때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만 나오면 눈 뒤집어졌었다.
교복입고 친구들이랑 몰려다니고, 인사동에서 외국인 설문조사 한다고 쭈뼛거리고.

왓포에서 그렇게 한참을 쉬었다. 그래도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
우린 왓포와 왓 아룬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왓포까지 가서 왜 그랬나 싶다.)
가장 오래된 사원, 최대규모의 와불상 등으로 소개된 왓포와,
새벽사원이라고 불리우는 왓 아룬.

뭐 - 소녀의 마음으로 로망을 가지고 여행하는 우리는 당연히 왓 아룬.
조금 더 쉬다가, 타 띠안으로 향했다. 크로스오버 페리를 타기 위해서 -
(사실 이때 르아깜팍 타러 가서도, 그냥 멀리서 왓아룬 사진만 찍고 올까 싶었다)

크로스로버 페리 요금은 1인당 3B 다녀오면 6B가 된다.
왓 아룬 입장료는 20B

왕궁 입장권보다 왓아룬 입장권이 훨씬 예쁘다.
그 로망때문인지 그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에게 왓아룬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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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바라본 왓 아룬

멀리서 바라보기에도 너무 예뻤다.
아, 정말 새벽에 한번 보고싶은 사원이었는데 .... T_T


1thai16275.jpg

뭐가 그렇게 좋은일이 있어서인지 너무 즐겁게 뛰어놀던 두 보이스카웃 초딩.
어느나라나 애들 노는건 똑같다 정말.
재민이 생각난다 (집에 떨구고 온 9살짜리 동생)

정말 딱 그나이인듯

1thai19276.jpg

우왕! 우왕! 이거 봐 >_< !!!!! 하면서 찍은 사진.
완전 싱크로율 간지나게 잘맞으시는듯 하다 ^^
자세히보면 발밑에 40B라고 써잇었다. 생각없이 그냥 사진찍었는데
어디선가 나타나신 노란옷입은 아주머니께서 유 머스트 페이 ! 막 요런 말 하심...
ㄱ- ... 그래서 꿈지럭 꿈지럭 돈을 꺼내 쥐어드렸댄다.
근데 뭐 돈내는거 알았어도 찍었을 것 같긴 하다 - 히히히히히
워낙 기념사진을 좋아해서 ㅋㅋㅋ 어디 구멍만 있으면 머리 들이밀고 사진찍는 버릇.


2thai4291.jpg

왓 아룬의 사원을 올라가는 길.
계단이 너무 가파르고 높아서 (몇계단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기어다녔다.
무서워서. -_- ㅋㅋㅋㅋㅋㅋ 기어서 올라가고 기어서 내려오고.
우리의 모습이 좀 웃겼을듯.....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싶어서 올라갔는데 - 생각보다 별로였다.
강건너도 보일줄 알았고 강도 보일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여튼 올라가니 바람은 무지 쌨다.
그래서 더 기어다녔다.. 후덜덜덜 (날라가는건 사실 불가능한데 말이지)

왓아룬은 반바지는 괜찮다. 하지만 민소매는 No! No!
싸롱을 슈퍼맨처럼 두르고 다녔다.

왓아룬은 정말 너무 아름답고 서정적인 사원이다.
아니 어쩜 이렇게 사원이 서정적일까. 이게 사원? 정말?
이건 무슨 로코코때의 프랑스귀족들이 좋아할만한 인테리어야>_<
완전 이뻤다 정말. 타일 한장 한장, 그 꽃무늬들. 이름만큼이나 낭만적인 곳이었다.




1thai13284.jpg



아 저 무늬들 ! 너무 힘들어서 더 자세히 못봤던 것이 후회가 된다.
그렇다니까, 언제 어디서 뭘 한들, 우선 체력이 받쳐줘야......
그러고보니 아직 점심도 안먹었는데 배가 고프지 않다.
태국에서는 늘 그랬던 것 같다. 아점 먹고 저녁먹고 끝.
너무 날씨가 더워서 입맛도 없고, 주구장창 음료수나 물을 달고 사니 물배차서 배도 안고프다.

왓아룬에 있을때는 그 맑던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끼어서 시원하게 있다가 내려왔다.
계단 위에는 춥기도 하다. 왓아룬에서 다시 왓포로 가기위해 천천히 걸어나왔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왓포나 왕궁과 비교도 안되는 이 한적함. (사람이 얼마 없다 아예)

다시 배타고 왓포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방람푸 가는 르아디언을 타려고 기다리는데
얘가 정말 미친듯이 안온다. 원래 이렇게 안왔었나? 늘 조금만 기다리면 딱 도착해서
대게 빨리가고 그랬는데 -

우리는 한참을 기다리다가 (장부정리 다 할만큼) 아직도 안와서
정말 타들어가는 갈증을 참지 못하고 음료수를 사러 갔다왔다.

립톤 아이스티 큰 캔 20B

엥? 근데 배가 왔다!! 으어어어어어 마구마구 달려가서 탔다. 드디어 왔구나!
기적소리에 출발하는배에 막 올라탔다. 오우 아슬아슬했다. 하마터면 못탈뻔했다.

근데...................이거.... 뭔가 이상하다.
우리는 방람푸로 가야하는데 -
얘는왜 씨!!!!!!!!!판 탁신역으로 가냔말이다. (알고보니 싸판탁신이고 막... ㄱ-)
짤랑짤랑 아줌마가 돈걷으러 오신다 T_T

아줌마 우리 방람푸 가야돼요 넥스트 스테이션에서 내릴께요 T_T
썰틴밧!
어우 ㅠㅠㅠㅠ
썰틴밧!


.....삥뜯기는 기분이다. 내 13B 완전 아깝.. 그래봐야 400원인데 내가 왜이러지 ㄱ-
다음 선착장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기다리다가 ... 결국엔 방람푸 가는 배를 타고 돌아왔다.
아 최초의 뻘짓. 귀엽게도 해주었구나.

방람푸에서 내려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 람부뜨리 카오산 지역은 그냥 눈감고도
걸어다닐 수 있을만큼 적응이 되었다. 정말 적응 빠르다. 우리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에게 그럴꺼다.
그래서 더욱 편안하고, 떠나기 싫은 곳이다. 마치 사는 동네인듯 휘젓고 다녔다.

가서 샤워하고 나름 디너크루즈를 위해 가져온 옷으로 차려입었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오늘은 특별하게.
우리 오늘 럭셔리하게 삼만원짜리 디너크루즈하는 날이니까 <- 야

빨랫감을 챙겨서 비닐봉지에 담고, 각자 옷을 갈아입고 카오산 로드로 향했다.
람부뜨리쪽으로 빨래를 맡기려고 했는데.. 그거 빨래 맡기고 막 그러는게 너무 귀찮아서
어짜피 갈 일 있는 카오산 로드의 세탁소에 맡기려고 했는데 그게 화근이 될줄 누가알아겠어.

여튼 우리는 D&D Plaza 앞에있는 Laundry 간판을 보고 세탁물을 맡기곤 거리를 걸었다.
(내일 오후 6시 넘어서 찾으러 오라구해써따)

"콘로우 얼마에요?"
"@@@ " 잘 기억 안난다.
"근데 우리 딱 여기서부터 여기까지만 할껀데? "

영화 집으로에 나왔던 승호처럼 손가락을 들어 길이를 표시하며 한국어로 얘기했다.
정말..... 서로 알아들으려 노력하는게 있어서.. 한국어도 어쩜 이렇게 잘 알아들으시는지.
나는 한국어랑 영어로 말하고 아줌마는 영어랑 태국어로 말하고.
둘다 200B에 머리를 하기로 쇼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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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줌마들 어찌나 쫌쫌하게 따는지, 이때 생각하면 아직도 두피가 뽑히는 기분이다. ㅋㅋ
쫌쫌하고 꼼꼼하셔서 시간도 꽤 걸렸다.
내 머리 하는데에 한 3-40분 걸렸나?
지인이껀 더 늦게시작했고, 게다가 했다가 다시 푸르기까지 했다.
어디서 지나가던 초짜를 불러세워 지인이 머리를 하게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결국 지인이 머리는 오래가지않아 다 삐져나왔고 풀렀다)

지인이 머리가 약 8센티 정도 남았는데 그 초짜한테만 맡겨놓고 잘하는 아줌마가 나몰라라다 ㅠ
아줌마 우리 6시까지 타 랏차웡에 가야해요 !!!!
근데 아줌마가 내가 여기 끼면 안돼 ~ 뭐 이모양이다 계속 ㄱ-...
여튼 그 초짜가 조낸 우리가 호들갑떨어서 헐레벌떡 머리를 마무리 지었다.
지인이는 앞머리가 짧아서 땋은거에서 막 삐져나온게 있는데 이 아줌마가
그걸 가위로 막 자르는거다 헉 그러면 나중에 머리 풀렀을때 앞머리가 어떻게되냐구요 !!
그래서 그걸 막 저지시키고 돈을 막 내고 택시를 향해 뛰었다.
카오산로드끝쪽엔 택시가 진짜 많다. 완전 많다.

근데 ... ㄱ- ....

불러 세우는 택시 족족 타 랏차웡을 모른댄다.

타랏짜웡!
타 랏짜웡? ..오 쏘리 아이돈노우
타 랏짜웡 유노 ? 오케이 ?
-_-?????????????????
타 랏짜웡 !!!

..몇번이나 택시를 그냥 보내고 있는데 우리앞으로 미끄러지듯 뚝뚝이 스윽 슨다.

"훗 타 랏짜웡?"

먼저 말을 걸다니. 먼저 말거는 택시는 조심하라고 했는데.
근데 그런거 따질 때가 아니다. 배가 떠날지도 모르니까 ㄱ-


한사람당 50B에 쇼부보고 타 랏차웡으로 달려달려 !
뚝뚝은 여튼 다 합친 가격이 택시의 딱 두배인거같다.
어저께 뚝뚝을 탔던거에 비해 비가 안와서 그런지 하나두 안무서웠당.
그리고 더 빨리 가주길 바랫을뿐.

근데 이 기사 계속 타 랏짜웡? 타 랏짜웡? 어쩌구 저쩌구 막 계속 뭐라고 한다.
뭐야 ...ㅠㅠㅠ 모르는거 아냐 ? 모르는 아저씨 차 그냥 탄거 아냐?

그래서 내가 외쳤다. 타 랏짜웡!!!!!!!!!!!!!!
예스 타 랏짜웡.

뭐 이러고 또 궁시렁거린다 ㅠㅠㅠ 아저씨 뭐라고 하시는거에요
그리고 우린 또 뒤에서 지도를 폈다.
차타면 지도피는게 짱짱.

지도펴고 여기가 어딘지 대충 살펴보려고 거리이름을 읽는데 - 오 거의다 왔나보다.
우리가 길을 아나 모르나 의심하게 했던 이 군소리 쟁이 뚝뚝 기사 아저씨는
능글맞은 눈짓과 목소리로 바깥을 가르킨다.

"쑤왓나품"
"-_-? 엥?"

이아저씨가 무슨 소리야

"쑤왓나품"
"..왓?"
"후알람퐁"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알람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가 썩었나보다. 그제서야 창밖을 보니 커다란 기차역이 하나 있다. 아 저게 후알람퐁역이구나.
저기서 차를 타면 말레이반도 끝까지도 갈수 있다지 아마 ?

우리가 알아듣자 그제서야 아저씨도 또 씨익- 웃는다. ㅋㅋ
그럼 여기가 차이나타운쪽이구나. 다 왔네.

우리는 뚝뚝만 타면 진짜 자기 위로가 더 심해진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야 설마 여섯시에 배가 떠나는데 여섯시까지 오라고 하겠냐. 원래 더운나라일수록 시간개념
없는 법이야. 여섯시 반정도에 출발하겠지 ㄷㄷㄷ. 그리고 우리만 늦는게 아닐꺼야 다른 사람
들도 늦을텐데 뭐가 걱정이야 그치그치 그리고 격식있는 레스토랑에서 손님이 십분 늦었다고
그냥 떠나버리면 안돼지 암암 안되고 말고. 여튼 우린 괜찮을꺼야 괜찬을꺼야"


1DSCN5889.jpg
쑤왓나품 사건이 있고나서 잘 가고있는걸 알고 한결 평안해진 표정 ㅋㅋ



뚝뚝타고 지나가면서 차이나타운을 슬쩍 봤는데, 그 가득한 빨간색과 한자.
정말...... 중국인들 무섭다. T_T
전세계 어딜가나 있는 차이나타운과, 그 곳을 주름잡는 돈많은 화교들 와..
무섭다 무서워.

이건 그냥 지나가는 소린데...
학교에서도 워낙 중국어과는 인구가 많다보니 주변 곳곳에 산재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중국어과애들 뒷담화는 숨어서 하곤한다. ㅋㅋㅋㅋㅋ
뒷담화까면서 이런얘기도 한다 "떼놈 무서워서 숨도 못쉬겠어 ~~~~ "
물론 중국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중국어과의 뒷담화대상 <-... 이 떼놈이라는 것임을...

여튼 아저씨가 저기가 타 랏짜웡이야 ! 라고 말씀해주셔서 바로 돈드리고 땡큐땡큐 외치고
뛰었다. 완파레스토랑에 쏙 들어가서 디너크루즈 원츄 !!!!!!!!!!!!! 가 아니라
디너크루즈 하러 왔다고 하니까 어떤 애가 자기 따라오란다.
엥.. 따라가도 되는거야?

부엌을 지나 이상한 골목을 지나.. (쓰레기 봉투랑 트럭이 있어 어떻게 해서라도 지나가기 싫던)
가보니 아.. 완파레스토랑의 선착장인가보다. 커~다란 완파배 들이 많이많이 있다.
아 ~ 드디어 오늘 우리의 디~ 너 크루즈 시이작!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 Comments
깔끔이야 2007.08.01 23:14  
  재미있었습니다^^ 더운날인데도 사진이 너무 뽀얗게 나오셨다는~ㅋㅋㅋ
복길안농 2008.08.25 13:32  
  머리두 넘 예뻐요^^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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