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수 없는 태국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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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 없는 태국의 맛

감자칩 5 1675

깐짜나부리도 식후경이라고, 먹어야 구경도 하고 놀지요,
사실 먹는 것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여행기의 주제는 '음식'입니다. 사실, 저는 막입이라 -_-;; 웬만하면
다 맛있거나 먹을만하다고 하기 때문에 제 글에서 음식에 대한 평가는
크게 믿을만 하지는 않습니다만... 생각나는 여친님의 멘트를
곁들이겠습니다.

여행 코스는 방콕 3일 - 푸켓 1일 - 피피 2일 - 푸켓 1일이었고,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 피자등 서양 음식으로 중간중간
때웠지만 한국음식은 한번도 안 먹었습니다.

사진을 못 찍은 음식도 많지만, 찍은 것들을 다 모아봤습니다.
(사진有)표시된 음식은 첨부된 사진에서 찾아보세요 ^^ 태사랑의
회원님들이 추천해준 음식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죠.


1.소갈비 국수(사진有) : 너무나 유명한 나이소이의 국수죠. 양은 적지만
맛있어서, 카오산에서 맞은 3일간의 아침을 이 국수와 함께 했습니다.
가격은 30밧. 딤섬도 팔길래 (사진有) 먹어봤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딤섬과 모양이 같은 걸로 봐서 냉동식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파는 아이스커피도 좋았어요.

여친 : (탁자위에 있는 빨간 가루를 국물에 타서 맛있게 후루룩~) 역시 양이 적어.

2.태국 박카스(?) : 세븐일레븐에 가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노란색 라벨의
음료수, 제일 많이 팔리는 거 같은데, 경쟁사 제품들(상어 등이 그려진..)
보다 맛이 나았습니다. 10밧. 맛은 박카스 비슷한데 진정 효능도 비슷한
건지는 의문.

3.코코넛 파이(사진有) : 첫날 아침 카오산 주변 산책을 하다 한 가게에서
굽고 있길래 먹어봤는데, 달달하고 바삭합니다. 10밧

여친 : 어우,, 너무 달다.

4.하찌방 일식라면(사진有) : 렉상라면을 못찾아서 갔습니다. 냉라면과
온라면 하나씩 먹었는데, 둘 다 맛있습니다.(다 맛있데 -_-;;) 온라면은
국물이 계속 먹혀요, 냉라면은 모밀국수 비슷했습니다. 깔끔하고 시원하고,
각각 68밧입니다.

5.아이스 모카(사진有) : 지하철 타고 짜뚜짝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있는
음료가게에서 파는 아이스 모카, 45밧. 얼음이 너무 많아서 금방
싱거워집니다. 그래도 태국 커피맛이 대체로 좋더라구요.

6.족발 덮밥(카우 카무)/민물게가 들어간 파파야 샐러드(쏨땀 뿌)
(사진有)
: 마분콩센터 푸드 코트에서 파는 족발 덮밥과 쏨땀. 여러 금액이
쓰여진 종이쿠폰을 구매하고, 각 코트에 가서 내고 주문하면 됩니다.
족발덮밥은 기대보다 별로였고, 쏨땀은 민물게 때문에 이상하지 않을까
했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쏨땀이 파파야 샐러드라고 하죠. 절구에 채썬
파파야와 재료를 넣고, 쿵쿵쿵 찧어서 만드는데, 비릿한 액젓맛과
오독오독한 파파야와 야채, 고소한 땅콩맛,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듯 해요.

7.바나나 로띠 : 서양인들도 동양인들도 너무 좋아하는 바나나 로띠,
쫀득한 반죽을 얇게 편 후, 달궈진 팬에 버터를 골고루 발라 반죽 붙이고,
바나나를 슬라이드로 썰어 올리고, 쵸코시럽과 연유, 코코넛 가루를 샤샥
뿌려 먹습니다. 쵸코시럽 뿌린거보다 그냥 꿀만 넣은게 더 맛있더라구요.

여친 : (귀국하고) 아,, 바나나 로띠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어....

8.스프링 롤(사진有) : 10밧 정도하는 길거리 간식. 튀김을 워낙 좋아하는
지라 입에 기름 묻히면서 맛있게 냠.

9.팟타이(볶음국수)/바질치킨프라이드라이스(사진有) : 숙소였던 망고라군
부근 노점상에서 파는 에크 팟타이(20밧)와 치킨프라이드 라이스 위드 바질.
팟타이 감동! 600원으로 이런 맛있는 볶음 국수를 푸짐하게 먹다니.. 볶음밥도 맛있죠. ^^

여친 : 국수는 맛있는데, 볶음밥은 냄새가 이상해(바질을 잘 못 먹는군...)

10.새우볶음밥(카오팟꿍)/새우고로케(톳만꿍)/모닝글로리 볶음(사진有) :
차이나타운호텔 옆의 켄톤하우스에 먹은 메뉴들입니다. 고슬고슬한
새우볶음밥에는 튼실한 새우 다섯마리가 척~! 톳만꿍은 한 입 깨물면 육즙이
좍 흘러나오면서 오동통한 새우살이 씹히는데 아흐~ Delicious! 모닝글로리
볶음도 깔끔한게 맛있습니다.(나팔꽃의 줄기부분인가요? -_-a)

여친 : (냅킨으로 압축시켜 육즙을 짜내며) 이게 무슨 육즙이야, 기름이지.
근데 맛있긴 정말 맛있네~ ^^

11.길거리 볶음국수(사진有) : 방콕 중심가 할인마트 빅C 앞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 중 한 가지 골랐습니다, 국수가 여러가지인데 가장 가는 볶음
국수를 선택. 10밧인데 양이 엄청나요. 약간 뻑뻑하긴 했는데 가격대비
괜찮은 음식.

12.새우가 들어간 쏨땀 / 닭튀김 : 시암 디스커버리 센터에서 씨즐러를
갈까 코카수끼를 갈까 굉장히 고민하다가...(씨즐러 가격이 너무 착해서
상당히 고민...) 수끼는 푸켓에서 먹기로 하고, 쏨땀누아를 갔습니다.
시암스퀘어에 있는 노보텔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 잡지에 소개된 글들이
문에 붙어있어요. 문이 너무 작아서 옆으로 들어가야 됩니다. 쏨땀 하나와
닭튀김, 맥주를 먹었는데, 닭튀김이 참 맛있어요. 교촌치킨처럼
간장마늘소스로 맛을 낸 듯한데, 덜 짜고 좋았습니다.

여친 : 닭튀김 여러개 시켜서 맥주랑 먹으면 호프 안 가도 되겠네. ㅎㅎ

13.두리안(사진有) : 말로만 듣던 두리안. 빅C에서 조각으로 포장한 걸
사왔습니다. 오는 내내 폴폴 올라오는 냄새로 괴로워했는데, 랩을 찢으니까
냄새가 확 올라와서 어질 @_@ 한 입 먹어보려 했으나. 씹다가 뱉고
말았습니다. 비위가 괜찮은 편이라 왠만한건 먹는데 이건 도저히.,
맛들이면 중독된다는데, 흠흠..

14.크레페(사진有) : 시암센터에서 마분콩 센터 쪽으로 가다보면 왼편에
크레페를 파는데, 음식 모형이 맛있어 보여 사먹었지요. 재료질이 썩
뛰어나진 않지만 간식으로 먹을만 해요. 45밧. 제가 먹은건 바나나에
쵸코케익, 생크림 들어간 겁니다.

15.이름 모를 새우요리(사진有) : 뷔페 제공이 아닌 일반 주문식사를 하는
리버사이트 호텔 유람선(입장료 1인당 300밧)에서 볶음밥/맥주와 함께
시킨 요리인데,,, 새우를 갈아서 기름에 튀긴 요리 같습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데 새우깡 비슷한 맛이 나요. 기름기가 많은게 흠입니다.
리버사이트 호텔 유람선의 백미는 요리도 야경도 아닌, 호텔로 돌아오는
길의 즉석나이트를 위한 라이브 공연이었습니다. 남자 두명, 여자 한명이
돌아가면서 혹은 같이 노래하는데, 블랙아이드피스 노래를 어찌나
멋들어지게 부르는지, 굉장히 퐌타스틱한 시간이었습니다.

16.아메리칸 블랙퍼스트/치킨 샌드위치(사진有) : 카오산의 낸시 맛사지
옆의 옆 식당에서 먹은 아침. 블랙퍼스트 부실. 치킨샌드위치는 퍽퍽.

17.뿌 퐁팟 커리/새우 구이 : 푸켓의 해산물 요리집 코코아 넛에 갔습니다.
옆에도 야외 해산물 식당이 몇군데 있는데 유독 코코아 넛에는 한국인이
많아서 마치 한국 식당에 간혹 외국인이 먹으러 온 듯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_-;; 드디어 뿌 퐁팟 커리를 먹었는데, 게살보다는 양념이
입맛에 꼭 맛더군요. 양념을 볶음밥에 비벼서 먹으니 맛이 그만입니다.
뿌 퐁팟 커리(게 두마리), 대하구이(제일 큰 놈 5마리), 새우볶음밥, 맥주,
음료 시켜서 총 1,490밧 나왔습니다. 여행중 만난 한국인 1명과 함께
먹었는데 태국 여행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식사였습니다.

여친 : 코코아 넛에서 태사랑에 감사표시 해야되는거 아니야. 다른 곳보다
음식이 뛰어나게 맛있는거 같진 않아.

18.똠양쿵 컵라면(사진有) : 태국에서 똠양꿍을 못 먹고 컵라면으로 대신 -_-
시큼매콤한 맛... 피피 슈퍼에서 18밧

19.씨푸드 피자/닭고기 볶음(사진有) : 카오산, 푸켓, 피피에는 서양인이
많아서인지 서양식 음식 식당이 많습니다. 피피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밤에 좁은 골목을 지나가면서 보면, 무제한 제공하는 바비큐 집에 바글바글한 이들,
음악을 들으며 맥주 마시는 이들을 보면 여유가 느껴집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 여름휴가는 너무 짧지 않아요? 코즈믹 레스토랑
(피피에 두군데가 있던데, 어디가 분점인지..)씨푸드 피자는 이탈리아
피자식으로 얇은데, 토핑이 풍부하진 않지만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한 판
더 먹고 싶었는데 참았어요.

20.믹스 과일 쥬스(사진有) : 맛을 보니 망고스틴과 수박을 섞은 것
같았습니다, 수박의 단 맛이 망고스틴의 시큼한 맛을 약간 상쇄시키면서
시원하고 달달하면서 새콤한 맛이 아주 좋아요. 태국의 과일주스는
저렴하면서도 싱싱하고 시원해서 굿~

21.홈메이드 버거 : 테이크 아웃할 일이 있어서 유달리 손님이 많은 식당
(이름이 UNI'S던가?)에서 홈메이드 버거를 샀어요. 180밧. 음식 만드는
동안 기다리면서 주위를 봤는데, 제일 많이 나가는 메뉴가 바게트 구워서
안에 발사믹 식초 샐러드로 보이는 것을 듬뿍 넣는 빵이더군요.

여친 : 이게 180밧이나 한단 말이야? 실망이야~

22.수끼(사진有) : 푸켓이 방라로드에 있는 수미언 수끼. 패키지로 여행오는
한국인들이 계속 와서 식사를 하고 갑니다. 일본에는 샤브샤브, 중국에는
훠꿔, 태국엔 수끼. 수끼는 건더기를 먹고 나면 계란 넣고 죽을 해줍니다.
해산물 세트에 딤섬, 몇 접시 추가, 맥주 해서 2인이 410밧 정도 나왔네요.
아주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워낙 유명하니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23.서브웨이 샌드위치 : 푸켓 빠통비치의 해변 파라솔에서 먹는 샌드위치.
파라솔 아래 축 늘어져서 먹으면 맛없는게 어디 있을까요 ^^

24. 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푸켓 까르푸 건물 지하의 푸드 코드에서
했습니다. 현금을 내면 카드에 충전해주는데, 각 코너에서 음식 주문하고
카드결제합니다. 음식 사고 돈 남으면 계산대에서 환불해주구요. 매운
양념가루에 버무린 닭튀김, 새우 쏨땀 그리고 팟타이. 팟타이는 람부뜨리
노점상이 제일인 듯 합니다. ^^


사실 여행 떠날때는 1일 5식 컨셉으로 보다 많은 음식을 섭렵해보고자
했으나, 배가 불러서 제대로 하지 못한게 너무나 아쉽습니다.태국에는
먹을 것 말고도 놀고 구경할 거리가 참 많지요. 후끈한 공기와 갑작스런
호우 등의 날씨 속에서도 9일동안 무지 행복하고 배불렀습니다. 한국에
돌아온지 2주 되었는데, 매일매일 방콕의 거리, 푸켓의 해변, 뱀부섬
비치가 생각나네요. 맛있는 음식들두요. 언젠가 다시 가게 될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내일 출근의 압박을 느끼며 잠듭니다.


후일담 : 지난 토요일에 여친을 집에 초대하여 자칭 팟타이와 바나나로띠를
만들어주었습니다. 홈에버 수입음식 코너에서 팟타이 소스와 코코넛 밀크,
쌀국수를 사고 바바나 로띠 반죽의 원료를 파악할수 없는지라 호떡믹스를
샀습니다. 결과적으로 둘다 실패 ㅠ,ㅠ 실패의 원인은,

- 팟타이 : 쌀국수를 불에 30분 넘게 불렸는데도 딱딱해서 물을 좀 더
부었다가 볶음국수라는 이름이 무색해질 정도로 떡져버렸습니다.
그래도 팟타이 소스를 넣어서 그런지 맛은 얼추 비슷했는데..
- 바나나 로띠 : 반죽이 얇게 펴져야 뭘 하겠는데 -_-;;; 결국 호떡반죽과
바나나, 설탕시럽, 코코넛 밀크, 쵸코시럽이 섞인 떡이 되었습니다.
얘도 맛은 비슷했어요. ^^;;

그렇습니다. 그날의 요리는 쌀떡과 바나나호떡이었던 거지요.
한 입 넣는 순간 주변이 람부뜨리 거리로 확 바뀌는 체험을 선사하려
했으나... 그래도 애써 맛있게 먹어준 YM야, 고맙다.
다음엔 제대로 만들어줄께~

5 Comments
응삼이 여친 2007.07.31 13:00  
  태국 박카스. M150 !! "엠 머러이 하" 라고 하던가? ^^
응삼이 여친 2007.07.31 13:01  
  으.. 아까운 두리안.. ㅠㅠ
내일 2007.07.31 13:13  
  앰 러이 하썁  또 클라딩 댕이 유명 하죠.  윗분 말씀 처럼 M-150, 빨간황소 가 제일 유명한 상품이죠
파란벽돌 2007.07.31 17:47  
  아니 음식사진이 이렇게 멀쩡하다니...전 꼭 다먹고 생각나거나 반 정도 먹다가 '아차!'이랬는데. 대단하세요. 글구 넘 부러버요. 빨리 8월 말이 됐으면 ...방콕 기다려
최순영 2007.08.02 01:31  
  아 정말 먹고싶네요!!!! 쏨땀.....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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