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공익 궤양과 다한증의 나른한 태국여행 - 5일(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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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공익 궤양과 다한증의 나른한 태국여행 - 5일(이것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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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진기를 여행 도중에 도단당했기에 사진이 거의 없고 있더라도 pda로 찍은거라 화질은 구리고 현지에서 만난 분들의 도움으로 극히 적은 일부의 사진이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반말로 썼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등장인물 중에 궤양은 글쓴이, 다한증은 같이 떠난 친구입니다.

2006년 7월 14일 여행5일째


생각없는 하루

역시나 나른한 아침이다. 10시 이전에 일어나는 것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인가보다. 10시가 넘어 까치집이 된(아 난 머리가 없지...-_-) 머리를 만지며 밍기적 밍기적 일어났다.

오늘 할 일을 생각한다.

궤양 : "............................."
다한증 : "............................."

아직 머리에 power가 안들어 왔다...-_- 머리 booting 좀 시키고 씻고

궤양 : "오늘 모하지?"
다한증 : "글쎄? 일단 숙소 연장이나 하자."

숙소에서 내려와 리셉션에 다다르려는 순간 아.....기억났다. 어제 우린 따오표를 끊고 바우쳐에 꼭 오늘 따오에 갈 것이란 맹세를 했다. 아 이 무책임한 기억력....그냥 나간김에 어제 맡긴 빨래를 찾았고 다시 숙소로 들어왔다.

궤양 : "오늘 따오가기 전까지 모하지?"
다한증 : "지금은 닥치고 음식물을 섭취해야할 시간이다."
궤양 : "좋은 생각이다. 먹고 생각하자!!!!!!!!!!!!!!!!! 우리에게 식사전 생각은 사치다!!!!!!!"
다한증 : "근데.....뭐 먹지?"
궤양 : "쇠고기 국수집이나 가자."
다한증 : "콜"

아침 식사를 위해 쇠고기 국수집을 찾는다. 몇번의 방콕 방문중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에 부푼 기대를 가지고 파아팃을 뒤진다 ..................................................................................................................................................없다. -_- 그 자리에는 spy glass란 가게만 있고 정작 국수집이 없다.

솔직히 한 번 찾아서 없으면(설사 우리가 잘 못해서 못찾았더라도) 우리는 뒤질 성격이 아니다. 없음 없는거다. 우리가 못찾으면 망한거다. 먹을 것은 많다.!!!!!!!

4.JPG

다시 사원을 가로질러 까오산쪽으로 나가는데 어제 그 가방 노점상이 역시나 물건을 팔고있다. 어제 못산 가방을 한 번 사보고자 상인에게 말을 건네봤지만 이 상인 우릴 기억하는 눈치다. 처음부터 외친다.

상인 : "no discount 180b"
궤양,다한증 : "150b"
상인 : "no discount 180b"
궤양,다한증 : "안사!!!!!!!!(한국말로-_-)"

역시나 어제의 150밧은 안된다며 180밧만을 강하게 요구한다. 이건 기분 문제다. 가방없이 꼬따오로 갈꺼란 결심을 굳건히 한다. 우리의 완소 abc비닐크로스백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을꺼라 믿는다. 비록 지금은 온몸이 슬슬 구멍나며 애처로운 눈빛을 강하게 보내고 있지만....

사원을 지나 wu-tung이란 레스토랑으로 이동해서 해산물볶음밥과, 치킨볶음밥을 먹었다. 뭐라고 설명되어 있는 집이란 건 전혀 기억이 안나지만 음식 맛이 괜찮았고 목조건물이라 보통의 태국음식점과는 분위기도 살짝 다르기도 하다.

밥을 먹고 드디어 '생각'이란걸 하기 시작했다. 생각의 결론은? '오늘은 그냥 여유롭게 돌아다니자. 삔까오나 함 들르고' 라는 거다. 이건 뭐 -_-

삔까오의 파타백화점으로 이동, 외국인이 보이질 않는다. 가격이 저렴한 것들이 많다고 하더니 백화점이 아니라 완전 현지인들 시장통분위기다. 외국인만 득실대는 것보다야 우리가 훨씬 좋아하는 분위기긴하다. 요플레티도 전혀 신경쓰이지 않는다. ㅋㅋㅋㅋ

한층 한층 올라가며 이것저것 아이쇼핑을 하다가 꼭대기 층에서 오락실을 발견하다. 국딩시절부터 엄마한테 맞아가면서도 오락실 출입을 이어왔던 궤양이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기에 겜을 시작한다.


oops.jpg

그냥 박살나는거다...-_-

나름의 충분한 구경을 하고 1층의 던킨커피에 들러서 아이스커피와 도넛한개에 49밧을 지불한다. 난 한국에서 거진 매일 던킨 오리지널 혹은 아메리카노를 한잔씩 먹는데 한잔에 1900원인 한국에 반해 도넛까지 해서 1500인 태국이라니 ㅠㅠ 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커피맛이 좀 많이 달다. -_-

커피를 마시며 다한증과 영화를 한편 보기로 협의를 마쳤다. 그 동안 태국에서 본 영화가 와니와 준하(-_-), 패이첵, 그리고 이름 모를 영화;;;를 봤었는데 늘 실패한 기분은 아니었다. 물론 태국어 더빙영화만 보지 않았더라면.....

여튼 파타백화점 근처에 극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경비원을 잡고 물어봤다.

궤앙 : "씨어터?"
경비원 : "쏼라쏼라 돈 노"(모르는 눈치다.)
다한증 : "임마 태국식으로 발음 해야지. 띠어떠?"
경비원 : "쏼라쏼라 돈 노"(역시나 모르는 눈치다.)
궤양 : "이건 뭐 -_-++++++ 무비?"
경비원 : "오!!!!오께오께 over there~~~"
궤양, 다한증 : -_-

막상 영화관에 들어갔더니 이건 뭐 완전 우리나라 쌍팔년도 동시상영관 느낌이다. 태국도 멀티플렉스가 잘 되어 있는 걸로 알았는데 이런 곳도 있었구나...더군다나 수퍼맨 리턴즈를 보려했는데 캐리비안의 해적과 현지영화 2개밖에 상영하지 않는거다. 게다가 태국어 더빙분위기다.......-_-

그냥 씨암의 egv로 가기로 결정!!! 지나가는 길에 너무 더워 맥도널드에서 초코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쪽쪽 빨아대며 택시를 탄다.

씨암discovery에 도착하자마자 egv로 가서 시간표를 보고 슈퍼맨 16:40분꺼를 두당 120밧에 끊었다. 그리곤 아이쇼핑(아 정말 생각없이 시간 보낸다.)
이미 도착 첫날 씨암에서 이것저것 잔뜩 질러놔서 짐도 가뜩이나 뿔었고 경비도 감당이 안될꺼라 여기고 자중하기로 했는데............어느새 나와 다한증은 아이쇼핑이 아니라 실제 쇼핑을 하고 있다....-_-

궤양 : "야 우리 괜찮은거냐?"
다한증 : "괜찮아 따오하고 싸무이에선 먹는 거 외에 돈 쓸일 없을꺼야 캬캬캬캬캬캬캬"
궤양 : "그래도 모자르면????"
다한증 : "카드에서 돈 뽑아.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궤양 : "그래 인생 모 있냐? 있을때 쓰자. 돈 없으면 못쓴다~~잇힝~~"


45.JPG

또 짐이 늘었다.....후........

시간이 가까워 졌길래 다시 egv로 돌아가서 기다리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데스크에 영화 끝나는 시간을 물었더니 젠장 7시 35분이란다. 뭔 놈의 영화가 3시간이나 걸려...더군다나 우리는 8시에 꼬따오행 조인트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어제의 교통지옥 및 지금의 시간을 감안하면 이거는 못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궤양 : "리펀드"
데스크직원 : "노노"
궤양 : "리펀드"
데스크직원 : "시간이 지나서 안된다.(영어로)"
궤양 : "그래도 리펀드"

아...여기는 쇼부의 기술이 안통한다........그냥 영화보다가 도중에 나오기로 하고 입장한다. 근데 분명 40분에 맞춰들어갔는데 그 시간부터 광고만 30분...........이러니까 영화가 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나지. -_- 광고의 끝은 늘 국왕찬가동영상이다. 분위기 맞춰 같이 일어나주고 30분이 넘게 지나서 드디어 영화 시작...하고 1시간 반만에 나왔다. 모 어차피 이번 영화는 액션보다 말이 많아서 그닥 아쉽지는 않다.(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언어의 세계!, 영어 히어링이 안되는거다...)

늦을 지도 몰라서 후다닥 까오산으로 돌아왔다. 간단하게 과일들과 꼬치류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곤 홍익인간에 도착, 짐을 찾고 다시 버스타는 곳으로 이동해서 바우쳐와 티켓을 교환하고 가슴에 seetran스티커를 붙인다. 롬프라야라고 했는데 씨트랜이다.(롬프라야의 버스가 퍼졌단다..) 어차피 둘 중 하나를 타려고 했으니 상관은 없다.

아 이제 내가 싫어하는 버스타임이다. 경험상 버스안에서 잘 잘 수 없을꺼란 우려와 함께 출발했으나 생각 외로 잠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버스안에 사람이 없어서 넓게 한자리씩 차지하고 지냈지만 처음에 1층자리에 앉아도 되나? 하면서 그냥 지나친게 아쉽다.(1층자리엔 좌석 4개가 붙어있어서 누워갈 수 있다.)

-숙소 : seatran discovery link(버스) 700밧

-경비
물 6밧
택시(까오산-->파타백화점) 50밧
전자오락 90밧
던킨(커피+도넛1)*2 98밧
맥도널드초코아이스크림 12밧
tesco(박카스*2,휴지,요플레) 48밧
택시(삔까오-->씨암디스커버리) 80밧
물(watson) 9밧
니베아썬크림(pa50) 349밧
영화(discovery egv*2) 240밧
물티슈 48밧
택시(씨암-->까오산) 80밧
죽(계란있는거 하나 없는거 하나) 45밧
돼지꼬치 45밧
망고, 파인애플 30밧


tip
-홍익인간에서 짐을 맡아준다. 단 귀중품은 스스로 보유
-태국애들 철권 잘한다. ㅠㅡ
-태국음료는 다들 달다. 너무 달다.
-태국영화관은 종료시간을 잘 파악해야한다. 그리고 쇼부의 기술이 안통한다. -_-
-태국어더빙영화인지를 꼭 확인하라!
-조인트버스를 탈때 1층에 누울수 있는 자리를 선점하라!!!!

7 Comments
최순영 2007.07.27 21:30  
  캬
글쏨시 정말
잘 보고있습니다 정말
:)
서런디퍼리 2007.07.28 03:00  
  역시나 쨈 있는 여행기... 그래도 꽤 꼼꼼하신거 같아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갔는데... 이건 뭐... 뭘 먹었는지 몰했는지 백지장인데요.. ^^;;
세류 2007.07.28 12:07  
  혹시나 하고 태사랑 들렸는데 글이 있네요.
잼나게 읽고 있어요~!! ^^
Jude 2007.07.28 23:50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왠지 오른쪽분이 다한증님일 것 같다는..
ㅎㅎ
pig 2007.07.29 15:19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meg 2007.07.29 18:29  
  최순영//아...감사합니다...!!!!

서런디퍼리//인트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에 기록여행이란 컨셉으로 시작했기에 매일 술 먹고 들어와서도 기록을 해놔서 지금도 저런 여행기가 가능한 겁니다. ^^;;;저도 원래 기억력은 3초입니다.;;; 전혀 꼼꼼하지 않습니다.;;;
meg 2007.07.29 18:32  
  세류// 잼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즐겁네요 ^^

jude//사진상 오른쪽은 다한증이 아니라 접니다. 사진이 없어서 2004년의 제 사진을 가져온겁니다. ㅠㅠ

pig//잼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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