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Thailand - 2nd day ④ 헤나와 람푸하우스
비를 맞고 돌아다닌 지라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부터 했다.
아 뭐냐고 챙피하게 ㅓㅑㅐㅈ더ㅐㅑ럴
아이스코튼 붙이고 머리도 말리고 일기도 쓰고 장부정리도 할겸 람푸하우스 로비로 내려갔다.
람푸하우스에 있는 고양이들.
엄청 많다.
고양이를 키우는건 아닌데 - 원랜 두마리였던 고양이들이 서로 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ㅋㅋㅋ
일기쓰고 ~ 장부정리하고 셀카찍다가
"아 맞다 ~ 우리 헤나하기로했잖아~" 가 생각이 났다.
헤나 디자인 정하기로 했당. ㅋㅋ
뭐할까 ~ 생각하다가 떠오른게 - 태국어로 하자고 !
우리는 우정을 태국어로 쓰고, 그 밑에 우리 이름 소민, 지인을 쓴 뒤에
그 주변에 테두리같은걸 하기로 했다.
람푸하우스 주인아저씨한테 가서 ~~ fRIENDSHIP 태국어로 써달라고 징징징
아저씨가 흥쾌히 써주신다. 뭐 뭐라고 써주신건진 모르겠지만
우리 이름도 써달라고 징징징 ~ 그래서 우리 이름도 써주셨다
땡큐!!!!!!!!!!!!!!!!!!!!! 를 외치며 밖으로 뛰어나가는 우리들. 쟤네 왜저래 하셨을꺼다.
ㅋㅋㅋ 사실 우리는 방콕에 있는 내내
무엇이든 카운터에 물어보세요 ^^ 를 모토로 여행했기때문에 얼굴을 완전 익혔었다.
나가서 어디서 헤나를 할까 ~~~~ 하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던 중 한 곳을 들어가서 헤나를 한다.
지인이를 해준 사람은 언닌데, 나를 해준 사람은 언니 오빠다.
(사람을 칭할때 몇가지 호칭이 있었다. 언니, 오빠, 언니오빠, 오빠언니, 아줌마, 아저씨)
이 언니는 오빠언니보다는 언니오빠에 가까웠다.
우선은 그 쫙뻗은 다리와 작은 얼굴 (보통 오빠언니들은 얼굴이 조낸크다)
그리고 긴 웨이브머리에 앙증맞은 헬로키티 헤어밴드
역시 언니오빠들은 성격도 진짜 언니들보다 섬세해서 내껀 정말 코딱지만하게 해놨다....
지인이껀 그 언니가 너무 크게 할까봐 걱정이었다구..
그 언니오빠의 얼굴은 !!!!
웃찾사에서 무슨 보이즈 할때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아아앙!!!" 하는 그 개그맨....
기대하신분들 ㅈㅅ
헤나를 마치고 !
우리가 써달라는건 "우정"이란 뜻의 태국어였는데 -
아저씨가 FRIENDSHIP 발음 그대로를 태국어로 적어주셔서 큰일날뻔했다 <- 이 이야기는 나중에
아직 잠들지 않은 카오산 로드 ~
이렇게 커다란 풍선을 판다. 얼마인진 모르겠다.
카오산 마지막날엔 술마시고 눈에 뵈는것 없는 서양애들이 이 풍선을 몽~땅 사서
의자에 묶어 날려보냈다. 의자가 둥실둥실 떠가다가 건물에 부딪혔는데 그담엔 모르겠다.
ㅋㅋㅋ 크기가 얼만하냐면, 이 풍선보다 작은 아이들이 풍선을 들고 뛰어다니면
아이가 날라갈꺼같아서 불안불안.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뿌엔..뿌엔쉽... 쏘..쏘인.... 찌..안? 막 이러고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한 이스라엘 청년이 글씨를 읽고있다.
왓이즈더 뿌엔쉽? 하 ?
FRIENDSHIP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 ! FRIENDSHIP!!!!!
그제서야 이해를 한다. ㅋㅋㅋㅋ
얘는 이름이 Roy고 이스라엘에서 왔댄다. 태국에선 6년째 살고 있고
자기가 인기있는 코미디언이랜다. ㅋㅋ 농담하지 말라고 진짜냐고 백번 물어도 진짜랜다.
왜 길에서 아무도 널 못알아보냐니까 ㅋㅋㅋㅋ 어깨를 으쓱으쓱한다.
어디가냐고 묻길래 우리 자러간다고 했더니
Tonight is Friday night ~~~~~ 이모양이다. ㅋㅋㅋㅋㅋㅋ 어쩌라...
미안해로이 우리는 내일 깐짜나부리를 가기 위해서 새벽에 일어나야한다구.
로이에게 한국에선 다들 토요일밤에 미쳐 ~ 라고 멍멍이소리를 짖어대고는
로이의 이메일과 핸드폰번호를 받았다. ㅋㅋㅋ
카오산 코너의 걸리버라는 호프에 와서 자기한테 전화하라구
(결국엔 못갔지만 ㄱ-)
짧지만 유쾌한 만남이었다 - 같이 사진찍고 헤어졌다.
람푸하우스에 돌아와서 다시 장부정리하고 헤나한 이야기를 일기장에 쓰고있었는데
아까 그 카운터 아저씨가 맥주안마실꺼냔다. ㅋㅋㅋ
is it Free? ㅋㅋㅋ 정말 조심스런 질문이었다. 오케이 오케이 ~ 프리~~
꺅꺄 아싸
우리는 쓰던 일기를 마저 마무리하고 테이블에 합석했다.
Leo 맥주 진~~~~짜 맛있었다. 람푸하우스 직원 셋 - 쏨젯아저씨와 나타언니, 우리랑 동갑인 존 -
그리고 우리 둘, 다섯명이서.. 새벽 네시까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서로 말이 아주 잘 통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오랜시간 즐겁게 대화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학교얘기 - 앞으로의 이야기 - 등등등,
미국에서 공부하는 지인이에게 넌 많은 나라를 다녀본것같다고 말하는 존에게
별로 안다녔어 -! 일본, 미국 뿐인걸 ~ 이라고 지인이가 얘기를 하자
쏨젯아저씨가 허허허 웃으면서 그정도면 아주 많은거야. 태국인들은 오로지 태국에만 있거든
라고 말을하는데 - 갑자기 가슴이 너무 아팠다.
태국에 온 수많은 여행자들을 보며 태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맥주를 꿀꺽꿀꺽 잘도마시는 우리를 위해서 계속 맥주를 꺼내다주던 아저씨와
사비 털어서 편의점가서 이것저것 안주거리를 사온 존 -
너무너무나 고마웠다.
우리 내일 깐짜나부리가는데 늦게자서 걱정이라고 했더니 - 걱정말란다.
오늘 당번인 존이 너희 깨워줄꺼라고 - 6시에.
아 너무 고맙다구 -
그래서 우리의 아직 정해져있지 않던 마지막 숙소는 람푸하우스로 낙찰 !
따뜻한 마음과 푸근한 미소 - 그속에 담뿍 정이 들어버렸다.
어쩜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좋을까.
디너크루즈 사람들도 람푸하우스 사람들도 하나같이 완소다.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
왼쪽부터 존, 쏨젯아저씨, 나타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