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붙어떠나는..개털직딩의태국여행기(6)-신선놀음in따오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빈대붙어떠나는..개털직딩의태국여행기(6)-신선놀음in따오

wowtai 2 1319

아..넘 오랜만에 글을 쓰려다 보니.. 저도 어디까지 얘기했었는지 대략 난감..
어쨰든 .. 따오에서 말만한 개XX들에게 공격당하고 지쳐 잠든 다음 날이 되겠네요.

번~쩍~ 번~쩍~~ 이 소리는 번개소리가 아니다.
오~ 언빌리버블 ! 알람을 맞춰논 것도 아닌데 9시가 되자 눈이 번쩍 번쩍 떠진다. 감동 백만배..
한국에서는 24시간을 풀로 자도 개운한적이 없었는데 ...
여러가지 인생 다반사로 만신창이 모드였던 내 몸이 내 마음이
이제야 릴~렉~엑~스 를 하나 보다.

만신창이병 완전 회복 모드 !!

"어이..어이.." 곤히 자고있는 H를 발로 툭툭 건드려 깨우고는 안마를 시켜본다.
(빈대모드 자진 거부한지 오래다)
그리고는 홍신자 아줌마의 책에서 본 장면을 떠올리며 혼자 중얼거린다.
"내 몸아..마음아.. 고생 많았지? 비록 잠시지만 너두 좀 쉬렴.
이 정도 사치를 누릴 자격은 충분하단다 ~ "
가장 감동적인 것은 !! 평생달고 사는 변비님과 태국 어딘가에서 굳바이 ~~

아침 식사도 은근히 기대하며 호호 쪼리를 질질 끌고 기어 나갔다.
낭유안이 보이는 빤따스띡한 바다 앞에 자리를 잡고는 뷔페 쪽으로 ...
그!러!나! 식빵 몇 조각/쥬스/요거트/과일약간 .. 끝이다.
베이컨도 없고 계란도 없고 .. 이것들이~ 이것들이~ 배신감이 용솟음ㅠ.ㅠ
어이없게도 웨이터가 메뉴판을 준다 .
팟타이,볶음밥,계란,스파게티... 근데 가격표가 없다.
졸라 비쌀거 같다 .... 혹시나 물어본다.
나 : "Sir , 프리 올 낫 프리 ?"
웨이터 : "낫 프리.."
흑 소심하게 "스크렘블 에그 앤 베이컨"을 두 개 주문했다.

151515151515151515_IMG_1617.JPG

낭유안에 이어 계속되는 신선놀음 .. 무념무상 놀이 ....
H와 무아지경 행복감에 빠져 어쩔줄을 몰랐다.

Check을 요청하려는데 ..눈치를 보아하니 다들 그냥 나간다. 웨이터도 신경을 안쓴다 .. 우리도 걍 나갔다.. Why ! Why !
우~~쒸... Check out 할때가 되어서야 알았다. 웨이터가 아침마다 주던 그 가격표없는 메뉴판의 모든 메뉴는 ㅠ.ㅠ 모~~두 공짜.
이 쉑 ... 잡으러 가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참추리 가시는 분들 필독임돠 ㅋㅋ

아침 댓바람부터 해변의 필수품 , 엠피뜨리,책,썬블록 을 챙겨서 짠솜비치로
기어갔다.
또 감동 ~ 야자수 아래 숙박객 전용 비치 체어 !!
푹신푹신해서 잠도 잘오고 하루종일 못 딩굴거릴 이유가 무엇이요?
있더라..이유가....
해가 움직일 때마다 그늘이 바뀐다는 거~~
하나 정보를 알려드리자면 저 오른쪽 에 보이는 돌멩이 아래가 명당이라는거.

아쉬운대로 체어 옮겨다니는 민폐 좀 끼치면 큰 무리는 없다.

444444444444_IMG_1654.JPG

비치에서 스노쿨링 장비를 무료로 빌리고, 땡모 쉐이크와 바나나 쉐이크를 시키고 벌러덩 드러 누웠다.
저 멀리 낭유안이 보이고 .. 수영을 못하는 H군은 목숨을 걸고 뗏목까지 헤엄친다

181818181818181818181818_IMG_1698.JPG

저기 빨간 빤스가 H군이다 ..
참을 수 없는 끌림에 나도 뛰어든다 . 소문대로다 .
백사장 시작 부근부터 열대어 판이다. 알록달록 니모도 있다.
저기 뗏목 위에서 H군과 머리를 맞대고 하늘을 향해 누웠다.

그렇게 그렇게 야속한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점심은 해변에 있는 BAR에서 어김없이 팟타이 한접시를 해치웠다.(1인분 80밧)
웨이터 녀석 우리의 "에세 순"에 호기심을 보인다. 대나무 무늬가 신기한가 부다.
하긴 태국 담배 케이스의 으시시한 사진에 비해 대나무라니 ㅋㅋ
세까치를 꺼내서 선심썼다. 짜식~ 열라 좋아라 하는 걸 보니 좋다.
세상엔 아직 소박한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다.

내일 아침 우리는 방콕으로 떠나야 한다. 배도 예약하고 기차도 예약해야하는데 ..
바디님이 거부한다. 에라~잇 모르겠다.
낼 매핫 가서 해결하자 !!머 못가기야 하겠냐?

쳐주무시기 쳐쉬시기 쳐잡수시기를 몇번 반복하니 날이 저문다.
머 할까 고민할 틈도 없다.
나이들어 움직일 여력이 없으신 직딩들에게 H군과 나의 계속 쉬기 코스를 권한다.
아...머 적을래두 에피소드가 없다.. 걍 쉬기만 했으니 ㅋㅋ
우리는 일년에 한번은 푹쉬어줘야 또 일년을 퍼틸 수 있는 직딩이니까..

야심한 밤 바위산위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드러 누워서 태어나서 제일 밝고 뚜렷하게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보았다.

141414141414141414141414_IMG_1771.JPG
(저처럼 가격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쥬스나 맥주 모두 60밧 전후)

181818181818181818_IMG_1776.JPG


낼은 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방콕으로 갈것이다.
하루 숙박비도 아낄 겸 기차에서 1박을 하고, 하루종일 방콕을 떠돌다가
밤11시에 수안나폼으로 출발할 계획..

딱 일주일 .. 딱 일주일만 .....딱 일주일만
주문을 외우다 잠이 들었다.

2 Comments
솜누스 2007.08.05 16:03  
  하하...하도 뜸하시기에 휴가떠나신줄 알고 있었습니다....^^
wowtai 2007.08.06 01:18  
  하하..솜누스님 ..기본적인 양심이 있지 일단 항공권 빚잔치는 하고 다시 떠나야죠 ㅋㅋ
빚잔치 하는 중이었음돠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