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공익 궤양과 다한증의 나른한 태국여행 - 8일(이론교육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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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공익 궤양과 다한증의 나른한 태국여행 - 8일(이론교육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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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진기를 여행 도중에 도단당했기에 사진이 거의 없고 있더라도 pda로 찍은거라 화질은 구리고 현지에서 만난 분들의 도움으로 극히 적은 일부의 사진이 있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반말로 썼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등장인물 중에 궤양은 글쓴이, 다한증은 같이 떠난 친구입니다.


2006/07/17 여행 8일차

이론교육의 역습

어제 일찍 자서인가? 아님 어제 잔뜩 먹은건 소화가 이미 되었으니 새식량을 집어넣으란 것인가? 8시에 눈이 번뜩 떠졌다. 오늘 부터 오픈워터일정이 시작된다. 설레임 반에 지난 이틀간 희숙샘을 너무 놀려댔단 후회와 인과론적 마인드로 걱정 반이다.

1시에 이론교육을 시작하니 이렇게 일찍 일어날 줄 알았으면(당연히 우리 예상밖인거다...-_-) 오토바이를 하루 더 빌릴껄 그랬다. 보통 10~11시나 되야 슬슬 뉴런들이 정보들을 주고 받으며 뇌가 부팅을 시작하기에, 게다가 일어나자마자 아침먹고 잠시 뒹굴거리면 금방 12시 넘어 점심때가 다가오기에 어제 그냥 반납했건만 조금 아쉽다.

하지만 우리에겐 광활하고 끝없는 포용력을 가진 바다가 있다.

침대에서 역시나 잠깐 뒹굴거리다가 해변으로 나가서 책을 읽기로 한다. 해변의 모래들을 내 발로 다지며 산책 후 적당한 그늘가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한다............................................................역시나 졸리다. 졸리면서 동시에 배도 고파진다.

원래는 시간대가 애매해서 12시즈음에 아.점을 먹으려 했으나 역시나 우리의 위는 관대하지 못하다.

'시간대가 애매한건 니사정이고 닥치고 먹을 거 넣어라. 궤양만들기 전에!'

아 난 위의 협박을 이겨낼 만큼의 의지소유자가 아니다.

다시 어제 직원과 하루 5차례 조우를 가진 빙고로 향한다. 새로운 식당개발이 시급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물론 느끼기만 하고 개발은 우리 천성에 힘들다. -_-)

빵과 베이컨을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배에 들어앉은 거지들을 달래니 좀 낫다. 이제 다시 책을 열고 보기를 30분여 40page를 읽었을 뿐인데 역시나 무지하게 졸려온다. 책을 보기로 시도한게 3번째인데 40page를 읽고 있고 책을 앉아서 본게 단 30분인데 졸리다니....(누워서 읽을때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_-)

역시 난 외국에서 책과 친한 사람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친하냐고? 흠흠흠 이런 걸 묻는 당신은 너무 까칠하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편협한 마인드를 가졌다. 물론 답은........자자자 넘어가자.

한거 없이 피곤해서 잠시 숙소에 누워있었을 뿐인데.......1시다....일어난건 8시 한 건 잠깐 산책, 아침식사, 30분 독서, 잠시 누움........13시-8시=5시간.....뭐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우리 주변에서 시간의 흐름이란.............

자 이제는 드디어 할일이 생겼다. 이 자의적이 아닌 타의적 인간유형들에겐 일단 할 일이 있다는 것은 감사한거다. 오픈워터이론교육을 나가야 하는 시간, 대충 준비를 하고(아 뒹굴대다가 점심을 못먹었다. ㅠㅠ) 가서 수업을 시작하는데.........그렇다..............이건 아무리 태국이라 해도 '수업'이었던 거다.

졸리다.....존다......희숙샘과 눈 마주친다.......잠깐 깬다.......
졸리다.....존다......희숙샘과 눈 마주친다.......잠깐 깬다.......
졸리다.....존다......희숙샘과 눈 마주친다.......잠깐 깬다.......
졸리다.....존다......희숙샘과 눈 마주친다.......잠깐 깬다.......
졸리다.....존다......희숙샘과 눈 마주친다.......잠깐 깬다.......

정말 무한루프로 이 과정을 몇 번이나 마주했는 지 모른다.

나는 지금도 고등학교에 가끔 선생님들을 방문하면 맞이해주는 선생님들 마다 다 똑같은 소릴 하신다.

"난 너하면 기억나는건 내 수업시간에 자빠져 자던거 밖에 안난다."

다한증은 별명이 사오정이었다. 친구들의 달콤한 유혹도 못듣는 이 녀석이 선생님들 소리는 오죽하겠냐?

더군다나.....타의적으로 수업을 들어본지 어언 7년이다. 물론 아직도 대학생이지만 대학은 '자의'가 중요시 되는거다. 이런 측면에서 학생증에 장착되어 있는 ic칩을 통해 출석체크를 하는 이런 선진화적인 자기만족에 빠져있는 우리학교를 규탄하고 싶다!!!!!!!!!!!!!!!!게다가 그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출첵을 다시 부른다니!?!?!?!?!?!?!?!?!?!? 낭만이 없는 대학생활인거다. ㅠㅠ 근데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여튼 내가 헤드뱅잉을 하며 졸고 있을때 이미 다한증도 눈알이 검은자는 잘 안보였던거다.


3.JPG

-사진찍을땐 살짝 눈 떠주는 센스, 좌삭발=궤양, 우긴머리=다한증, 가운데=조희숙샘, 나머지 분들은 초상권침해로...물론 다한증에게도 허락은 못받음ㅋㅋㅋㅋ 심지어 여행기 쓰고 있는 지도 모름!-

여튼 6시즈음 수업이 끝나고(다이빙협회인 padi는 잔인한 기관이다.-_- 6시-1시....꺄울!!!) 다같이 모여 저녁을 먹으려고 결정한 곳은 ban's!!!!오픈워터 일정하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체험다이빙을 했거나 어드밴스를 하는 사람까지 전부 모여 10여명이 같이 반스로 들어갔다.

나와 다한증은 점심을 못먹은 관계로(못 먹었으면 최대한 빨리 보충!!!) 요리 3개를 시켰는데 특히 noodle 어쩌고저쩌고 with pork & peanut은 최고로 맛있었다. 하지만 어제 느낀대로 전반적으로는 bingo가 맛있는 느낌이다.

역시 많은 사람들과 식사를 하다보면 당연히 나오는 질문...

사람들 : "뭐하시는 분이세요?"
궤양 : "하하하하 자유를 갈망하는 존재랄까요? 하하하"
다한증 : "-_- 공익입니다." <-------------일단 여기서 시선 쏠린다.-_-
사람들1 : "어? 공익도 해외나갈 수 있어요???"
사람들2 : "어? 불법체류자 아니야?"
사람들3 : "어? 남의 여권으로 나온거 아니야?"
조희숙쌤 : "난 엄청난 빽이라도 있는 줄 알았네!!! 이런 심오한 녀석들"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공익도 해외여행 갈 수 있다는거~~하지만 여행일수 오버 좀 하면 형사고발당할 수도 있다는거~~~

다먹고 배가 부르니 다시 '생각'이런걸 하기 시작한다.

'내일은 제한수역에서의 교육이 오전에 있고 오후에는........'


1.JPG

순간적으로 굳었다. 악 최종이론시험이 있다. 오늘 수업시간에 들은 책한권 분량(엄청 속성인거다...-_-)의 내용을 시험을 봐야한다. 아....'생각' 이란걸 한다고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어차피 안할 공부로 걱정만 생기니....-_-++

놀다가 숙소로 들어오니 일단 피곤함과 부담감이 밀려온다. 공부....해야하는건가? 하루만에? 저 한권의 책을???????????????????????????????????

'이것은 나 자신에 대한 과신이다.'

이런 자기합당화 스킬을 발휘하고 책은 구석에 던져 놓고 그냥 잤다.

숙소-어제와 동일

지출
아침식사(영국식아침,오믈렛과 빵,바나나,믹스쉐이크) 205밧
박카스, 요플레, 요구르트, 비누, 주스 77밧
강의중간 간식+음료 58밧
강의중간 음료 24밧
우유, 요구르트, 립톤, 빵*4, 주스 122밧
저녁(새우카레,밥,누들어쩌고저쩌고,해산물볶음밥,수박쉐이크*2) 235밧

tip
-이론교육시간에는 눈에 치약바르고 들어가자.
-padi는 잔인하다.
-책한권을 5시간에 졸면서 다 배우는 학생도 대단한다.
-그 내용 다음 날 시험본다 잘듣자. -_-
-하루전까지 책 안들여다 본 나도 결론적으론 합격했다. v-_-v

1 Comments
세류 2007.08.05 15:49  
  오홋!! 기대 안 했는데 2틀 연속 글이 올라오다니~~
역시 잼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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