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여행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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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단순여행기4

세로로 1 814

다음날, 목적은 빅트리를 보고 승마장에서 승마를 하는 거였다.

오토바이를 렌트했다. 대충 사람들에게 빅트리의 위치를 물어보니 죄다 관광청인 t.a.t 가서 지도를 받으란다-_-;

귀차니즘의 화신인 나는 당연히 t.a.t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미친듯이 감과 서로 다른 축적의 지도를 보며 깐자냐부리를 쌩쌩 달렸다.

태국은 한국과 차선이 반대다. 따라서 길을 건널 때는 항상 오른쪽을 보며 건너야 한다. 한국에서도 제대로 타보지 못한 오토바이로 질주하는 미치광이 두마리.. 뻥 뚤린 자유로 같은 느낌의 도로를 시속 100키로 까지 달렸으니 알만하다.

특히 깐자냐부리 시내를 빠져나오자 시간이 정지 한것 같았다. 큰 강이 흐르고 그 사이에 위치한 커다란 다리가 있었고, 다리 건너편엔 나지막한 산이 늘어져있었다. 자동차 한대도 없는 다리 위를 달리는 우리 앞으론 끝없는 도로가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쾌감을 만끽하며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오토바이가 이상하다.

혼자서 앞뒤로 테크노를 춘다. 이게 왜 이러지 하며 갓길에 차를 세우고 오토바이를 보는데 이상을 못 발견했다. 그런 와중 반대편 갓길에 차를 세우고 차를 보던 한 현지인이 우리를 보며 말한다.

"야들아 너희가 온 반대편으로 가면 수리소가 있어"

그러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못한 우리는 수리소에 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래서 오케이~ 이러면서 그냥 가던 길 가려 했으나 아저씨가 길을 건너오며 오토바이를 본다. 그러면서......끌구 간다-_-;;

자기 차 뒤에 오토바이를 태워주며 정비소까지 태워다 준단다. 아저씨 넘 친절하셈, 근데 이 오토바이 이상 없어 보이셈을 어떻게든 영어로 전달하려 했으나 말하는 이나, 듣는 이나 미숙했다.................

과도한 아저씨의 친절로 우린 거꾸로 길을 달려, 정비소에 도착했고 오토바이를 내렸다. 그런데 이게 왠일, 오토바이 뒷바퀴가 흐믈흐믈 거리는게 아닌가! 예리한 차 주인은 이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우리는 연신 "컵쿤카(감사합니다~)"를 외쳐됐다.

아저씨는 다시 차에 올라타며 한 마디 한다.

"아임 아미~"

처음에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들었으나, 내가 "아미?" 이랬더니~ 예스~! 이러면서 좋아한다. 아 그렇구나, 저사람 이름이 아미구나. 하면서 "땡큐 아미" 이랬다...................

그리고선 친구에게 돌아와선 "야 저사람 아미래~"

친구 왈 " 아, 군인이었어? 어쩐지 영어 좀 하더라"

.......아 그 army 였던건가- _ -;; 주체할 수 없는 식은 땀.. 과외로 영어를 가르쳤던 내가 한 없이 부끄러워졌던 순간이다. 정비소 아저씨는 거짓말 안하고 원,투,쓰리도 셀 줄 모르는 정말 시골의 정비소 아저씨였다 ㅠㅠ 그 아저씨 렌트 한 오토바이 뒷 바퀴를 보더니 거대한 유리조각을 뽑아낸다.

저걸 그대로 달고 질주 했으면,,,났을 사고를 생각하니 아찔했다. 우리 오토바이 펑크 난 데가 한두군데가 아니라 안에 있는 고무를 완전 갈아야 한단다. 그런데 맞는게 없다며 자기 사러 시내에 갔다 온다고 한다( 이 모든걸 바디 랭귀지로 해결했다)

그러며 자기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진 아저씨. 약 30분 후에 돌아오신 아저씨는 오토바이 고무를 갈아주곤 단돈 2400원을 받았다. 그 먼데까지 갔다온데다, 외국인이니 충분히 바가지 씌울만 했는데 아저씨는 그리하지 않았다.

시골인심은 어딜가나 그런가 보다. 하며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했다.

빅트리와 승마장 정보 모두 태사랑 게시판에서 보고 간것이었다. 승마를 너무 하고 싶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열심히 모아봤지만 당시에 얻어낸건 단 몇 줄의 단서였다.

그래서였을까...우리는 길을 무척이나 헤맸다. 이정표인 군부대까지 가는 길이 외길인 줄 알았던 우리는 양 갈래의 길에 놓이게 되었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그것이 문제로이다.

분명히 길을 달리다 보면 오른편에 콰이강이 보이고 코끼리 쇼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군부대가 보이는 말모양의 이정표도 보인다는데..

결국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른쪽으로 향한 우리.....

한참을 달리니 오른편에 콰이강으로 추정되는 것이 보인다.

'아싸 여기가 맞다~'

이러면서 속도를 높이는데 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진다..

슬슬 아스팔트포장이 끝나고, 비포장,,급기야 자갈밭에 이어

모래밭과 강이 하나 나타나니..............


막 다 른 길

결국 u턴을 하기로 한다. u턴을 하여 자갈밭을 달리는데 왠 개가 한마리 짖으며 쫒아온다. 마침 그때는 내가 운전하고 있었는데, 그 개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자갈밭을 미친듯이 질주했다. 결국 대충 그 개를 쫒아내고 미숙한 나의 오토바이 운전솜씨를 탓하며 결국 친구에게 다시 운전대를 양보한다.. ㅠㅠ

그리고 조금 가는데 2차선 도로 한편에 무언가 길쭉한게 있다. 친구가 멈추며 보란다.....뭘까.

차선 하나를 넘는 길이의 무언가가 놓여있다. 안경을 다시 고쳐 쓰고 자세히 보니........길쭉한 꼬리, 짧은 네 발..!! 아앗, 저것은 과거 멸종되었다던 공룡의 후예...!!!!! 코모도른가 무엇인가를 외치려던 내 목소리 대신 친구가 외친다

"도마뱀이다!!"

사진기를 꺼내려고 하는데 맞은편에서 오는 아저씨가 도마뱀(사실은 코모도르 만한)을 쫒아낸다..아마 우리를 위해 해준 행동이겠지만,,,,,,ㅠㅠ 우린 좋았다고!!!!!!!

거대한 도마뱀을 생포에 학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그렇게 놓치고, 두 갈래 길에서 오지 않았던 왼쪽길로 향한다. 한참을 가니 오른편에 진짜 콰이강이 보이고-_-; 코끼리 쑈장도 보인다. 거기서 조금 더 가니 군부대를 드디어 찾았다!

군부대 안으로 가니 말이 많이 보인다..기다려라 말들아,,형님이 너를 타주겠다!!!! 하면서 말들을 지나쳐 빅트리를 향해 간다.

빅트리.................
생명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수십미터의 뿌리는 지면위로 우둘투둘 드러나있었고 나무 둘레만 사람 수 명이 달라붙어도 모자를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 빅트리가 한 그루가 아니고 수십그루가 분포해 있었는데 몇 채 안되는 아담한 집들과 풀 뜯는 소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나른해지며 누워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빅트리를 보고 나서 다시 군부대로 향한다.

승마장이 보인다..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승마장엔 사람이 없었고 우리를 본 직원은. '오랜만'의 손님인지 30분을 기다리란다.

약 30분을 기다려 드디어 말을 탄다..........조그만 원안에서- -

말이 뱅글뱅글 도는데 내 머리도 슬슬 뱅글 뱅글 돈다.

말의 이름이 "서빠이"란다....과연 이름이 서빠이 일지 아니면 한국말의 "이랴"가 서빠이일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그래도 미친듯이 서빠이를 외쳤다. 사전에 알아간 정보와 달리 승마는15분이었다!!!!!!! 이런 빌어먹을!!!!! 그래도 즐거웠다.

1 Comments
크앙 2007.08.10 13:11  
  몇년전 본 '모터 사이클 다이어리'영화가 생각나네요
거기서도 주인공이 친구랑 오토바이타고 여행하는데
완전 그영화 같네요^^ 그영화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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