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의지존 두여인네 10박 11일】2. 쌀벌했던 검문소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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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밤 10시 30분을 조금 넘어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내가 또 태국땅을 밟는구나. 푸 하 하
똥미소는 어디서 힘이 불끈 나는지 내 캐리어 가방까지 한손으로 척척
내린다. 헉~~~ 힘 세다..
사람들 틈에 껴서 얼릉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잽싸게 비행기를빠져나갔다.
어떤 목적지가 있으면 마음보다 발이 먼저 앞서는 나는...
경보선수마냥 앞만 보고 걸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검문소... ( 입국심사하는곳을 뜻함 ㅡ.ㅡ ㅋ)
찔리는게 없어도 왠지 떨린다.. 이제 검문소만 통과하면 된다..
똥미소와 양쪽에 나란히 줄을 섰다...
똥미소가 먼저 검사받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나는 똥미소 옆쪽 검문소 아저씨께 검사를 받으려고 여권을
당당히 내밀었다..
옆에 있는 똥미소를 힐끗 봤다.. 무언가 심상치 않다... ㅜ.ㅜ
똥미소가 저~쪽으로 밀려났다. 통과하지 못한채 멀뚱 서있는다..
헉... 저런.. 무슨 일인가.. 이것이..
한국에서부터 왜 죄다~~ 똥미소만 걸리는 것인가~~~
이번엔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ㅡ.ㅡ
나를 검사하는 검문소 아저씨가 인상을 팍 써가며 물어본다...
" 어느 호텔에서 묶을겁니까?"
띠용 @.@ 호텔에서 묶을 예정이 없는 난 당황했다.
나 : " 음... 그러니까.. 음... 방람푸 호텔이요."
미쳤었나보다 ㅡ.ㅡ 하고많은 이름중에 방람푸는 무엇이란인가..
방람푸 시장도 아니고...
로얄호텔, 벤쟈, 바이욕 등... 럭셔리한 뻥 칠 수 있는 이름이 많은데........
당황한 내 입에선 " 방람푸" 라는 이름이 튀어나왔다..
검문소 아저씨는. 무섭게 나를 째려본다.. ㅡ.ㅡ 그리고 고개를갸우뚱한다..
하지만 난 더 강력히 외쳤다. " 방람푸 호텔. 방람푸 호텔... 텔....."
그랬더니 검문소 아저씨 " 오케이" 하더니...
째려보며 갑자기 타고온 비행기 티켓 표를 보여 달랜다. ㅡ.ㅡ
아니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난 가방을 들쑤셨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버리려고 했다가
버리지 않은.. 비행기 티켓 반쪼가리 표를 보며...
내 자신을 칭찬하고 위로하며 검문소 아저씨한테 보여주었다..
이제 나에게 더이상 꼬장 부릴것이 없겠지.......
드디어.. 검문소를 통과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똥미소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있다.
. ㅡ.ㅡ 넌 무엇이 문제더냐~
똥미소한테도 묶을 호텔을 물어봤던 것이었다.
그래서 " Same, Same " 이라고 외쳤다..
똥미소도 비행기 티켓 쪼가리를 보여주고 검문소에서 풀려났다..
똥미소와 나는 낙담했다..
정녕 우리는 한국에서도 안먹히는 얼굴이고 어딜가나 안먹히는
얼굴이란 말인가?? ㅡ.ㅡ
우리가 수상하게 생겼나??? 왜 우리한테만 묶을 호텔이랑, 필요도
없는 비행기 티켓 쪼가리를 보여달라는거냐고~~~~~!!
태국에 처음 똥미소는 말했다..
" 태국에 대한 이미지 완전 구리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4가지가
없냐 ㅡ.ㅡ 니가 좋다며 "
나 ... 할말이 없다...
" 음.. 나는 태국은 천사의 도시?" 라고 들었는데... 오늘 좀이상하구나.."
그런게 상한마음 가지고 1층으로 나왔다..
필리핀친구 Rean 이 공항에 나오기로 했다..
그런데 안보인다. 그리고 왜 이렇게 넓단 말인가.. .ㅡㅡ
택시보이에게 Rean 전화번호를 보여주며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친절하게 전화를 걸어주었다.
" Rean, 어디니?/"
" 좀만 기달려~~ 지금 갈께.. 1층 게이트 어디서 기다려~"
게이트 .. 어느 게이트를 말하는 건지... ㅡ.ㅡ
택시보이를 불러서 전화통화를 해보라고 했다..
" 샬라, 샬라 ~~~"
Rean 과 통화를 한 택시보이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쪽에서
기다리라고 알려줬다..
또, 마음이 따뜻한 난 똥미소에게 음료수 하나 사서 주자고 했다.
똥미소가 음료수를 사와서 택시 보이에게 주었다..
무지 좋아라 한다..
" 야 근데 얼마냐?"
똥미소 " 70바트"
나 " 드럽게 비싸네 ㅡ.ㅡ"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나 " 아니다 아니야.. 이렇게 베풀어야 오는게 있지..
가는게 있어야 오는게 있고.. 좋게 생각하자. ㅋㅋ"
아니나 다를까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택시보이가 몇시에
만나기로 했냐고 물어보고 신경을 써주었다..
앉아서 기다리면서 공항 내부를 찍어보았다.. 귀찮아서 몇개만..
" 야 똥미소,, 내 옆에 남자 잘생겼어.~~~ 한국사람 아니겠지?"
잘생긴 태국 청년이 있어서 난 기분이 좋았다. ^-^
나 지금 밝히니?? 그렇게 굶주렸니? ... ㅡ.ㅡ
난 똥미소에게 옆에 태국 남자까지 같이 나오게 사진을 찍어달라고했다.
혹시 한국말을? 알아들은건가?? ㅡ/ㅡ
사진을 찍으려는 찰라 일어나서 건너편 의자로 가버린다. 흑흑..
역시 난.. 어딜가나 안먹히는 얼굴이구나.. >.<
사진찍고, 놀다보니 Rean 이 왔다.
택시타고 Rean 집으로 고고씽~~~
Rean 아파트다.
예전 아파트에는 에어컨이 있었는데 이번 아파트에는 에어컨이
없어 들어간지 몇분만에 찜닭되어 죽는 줄 알았다. ㅡ.ㅡ
다행히 Rean이 에어컨이 있는 딜레이아 집에가서 자라고 해서
또 택시를 타고 딜레이아 집에가서 수다좀 떨다가 새벽 2시 넘어서
잠이 들었다.
씻지도 않은채......................
내일 왕궁에 가야 한다. 일찍 ㅡ.ㅡ 어떻게 일어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