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남편과 함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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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남편과 함께...(1)

도연맘 3 1175
짜증난다. 글이 다 날라갔다. 못난 글이지만 들어와 보고 제목만 있어서 황당! 저도 황당해요. 열심히 썼는데... 가게에서 농땡이치고 진짜루 열심히 썼는데..흐흐흐!
그럼, 다시 기억을 더듬어서 두번째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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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에 도착!
우리 신랑 말한다. '어디부터 가?'
나 어께에 힘 한번 주고 '나만 따라와. 말 잘 안들으면 떼 놓고 간다.'
우리 신랑 딸이랑 가방이랑 챙기면서 나만 따라온다.졸졸졸~~~
먼저, 핸폰임대하는 곳으로 가서 임대하고(전화로 먼저 예약해 놨다)
장기여행객이라고 22,000원에서 19,000원으로 깍아준다.
전화로밍 해서 발신자 표시만 받고 전화 거는 것은 임대핸폰으로.
e-티켓으로 보딩패스 받고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우리신랑 눈에 '면세점'이 들어온다. 입이 귀에 걸린다. 우리신랑 쇼핑하는거 무진장 좋아한다. 그 모습 보면서 우리 딸, 아빠 좋아하는 모습 보니깐 자기도 좋단다.
아까는 졸졸 쫒아다니더구만, 지금은 신나서 여기 저기 마구 잡이로 돌아 다닌다. 자기 세상이다. 그런데, 웬 걸.... 담배 한보루만 산단다.( 깊은 꿍꿍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난 철 들었나 보다 생각한다.) 그러면서, 내 모자를 사란다. 라코~~로.
미우나 고우나 신랑 밖에 없다. 내 생각 해 주는 사람은.
내가 좋아하니깐 우리 딸아이 진진하게 말한다.
"엄마, 아빠 싸우지 말고 재미있게 놀자.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니깐!"
우리랑 살면서 만4세도 안된 딸아이가 철이 많이 들었나 보다^^:
어쩔때 보면 우리 보다도 정신 연령이 높아 보일 때도 있다.
우리 부부 대학교 CC다.
나, 다른 남자 한번 못 만나 보고 우리신랑 군대3년 기다리고, 연예 7년해서 결혼했다. 결혼하면 잘 해준다고, 오빠만 믿으라고.... 그랬던 그가.
결혼과 함께 멋진 왕자님은 어디로 가고 '큰아들'이 나타났다.
그래서, 우리는 맨날 싸운다. 반찬 하나 가지고도 싸우고, 누가 청소를 많이 했냐하는 걸로 싸우고...그리고 5분도 안돼서 다시 사랑한다.
그러니, 우리 딸 항상 얘기한다. '우리는 행복한 가족이야' 세뇌 시킨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 주변 사람들은 애 고생한다고 하지만, 행복한 가족이기에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는 우리 딸. 우리 부부에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아이 이기에 고생도 함께. 행복도 함께한다.
33게이트로 가는 길에 이벤트 행사를 한다. 여행가기전 사진을 찍어준단다.
한번 행복한 포즈로 찍어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덤으로 물티슈도 받고.
비행기에 탔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어 딸아이를 창가에 태운다. 그리고 말한다.
"엄마도 창가 앉고 싶은데, 널 사랑하니깐 엄마가 양보하는 거야. 사랑하는 사람은 양보도 할 줄 알아야해." 우리 아이 진심으로 고맙단다. 엄마의 시커먼 속도 모르고...착한 것!
드뎌, 출발한다. 점점 비행기가 떠오르고 나도 모르게 딸아이의 손을 잡는다.
식은땀이 흐르고 딸아이가 날 보며 말한다.
"내가 지켜 줄께."아까 했던 말이 창피하다.
'너 밖에 없어'도연아...
우리 신랑 건너편 의자에 앉자 "오~오~"한다. 약간 겁에 질려서.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됐다.
믿음직한 딸과 그냥 가자는 신랑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내가 뭉쳐서.


3 Comments
뿌리~ 2007.08.18 23:40  
  ㅎㅎㅎ 앞으로 기대가 좀 되네요~
이영미 2007.08.19 14:19  
  울아들도 44개월인데 태국여행 잘할수 있을까 고민중이거든요~
님 여행기기대됩니다~~
깔끔이야 2007.08.19 15:18  
  아~~ 아가 넘 귀여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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