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막바지에 떠나는 방콕 불건전 일상탈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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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막바지에 떠나는 방콕 불건전 일상탈출 1

kumanoneko 3 2797

8월 13일 오전 11시 반 비행기.
사군과 9시에 타이항공 카운터에서 만나기로함
그런데 이넘으자식 15분이 지나도 안나타난다...
평소같으면 택도 없지만 오랫만의 여행이라 기분삼삼!한번 참아준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등장인물의 소개를 드립니다.
(이번 여행에서 송양과 사군의 성격차이는 무척 중요함)
송양(나)- 단순,무대뽀,음주가무 즐김. 몹시 독립적,이기적인 성격.
사군 - 세심,소심,내성적.
그러나 본인은 지가 무척 남자답고 송양을 보호해야 한다고 착각중.

어쨌거나 20분쯤 지났을 무렵 드디어 사군이 나타났다.
근데 사군 앉아있는 나를 못보고 지나쳐간다...
어디까지 가나 두고보자.
어리버리한 사군 카운터를 2회전...야야 일루와...

일단 출국장 윗층 공항라운지에 가서 갈비탕 한그릇 먹어준다.
여러분 드셔보시라....
아침에 먹는 우거지 갈비탕 은근히 맛있다.
참고로 흡연석 있다.

출국수속 마치고 담배 한보루 사들고 타이 라운지에 간다.
골초 송양 이때까지 라운지에 가도 흡연실에만 있었다.
안쪽까지 들어간적없었다. 처음으로 안쪽까지 진출...
오오!!좋다 ...먹을거 많다..
스크램블이랑 소세지 먹고 맥주 한캔 비워주신다.
사군 옆에서 경이로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사실 사군과 나는 일하는 시간이 달라서 데이트는 별로 못한다.
주중에는 송양이 일하는 바에서 만난다.
주말에는 송양의 수면부족이 원인으로 못만난다.....사실 안만난다.
송양은 매우 심각한 귀차니스트로써 주말에는 인간기피증이라는 합병증까지 앓고있다.
고로,사군은 아직 송양의 본성을 모르고 있다....
ㅋㅋㅋ불쌍한 사군 이번 여행에서 나한테 무슨 꼴을 당할지도 모르고 ...

비지니스석이라 엄청 좋을지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도 않다.
에코노미보다 좀 넓은정도...
살짝 실망하고 있을때 칫솔,빗,구강세정제,쳅스틱,양말이 든 파우치를 준다. 좋다..
나이가 드니 공짜라면 다 좋다..엄청 이익본거 같다.
기내식도 그런대로 괜찮다.
사군은 불고기 나는 치킨카레를 먹었는데 카레가 더 맛있다.

드디어 도착.
특유의 향기(?)에 가슴을 설레며 입국.
참고로 입국심사시 사람이 많으면 무조건 저멀리 구석으로 가시라..
심사대 위에 아마도 카메라인듯한 물체가 있다.
궁금한건 못참는 송양 태국아저씨를 불러본다.
헬로~써~ (빵끗 웃으며 귀여운척)
아저씨 살짝 흘겨보곤 무시한다.민망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즈 디쓰 카메라???
아저씨 기가 막힌듯 웃으며
예쓰.거기를 쳐다봐주오 아가씨.
음하하하...태국인과 첫 대화성공

송양 입국장 나와 환전하고 있는데 사군 호텔까지 리무진으로 가잔다.
그래그래 표사와.
응?리무진?리무진버스??
문득 이상한 예감에 쳐다보니 사군 저멀리서 유니폼입은 태국총각과 대화중.아차싶다. 얼릉 달려가
너모하니?모?리무진택시??얼만데?900바트??
아 어리버리한 사군 다 이런거라며 그냥 타고 가잖다.
하지만,내가 누군가
이미 태사랑을 섭렵하여 방콕물가에 통달(?)한 송양아니던가.
안돼.따라와...
유니폼총각 한번 째려봐주고 1층 택시정류장으로....
뒤에서 유니폼 총각 애절하게 날 부른다..
아가씨 얼마면 되겠니..응?

송양처럼 방콕 처음 가시는 분들 너무 긴장하지 마시라..
택시정류장에 책상놓고 아가씨 한명이 앉아있다.
영어로 목적지를 말하면 가격을 알려준다.
미국유학 갔다온 사군 잘났다고 쌸라쌸라 길게 말하고 있다.
야 됐거든....아가씨에게
반.얀.뜨.리 방.꼭 오케?
아가씨 알았단다. 400바트에 톨게이트비 별도란다.
오케이 좋아좋아 그정도면 무난하지....
아가씨가 적어논 쪽지 받아들고 뒷쪽에 서있던 총각이 모라모라 소리친다.
대기중이던 택시 아저씨들 중 한명이 손을 번쩍든다.
내가갈께!!(아마도)
ㅎㅎㅎ아저씨 나이는 많은데 기사분들 중에서 제일 잘생긴거 같다...
내 타입이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길의 풍경은 순전히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홍콩과 일본을 섞어 놓은듯한 느낌이다..
송양은 그옛날에 일본에 좀 살았었고 홍콩에는 다년간 미쳐있었던 관계로 열네다섯번 간적이 있는데 두곳을 섞으면 딱 방콕이라는 느낌...
홍콩쪽 느낌이 더 강하기는 하다.
처음 왔는데도 왠지 친근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어떤 추억을 만들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두근거림의 종류가 아아주 많다는걸 송양은 나중에 깨닫게된다)

3 Comments
로이킴 2007.08.20 00:33  
  여행기 재밋을꺼 같네요 ㅋ
.
홀로남 2007.09.11 17:00  
  글솜씨가  작가수준
필리핀 2007.09.20 10:52  
  우거지 갈비탕 드시고 얼마 안되서
게란요리에 소시지에 맥주까정...
대단하시네여~ [[므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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