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자매의 3박 5일 태국 여행기
어리버리 자매의 3박 5일 태국여행기
#4. 4070 우리 방 맞지?
방키를 맡기고, 호텔로 우리를 픽업하기로 온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 - 언니 시간 됐는데 왜 안오지?
언니 - 그러게..
나 - 로비에서 기다릴까?
언니- 여기서 기다려야 더 눈에 띌꺼야. 여기서 기다리자~
그렇게 문앞에서 기다리는데, 옆에 외국인 두커플이 있었다.
남자들이 동양애들인 우리가 신기했는지 자꾸 쳐다보니까, 여자 외국인 두 명의 행동이 너무 어이없었다. 갑자기 자기 티셔츠를 막 내리는 거야! 가슴 보이게..ㅡㅡ;;
약속 시간이 넘어서도 오지 않자 불안해진 나는 언니에게 동대문에 전화해보라고 했더니, 전화번호 적힌게 숙소에 있다는 거..
갑자기 비가 온다. 우산도 없는데 왜케 많이 오는거야.
20분정도 되도 안오길래 나는 양산도 가져올 겸 올라가려고, 카운터로 갔다.
아까 들어올 때는 무뚝뚝하던 사람들이 서로 도와주려고 난리다. 머리붙이고, 단장 좀 했다고 이렇게 대우가 달라지니? 역시 꾸며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말을 건넸다.
나 - 방키좀 줘요
카운터 남직원 - (생긋 웃으며) 몇호?
나 - 몇호지..
카운터 남직원- 응?
나 -.. 머지..ㅜㅜ 4070?
가이드 - 실례합니다. 4070? 쏼라 쏼라~
나 - 어머 이 여자 4070 자기방 이라고 하는 거야? ㅜㅜ
밖으로 나가서 언니를 불러서 언니 방 몇혼지 모르겠어.. 4070같은데 다른 여자가 자기 방이래..어쩌지?
언니 - ....
어느새 뒤따라온 태국여자 - 디너쿠르즈?
나 - 디너쿠르즈 픽업?
가이드 - 오케이
나 - 아.. 방번호 듣고, 날 따라온거구나..나 영어 공부 좀 해야겠다..ㅋㅋ 4070 우리방 맞다 . 헤헤.. 나 똑똑하지? ㅡㅡ;; 정말 숨고 싶었다..ㅜㅜ
차를 타고 호텔을 두세개 더 들린 후 우리는 리버시티 호텔로 가서 쇼핑좀 하고, 시간 되면 오라길래 옆에 나라야 매장도 가보고,(여기서 쇼핑했어야 했다..ㅜㅜ) 이뿐데 가서 사진도 좀 찍고, 그러다가 선착장으로 갔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다. 비가 오니까 직원들이 나와서 배까지 가는길에 파라솔을 잡고 서있는데, 왜케 웃겨..끝까지 다 하던가 중간까지만 하는 것이, 반절은 비 맞고 오라는 소리네~
처음에 1층에 앉았다가 가이드가 갑자기 2층으로 가랜다
언니 - 난 1층갈래. 라이브 밴드 앞에서 먹을래
나 - 그래 그럼
언니 - 우리 1층 갈래요
가이드 - 여기서 그냥 먹어요
언니 - 싫어요
가이드 - 왜 싫어?
말이 안통하는 우리를 대신해 옆에 같이 온 외국인 여자가 대신 말해준다.
외국여자 - 너네 둘만 있고싶니?
우린 둘만 있고 싶은건 아니고, 1층에 가고 싶은 거다. 근데 설명이 안된다.
나 - 응
외국여자랑 가이드 막 이야기 하다가 가이드가 1층 가란다.
언니랑 나는 내려갔다.
나 - 외국인여자 혼자 있어서 좀 그렇다.
언니- 가이드 있잖아
나 - 그러네.ㅋㅋ
우린 다시 1층으로 가서 밴드가 바로 보이는 맨 앞쪽 창가에 앉았다.
새우 많이 먹으려고 초장까지 가져갔지만, 새우가 비린 것이 맛없다. 다른 것도 딱히 먹을게 없다. 하지만 바로 내 앞에서 밴드의 라이브를 들으며, 비가 살짝 와서 더 낭만적인 창밖을 바라보며 나 혼자 이것저것 생각한 디너쿠르즈는 정말 좋았다.
밖에 나가서 사진도 찍자고, 나갔더니 바람 쌩쌩~ 왜 이렇게 추운거니~ 사진만 대충 찍고 들어왔다.
근데 이거 왜 이렇게 긴 거야..나 너무 졸려..
점점 지쳐가고 있는 우리였다.
그렇게 디너쿠르즈는 끝이나고, 언니와 나는 가이드를 따라서 차에 올랐다.
가는 도중에 같이 온 커플이 여기서 내린대
나 - 여기가 카오산?
운전사 - 노 카오산. 여긴 야시장
나 - 언니 우리 카오산 갈까?
언니 - 피곤한대.
운전사 - 카오산 가려면 1인당 200밧씩내
우린 안가기로 했다. 일단 방콕팰리스에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택시타도 그거보단 싸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5. 맛사지 받고, 팁으로 오천원 주다.
숙소에 도착해서 자려다가, 너무 아쉬웠다.
나 - 언니 나가서 뭐좀 사올까?
언니 - 피곤한데..
나 - 첫날인데, 조금만 나가면 과일이랑 팔더라
언니 - 멀면 택시타자
나 - 그래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방을 나섰다.
키를 맡기고, 나와서 조금 걸으니 과일도 팔고, 이것저것 파네~
내가 먹고 싶다던 망고스틴과, 언니는 빨간거 샀는데 이름이 뭐지? 람부탄?? 모르겠다
그리고 세븐일레븐에 가서 유명하다는 요구르트와 요플레, 반짇고리도 사고, 과일 깎아먹으려고 칼 사려고 하니까 없다. 물어보니까 칼은 없단다. 나오니까 앞에서 코코넛을 팔길래 하나씩 사서 한모금 먹고 웩~ 먼맛이야..ㅜㅜ
나온지 이십분쯤 지나서 들어가기로 했다.ㅋㅋ
가는 길에 맛사지샵이 문을 안닫고 있었다. 우리는 당장 들어갔다. 타이 맛사지 1시간에 250밧이래서 그걸 받기로 했다.
발을 씻겨 주는데 너무 간지러워서 죽을뻔했다, 우린 간지럼을 많이 탄다.ㅋㅋ
나는 내가 내팔 만져도 간지럽다.ㅋㅋ
근데 어떤 맛사지사 언니가 곰세마리를 부른다. 춤도 추면서~ㅋㅋ
옷을 갈아입고 누워있으니까 맛사지사들이 와서 맛사지를 해준다. 너무 간지럽다. 몸을 자꾸 움츠리니까 힘으로 제압하신다. 자기네들끼리 웃으면서 말한다. 아무래도 “이 아가씨들 간지럼 많이타~” 머 이런 이야기 하면서 웃는거 같다. 시간도 늦고, 피곤했는지 언니는 자고 있다. 난 불안해서 잠도 못자고 눈뜨고 있었다..ㅜㅜ 간지럼 참으면서ㅡㅡ;;
‘언니야~나도 졸리다.ㅜㅜ’
맛사지를 받고 나니까 1시도 넘었다. 1시간이 아니고 1시간 30분넘게 한거 같다.
가방 지키느라 눈뜨고 있던 나는 너무 졸려서인지 이상한 계산으로 50밧씩 준다는 걸 5천원씩 주고야 말았다! 맛사지값 - 250밧 팁 5천원...ㅡㅡ;; 자다 일어난 언니도 나랑 똑같이 줬다.. 하지만 정말 만족했기에 아깝지 않았을 리가 없다. 집에 갈 때까지 생각나더라,,
가뿐해진 몸을 일으키고, 숙소로 돌아와서 사온 걸 먹었는데, 망고스틴 썩은 걸 준건지 맛이 구리다. 하나먹고, 손 안댔다. 빨간건 손도 안댔다.ㅋ
요구르트와 요플레를 먹고, 씻고 나니 두시가 넘었다. 내일 깐자나뿌리 투어가 있는데,, 어서 자야겠다. 오늘 하루는 너무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