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자매의 3박 5일 태국 여행기
어리버리 자매의 3박5일 태국여행기
#2. 스와이 - 스마일, 동대문 - 동차이투어
언니 : 야! 택시 어딨냐?
나 : 2층 출국장으로 가랬는데 어디지?
언니 : 문으로 나가보자
나 : 암것도 없는데? 언니! 저기 아래 택시 많다! 근데 저기는 2층이 아닌데..
언니 : 그냥 가자.. 힘들다.
나 : 그래. 근데 저긴 어디로 내려가?
벌써 지쳐서 움직이기도 싫은 우리는 방콕 공항에서도 해메고 있었다. 인천공항에서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봤는데, 여긴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어느새 주위에 한국인이 하나도 없고, 영어도 못하는 우리는 내려가는 길만 찾고 있었다. ‘우리가 태국에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가 내려가는 길을 찾고, “방콕팰리스” 하니까 400밧이란다.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치고 있는 우리는 그냥 타고 가기로 했다.
택시 기사 아저씨는 너무 착했다! 명함도 줬는데 이름도 까먹었다.ㅜㅜ
택시기사 - 웨어아유 쁘롬?
나 - 아임 프롬 코리아.
택시기사 - 웨어아유 쁘롬?
나 - 까올리
택시기사 - 아! 까올리~ 대장금 ~ 이영애~
나 - 오케이!
택시기사 - 투머러 파타야? 1500밧?
나 - 노 파타야, 투어( 투어 예약 됐다고, 어찌어찌 설명했음..ㅋㅋ)
택시기사 - 스와이~
나 - 응? 스마일?
택시기사 - 노노~ 스와이~
나 - 응? 왓?
택시기사 - 뷰티풀!!
언니와 나 : 땡큐~ 유 핸섬가이~
태국에 오면 누구나 듣는다는 그말 “뷰티풀” 난 사실 “뷰티풀”이라는 말을 들어도 기분이 좋을거 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런데 그런데.. 내입은 귀에 걸린 듯 다물어지지 않고, 계속 웃고 있었다.
되도 않는 영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언니 - 유 노우 동대문?
택시기사 - 왓?
언니 - 동. 대 . 문 ?
택시기사 - 동대문? 동차이 투어?
언니 - 동. 대 .문?
택시기사 - 아! 동차이 투어!
나 - 언니! 태국에선 동대문을 동차이 투어라고 하나?
언니 - 그런가봐
그랬다. 우린 바보였다. 바보처럼 동대문이 동차이 투어인줄 알았다. 그렇게 많이 뽑아논 지도도 놔두고, 방콕 팰리스 가는 길만 나온 지도를 들고왔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동차이 투어앞에 차를 세웠다.
택시기사 - 여기가 동차이 투어야
언니와 나 - 여기가? 간판보니까 아닌거 같은데..
나 - 언니. 여기 맞아? 국수말이 집이 없엉..
언니 - 그러게, 사진에서 본거랑 다른데..
언니와 나 - 아저씨 동.대.문 노! 방콕팰리스 고고~
택시기사 - 방콕 팰리스?
언니와 나 - 오케이~ 방콕팰리스 빨리 고고~
택시기사 아저씨는 중간에 동대문에 가자는 소린줄 알았나보다. 무튼 우리는 힘들게 방콕팰리스에 도착했다.
#3. 어디갔다 왔어요?
방콕팰리스에 도착하니 웬 귀여운 벨보이가 캐리어를 받아가며 한국말로 말을 건넨다.
귀여운 벨보이 - 어디갔다 왔어요?
나 - 지금 왔어요.
귀여운 벨보이 - 지금? 어디서 왔어요?
나 - 한국에서 왔어요.
귀여운 벨보이 - 어디갔다 왔어요?
나 - .. 지금 왔어요..ㅋ
카운터로 가서 키를 받고, 아침 조식뷔페 식사권도 받고, 벨보이는 캐리어 두 개 끌고 따라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방에 들어갔다.
“아 좋구나~ 안좋다~안좋다 해도 호텔은 호텔이구나~”
이러면서 태국인이 아닌 외국인 예쁜눈을 가진 벨보이에게 팁도 이천원을 줬는데, 안나간다. 씻고 디너쿠르즈 가야하는데...
귀여운 벨보이 - 밥먹었니?
나 - 아니, 이제 먹으러 갈꺼야.
귀여운 벨보이- 어디로 가니?
나 - 디너쿠르즈
귀여운 벨보이 - 머라고?
나 - 배타고, 음악들으면서 밥먹는거 말야.
귀여운 벨보이 - 리버 씨티?
나 - 오케오케~
귀여운 벨보이 - 영어 할줄 아니?
나랑 언니는 서로 말하라고 눈싸움 하다가 결국 또 내가 대답한다.
나 - 아니 못해
귀여운 벨보이 - 가까이 다가오면서 머라머라 한다.
가까이서 눈을 보고있자니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면서 정신없어지는 나를 발견한다.
아~ 심장에 안좋아..ㅋㅋ
내가 말을 못알아 들으니까 벨보이가 계속 웃으면서 말하는데 못알아 듣겠어..이를 어째.. 정말 학교 다닐때 영어시간에 공부 안한거 후회되는 순간!!
혹시 팁이 모자라나?
나 - 팁 더주라고?
귀여운 벨보이 - 아니! 아니! 일로와봐~
나 - 응? 왜?
귀여운 벨보이 - 물이랑 과자 앞에 가더니 이건 먹어도 공짜, 이건 돈내~
나 -오케이!
아 그이야기 하려고 했구나.
귀여운 벨보이는 나가면서도 귀엽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뻐요~ 다 들리게 큰소리로 말하면서 나간다.
귀여운 벨보이를 내보내고, 언니랑 나는 씻고, 또 이뿌게 단장도 하고, ㅋ
난 사실 단발머리라 태국에서 이쁘게하고 사진찍고 싶어서 붙이는 가발도 가져왔다. 디너쿠르즈 분위기 잡으려면 머리도 길어야 이뿌겠지! 열심히 붙였다.ㅋㅋ
화장도 곱게 하고, 머리도 붙이고, 옷도 태국식?으로 갈아입고, 언니와 나는 방을 나섰다!
한국에서 숙소와 투어를 동대문을 통해서 다 신청한 우리였다. 사실 귀찮고, 동대문 아저씨가 믿음이 가길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