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자매의 3박 5일 태국 여행기
어리버리 자매의 3박 5일 태국 여행기
드디어 오늘이구나..
24년만에 처음으로 나가는 해외여행, 언제나 꿈꾸던 해외여행..
떠나는 나라보다도 내게 더 중요한 것은 24년만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인도가 가고 싶었다. 내 오랜 로망인 낙타사파리와 타지마할을 보고싶어서..
하지만 그러기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았다.
휴가기간 동안 가는 거라 인도는 무리였다.
언니와 같이 생각했다. 어디 갈까? 외국인 많다는 태국 갈까?
코끼리도 좀 타고, 수영도 좀 하고, 그럴까? 단순한 우리는 그러기로 했다.
3개월 전부터 태사랑이란 싸이트를 알고, 수시로 접속했다.
수많은 여행기를 읽고, 한인업소를 알아두고, 길거리 음식과 맛집을 알아뒀다.
알면 알아갈수록 마음은 벌써 태국에 가 있었고, 좀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1. 방콕 공항까지 가는 길
휴가를 7월 18,19,20으로 잡았다. 17일은 제헌절이라 쉬고, 토,일요일까지 합치니 5일이었다. 하루는 쉬고 출근해야하니까 3박 5일로 잡았다.
사실 비행기 티켓을 늦게 알아봐서 3박 5일 오리엔트타이 항공 + 방콕팰리스1박 상품을 하나투어를 통해 예약했다. 5%할인도 받고, 나름 싸게 했다고 좋아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비싼 거였구나..ㅠㅁㅠ
17일 11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새벽5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아빠 차를 타고 공항 리무진 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5시 30분 버스였나? 그걸 타고, 출발하기 전까지 곁에 있던 아빠가 버스에서 내리자 태국에 가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잠 좀 잘까 하는데, 앞쪽에 계신 할머니가 계속 말씀을 하신다.. 쉬지않고,,, 자려고 노력했지만 잠귀가 밝은 언니와 나는 힘들었다.
두시간이 지나고 쉼없는 할머니... 난 정말 질려버렸고,, 내 앞에 타신 아주머니도 힘들었는지 “할머니, 다들 자니까 좀 조용히 해주세요”하고 정중히 말씀하셨다.
10분은 조용했다. 10분후에 휴게소라 언니랑 내려서 간식거리 좀 샀더니 만원이네..
사고 들어와서 버스가 출발하는데, 할머니..인천공항 도착 때까지... 쉼없이 말씀하신다.
것도 조금 큰 소리로.. 새벽부터 일어나서 힘든데,, 그래 비행기에서 자자! 하고 체념하니 맘이 편했다.
공항에 도착한 후 서로 20인치 캐리어를 끈다고 싸우다가 언니가 24인치를 끌고, 내가 20인치 캐리어를 끌었다. 도중에 미안해서 바꾸자고 해서 끌었더니 정말 힘들었다. 언니랑 나는 유난히 팔힘이 없기에..ㅡㅡ..
인천공항은 처음인 언니와 나는 하나투어 사무소를 찾아야하는데 못찾고 헤매고 있었다. 시간은 다가오고, 경비아저씨같은 사람에게 물어물어 찾아가서 티켓을 받고, 바로 가서 티켓팅을 하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언니 : 하나투어니까 h인가?
나 : 설마,, 아닌 거 같은데..
언니 : 가서 물어보고 와..
나 : 언니가 가!
서로 부끄럼 타면서 미루다가 결국 내가 가서 물어봤다.
나 : 실례지만 이거 어디서 타요? (티켓 내밀며)
h카운터 남직원 : (티켓을 보더니) 오리엔트 타이는 매일 바뀌어서..
나 : 여기 h라고 써있는데 여기 아닌가요?
h카운터 남직원 : h라고 써있으면 왼쪽으로 가보세요
나 : 감사합니다
언니를 데리고 옆으로 갔다!
“언니 맞다! 오리엔트라고 써 있다!”
뭔가 큰일을 해낸 것처럼 비행기 티켓팅 하는 곳 찾아내서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짐 붙이고, 티켓팅 하는데 붙은 자리가 없대~ㅜㅜ 이건 또 무슨소리!!
앞, 뒤로 달라고 했다.. 아 5시간 30분인데. 밥도 혼자 먹어야 자나..ㅜㅜ
면세점 구경할 사이도 없이 서둘러서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오르니 정말 소문대로 꽃돌이들이 넘치는 구나~ 아무도 신경 안쓰는데 나혼자 긴장해서 두리번 거렸다.
꽃돌이 승무원들은 너무나 친절했다. 자기가 도와준다며 짐도 넣어주고, 주스도 갖다주고, 내 눈도 즐겁고, 이러다보니 나도 몰래 사진기를 들고 도촬을 하고 있었다.ㅋㅋ
맛없다는 오찡오 기내식을 다 먹고, 자다가 책보다가 자다가 책보다가 반복하니 방콕에 다다르고 있었다. 내린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 짐은 또 어떻게 찾냐며 걱정도 되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비행기는 착륙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니 웬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이 타길래 언니랑 나도 탔다. 가는내내 불안했다.ㅜㅜ
다행이도 사람들 따라가면서 짐도 찾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