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자매의 3박 5일 태국 여행기
#16. 일본 아가씨 나빠요.
언니와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택시를 타기위해 서둘렀다. 마침 택시가 보인다.
나 - 바이욕스카이 오케이?
택시기사 - 오케이 200밧
나 - 70밧
택시기사 - 100밧
나 - 70밧
택시기사 - 알았어. 타~
그런데 이 택시기사가 우리짐을 못본건지 트렁크에다가 우리짐을 실어주질 않는다. 아예 내리질 않는다. 아 뭐야~ 다른 택시기사는 짐 다 실어줬는데..
투덜투덜 대면서 짐을 넣는데 너무 무겁다. 앞에 길거리 음식 파는 아저씨가 대신 넣어준다. "땡큐" 인사를 하고, 택시에 탔다.
택시기사 - 일본 아가씨들 나빠요~
언니 - 그냥 돈 더주자
나 - 싫어! 짐도 안싫어주고 이게 뭐야 70밧만 줄꺼야
택시기사 - 일본 어찌고...100밧..어찌고.
나 - 온니 70밧
택시기사 - 옹알옹알..
바이욕스카이앞에 도착했다. 언니가 내리면서 말해따. " 유 노매너" 택시기사 어리둥절 한다. 다시한번 말한다. " 유 노매너" 갑자기 택시기사 내린다. 트렁크를 열더니 짐을 꺼내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불쌍한 마음에 갖고 있던 5밧짜리 동전을 언니에게 주며 택시기사 주라고 했더니, 언니에게 5밧을 받은 택시기사 좋아한다.
#17. 환상적인 바이욕스카이 뷔페
짐을 갖고, 힘든 계단을 현지인 도움을 받고 오르니 여기가 아닌거 같다. 내려와서 보니 옆건물이다.ㅡㅡ;; 언니와 나는 짐을 호텔 카운터에 맡기고 올라갔다. 사실 어딘지 몰라서 바우처를 보여주고 물어물어 힘들게 갔다. 웬 말끔한 벨보이가 쉬운 영어로 설명해주면서 자기를 따라오란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밥먹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 도착해서 창가 쪽으로 자리를 안내받고, 음식을 가져왔다. 야경을 보면서 먹는 식사는 정말 맛있었다. 새우도 맛있고.. 아쉽게도 초장은 캐리어 속에 있었다ㅜㅜ
나 - 언니 야경멋지다^^
언니 - 그러게~
나 - 밥도 더 맛있는거 같아!!
언니 - 응~ 좋다
나 - 그래도 쇼핑을 못해서 너무 아쉽다..
언니 - 응..ㅜㅜ 그런 그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비싼 뷔페니 밥을 많이 먹자며 먹었건만,, 생각보다 못먹었다. 야경도 볼만큼 보고 밥도 먹었으니 가려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남았다. 새벽 1시 비행긴데 아직 9시 정도다. 뭘할까 둘러보다가~ 우리는 멋진 곳을 발견했다!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곳을 발견한 것이다. 언니랑 나는 사진기들 들고 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던 경비아저씨는 열기구 만들어 놓은 곳 위로 가란다. 포즈는 이렇게 하라며 포즈까지 알려주신다. 사진도 찍어주시고~ ㅋㅋ 옆으로 가면 더 많단다~ 우리는 "땡큐"를 연신 외치며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엄청 찍었다~ 한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돌고나니.. 슬슬 가야겠다~
[ 갓모자 쓰고~]
[ 바이욕 스카이 호텔 밀어버리겠어~ +_+ ]
[태국에 남친 만들고 오다..ㅋㅋ]
내려와서 호텔 직원에게 물었다.
나 - 여기서 공항가면 택시비 얼마니?
직원 - 어디?
나 - 수완나품 에어뽀트~
직원 - 아~ 수완나품~ 300밧
택시비가 300밧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캐리어를 찾았다. 그 직원은 캐리어를 들고 따라오면서 택시까지 잡아줬다.
나 - 수완나품 에어뽀트
택시기사 - 오케이~ 250밧
나 - 왓?
택시기사 - 거긴 가면 사람도 없고 250밧줘.
나 -250밧이래 흥정할까? 200밧에도 갈 수 있을거 같은데~
언니 - 그냥 가자 300밧이라는데 250밧 부르자나.
나 - 그래. 오케이.
우리는 공항을 향해 가고 있었다. 가는 길에 방콕의 길을 보니 정말 아쉬웠다. 그냥 괜히 마음이 울적했다. 40분쯤 가니 공항이 나왔다. 택시기사는 우리가 탈 비행기 앞쪽에서 내려주려고 찾았는데 못찾겠는지 힘들어했다. 우린 그냥 아무데서나 내린다고 하고 내렸다. 내려서 돈을 주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돈이 날라갔다.
택시기사는 막 쫓아가서 줏었다. 괜히 미안했다.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서 들어가니..
#18. 공항 사기꾼?을 만나다.
나 - 언니. 우리 여기 방콕 왔을 때 거기자나?
언니 - 아! 맞다
나 - 우리 횡단보도 안건너서 여기서 택시 못탄거야?
언니 - 그런가봐.ㅜㅜ 우린 정말 바본가봐
나 - 우린 정말 뭐야.ㅜㅜ 그래도 다음에 오면 알겠다 그치??ㅋ
서로 위로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시간은 11시정도.. 편의점에 가서 과자랑 햄버거랑 요구르트랑 이것저것 간식거리를 사고, 언니가 배터리를 산댄다~ 서로 툴툴대다가 사라고 돈주니까 좋아한다~ 순진한 우리언니.ㅎㅎ
언니 - 심심하다ㅡㅡ;;
나 - 그러게
언니 - 옷갈아입고 사진찍고 놀까?
나 - 그럴까?
우린 화장실가서 옷갈아입고~ 사진을 찍다가 지쳤다. 이럴수가.. 사진찍는게 재미없다. 태국와서 처음있는 일이었다. 우리는 몇일을 강행군 한 덕분에 정말로 지쳤나보다. 그렇게 서로 멀뚱히 앉아서 앞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정체 불명의 남자가 말을 건다.
정체불명 남자 - 여권보여줘
나 - 왜?
정체불명 남자 - 줘봐
나 - 싫어
정체불명 남자 - 경찰빼찌를 보여주며, 나 경찰이야
나 - 경찰이랑 여권이랑 무슨 상관이야! 라고 생각만 하고 힘없이 여권을 꺼냈다.
정체불명 남자가 여권을 가로채려고 한다. 나는 꽉 잡았다.
정체불명 남자 - 뭐야? 이런 눈빛으로 본다.
나 - 잡고 봐
정체불명 남자는 여권사진과 우리 얼굴을 맞춰보더니 그냥간다. 이사람은 누구인가요?
언니와 나는 공항 사기꾼이라고 결론 지었다. 여권을 잡고 있었던 건 정말 잘한 일인거 같다.
나 - 언니 오리엔트 타이 여기 맞아?
언니 - 알고 앉은거 아냐?
나 - 아닌가봐.ㅜㅜ
나는 몸을 일으켜서 비행기 티켓 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앞에 갔다. 오마이 갓~ 여기가 아니었다.
게이트를 확인하고 언니와 서둘러서 오리엔트 타이항공 게이트 앞에가서 티켓팅을 했다.
나 - 언니 옆자리로 해달라고 해야하나?
언니 - 시간이 빠르니까 안해도 될껄~
나 - 그래!
우리는 쉬다가 아래로 내려갔다~ 짐 검사를 하는데 언니 간식을 보고 뭐라고 한다. 언니는 먹을꺼라고 한다. 우리는 무사히 통과하고~ 비행기에 올라서 자리를 확인하는데..
이건뭐지 왜또 앞뒤야? 우린 옆자리 안주는거야?ㅜ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차피 잘꺼니까 상관없다고 위로했다. 자리에 앉아서 담요를 덮고 잠에 취했다. 자다가 일어나니 승무원들이 오믈렛과 다른것 중 어떤것을 먹을꺼냐고 물어본다. 자다 일어난 나는 오믈렛만 들었다.
승무원 : ooo or 오믈렛?
나 : ooo
승무원 : 와?
나 : 오믈렛 말고 앞에꺼..
승무원 : ..... 생각하다가 오믈렛??
나 : ㅜㅜ 예스..
그렇게 언어의 장벽에 또 다시 부딪힌 난 오믈렛을 먹었고, 화장실 가따온 언니도 오믈렛을 먹었다. 언니가 뭐 있냐고 물어보는데 오믈렛밖에 모르겟다고 했다..ㅡㅡ;;ㅋㅋ 오믈렛은 정말 맛이없었다. 웬지 먹기가 싫었엉.ㅜㅜ
잠이 들고, 다시 일어나니 인천공항에 다 왔단다~ 우리는 내렸다. 내려서 가기전에 공항 로밍폰을 반납해야 했기에 전화를 했고, 로밍폰 담당자는 몇분 전화걸었고, 몇분 받았다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반납하고 전주가는 공항 버스를 끊었다. 휴게소에서 간식을 사서 먹고~ 아빠가 공항리무진 탔던 곳으로 델러 오신단다.
버스에서 내려서 아빠차를 타고 집에 왔다.
언니 - 태국 다시 가고싶다.
아빠 - 이제 왔는데 또 가고싶어?
언니 - 한달정도 있다 오고싶어. 너무 짧았어.
아빠 - 아빤 죽으라고? 죽으라고..죽으라고..
사실 우린 온실속의 잡초처럼 커왔던 것이다. 남들에게 못받는 사랑 아빠한테 다 받고 컸다. 집에 도착해서 우린 잠들었다. 이렇게 우리의 길고도 짧은 여행기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