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자매의 3박 5일 태국 여행기
#14. 바나나보트가 사람잡네~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씻고 나왔는데 아이가 방문을 두드린다.
나 - 왜요?
아이 - 식사하래요~
나 - 우리 안먹어요!!
조금 뒤 아이가 다시 방문을 두드린다.
나 - 왜요?
아이 - 아침 안먹으면 산호섬가서 배고프대요~
나 - 안먹어요~
언니는 아직 씻고 있고, 배도 별로 고프지 않은 우리는 안먹는다고 했다. 산호섬에서 입으려고 한국에서 사온 비키니를 입고, 위에다 얇은 후드자켓을 걸치고, 방을 나섰다. 차를 타고, 선착장까지 가서 보트를 타는데 사진기사 같은 분이 사람들 사진을 찍는다. 신경안쓰고 보트에 올랐다. 파타야 바다는 너무 더러웠다.ㅡㅡ;; 가는길에 언니와 나는 해양스포츠를 뭘할까 생각하다가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산호섬에 도착해서 비치의자에 가방을 놓고,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언니와 서로 사진을 찍고 놀았다~ 어느 정도 사진을 찍고 놀고 있는데, 가이드가 불렀다.
가이드 - 아가씨들
언니와 나 - 네~
가이드 - 일로와요~
언니와 나 - 왜요?
가이드 - 제트스키 타러가요~
언니와 나 - 네
[제트스키 타기 전에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 - 멀어서 얼굴이 안보인다~]
우린 제트스키에 올라가면 가이드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사진기를 맡기고 언니와 나는 제트스키에 올랐다. 뒤에는 제트스키 운전수가 따라 탄다. 출발한다며 출발을 한다~ 평소 물을 좋아하지 않고, 좀 무서워 하는 제트스키의 속도와 엄청난 물튀김에 당황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생각보다 재미있네~ㅋㅋ 중간쯤 가서 제트스키 운전수가 멈춘다.
제트스키 운전수 - 니가 운전해봐~
나 - 내가?
제트스키 운전수 - 응. 이거 잡으면 앞으로 가고, 놓으면 멈춰!
나 - 알았어!
내가 운전을 했다. 신기했지만, 5분뒤 가이드가 "스톱~" 하고 소리를 지른다.ㅋㅋ 잡았다 놨다를 파도의 물쌀과 제트스키의 속도에 맞춰서 해야하는데, 나는 잡고 싶을 때 잡고, 놓고 싶을 때 놓으면서 운전해떠니, 제트스키는 물위를 점프만 하고, 앞으로 나가지는 못했다..ㅋㅋ
나는 운전은 안하고 가이드가 다했다! 그게 더 안전했다.ㅋㅋ 바다를 돌고~ 원래 자리까지 도착한 후 언니에게 말했다.
나 - 더 타라고 해도 못타겠다.
언니 - 왜? 재밌는데~
나 - 허벅지가 너무 땡긴다.
언니 - 그래?
내가 너무 긴장하고 탔나보다. 언니는 자기가 운전을 했단다~ 속도를 너무 빨리내서 가니까 가이드가 천천히 가라고 부탁했단다~ 언니는 나보다 잘하는구나! 대단해~ 라는 생각을 하고 좀 쉴겸 우리 의자로 가서 사진을 찍으면서 쉬었다. - 쉬면서도 사진은 꼭 찍는다.ㅋㅋ
조금뒤에 가이드가 다시 부른다.
가이드 - 바나나보트 타게 빨리와요~
언니와 나 - 우리도 가자
옆에 총각둘은 머뭇거린다. 한 총각이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물놀이를 못한단다. 옆에 총각도 미안한지 안하려고 한다.
나 - 총각은 우리랑 같이가요
안다친 총각 - 아~ 저혼자 가긴 좀 그래서요
다친 총각 - 너도 갔다와~
나 - 빨리 가요~
안다친 총각 - .. 머뭇거리며 인원 초과 잖아요?
나 - 아니예요~ 20살 애기 둘하고, 언니하고 나, 5명까지니까 빨리가요~~~
다친 총각 - 그래 가서 놀다와!
나 - 다친 총각은 우리 짐 잘지키고 있어요!!ㅋㅋ
다친 총각 - 네~
[바나나 보트 타러 간 인원 - 다리다친 총각이 빠졌다!!]
가는 길에 단체사진을 찍기로 했다. 서로 자신의 사진기로 찍어달라고 해서 가이드가 약간 당황했다~ 그때 다친 총각이 자기 사진기를 가져와서 자기 사진기로도 찍어달래~
사진을 찍고 우리가 탈 바나나 보트위에 올랐다. 맨앞은 싫어서 중간 쯤 탔다.
[ 바나나보트 출발 전 가이드가 찍어준 사진]
바나나 보트가 빠른 속도로 달린다~ 와와~ 하고 좋아하던 순간에 뒤집어서 우린 모두 빠졌다.ㅜㅜ
" 엄마야~ " 물은 다먹고, 눈은 안떠지고, 발은 땅에 안다고 너무 무서웠다.ㅜㅜ 옆에 총각이 나를 위로 올려주려고 했지만 물속에서는 힘들다. 아무도 못 올라고 버둥대자 가이드가 와서 내 구명조끼를 확 든다. 난 확들려서 어느새 바나나보트위에 있다!! 와우~ 신기해~ 우리다 다 오르자 다시 출발 하신다~ 가다가 또 빠트린다.ㅜㅜ
"엄마야~엄마야~" 두번 빠지니까 죽겠다. 코도 아프고,ㅜㅜ 여전히 발은 땅에 안다고,, 버둥거리고,,ㅜㅜ 또 다시 건저주고 있는데 울언니 저멀리 둥둥 떠내려 간다~ 우리의 유일한 남자 총각이 가서 데꼬 온다..ㅋㅋ 다들 지친 눈치다. 이제 안빠뜨리겠지~ 하는데 운전수가 자꾸 뒤를 보는 것이 불안하다. 난 손에 힘을 꽉 주고 갔다. 역시나 한번더 빠뜨려서 다들 잠수하는데 난 안빠졌지롱~ㅎ
그렇게 힘든 바나나보트를 타고 다시 비치 의자로 가서 몸을 기댔다.
다친총각 - 혼자 노니까 좋냐?
안다친 총각 - 물에 빠지고 죽는줄 알아써.
다친총각 - 혼자 바나나보트 타니까 좋아?ㅋㅋ
안다친 총각 - 넌 이따가 패러세일링 해~ 그건 물에 안빠지자나~
다친총각 - 그럴까?
나 - 그래요~ 패러세일링 해요~
맞장구 치면서 거울을 보고, 얼굴을 보며 썬크림을 바르고 그위에 파우더를 두드리는 나에게
다친총각 - 머해요?
나 - 물에 빠져서 다 지워졌자나요~
다친총각 - 완전 연애인 이구만~ㅋㅋ
나 - 얼굴 타요!!ㅋㅋ
갑자기 옆에 있던 언니가 가이드에게 가서 물어본다
언니 - 튜브 얼마?
가이드 - 100밧
언니 - 몇시간?
가이드 - 시간 제한 없어~
언니 - 한국 돈 받아?
가이드 - 물어보고 올께~
언니 - 응
가이드 - 받는대~
우린 튜브를 가지고, 사진기를 챙겨서 간다.
[ 튜브타고 신난 언니~ 쌍v질 하며 찰칵 +_+]
아까 물도 많이 먹었고~ 사진도 찍어야 했기에 얕은 물에서 튜브 타면서 사진을 찍고 놀았다~
[ 제트스키 운전수가 찍어준 거 같다.]
[ 위에 사진 찍어준 사람! ㅎㅎ ]
나 - 언니 우리 저기 제트스키랑 바나나 보트 있는대서 사진찍자
언니 - 뭐라고 하면 어떻게?
나 - 안그럴꺼야~ 아까 한장씩만 찍었자나
언니 - 가볼까?
나 - 뭐라고 하면 아까 탔다고 하면 되지~ㅋㅋ
[ 바나나 보트 위에서 폼잡고 찰칵~]
[ 언니도 폼잡고 찰칵~]
우린 자리를 옮겨서 바나나보트위에서도 포즈를 잡아가며 사진을 찍고, 비어있는 제트스키 위에서도 사진을 찍어댔다~ ㅋㅋ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만족한 사진을 얻고, 모래위에서 글씨도 써서 그것도 찍고~ 이것저것 찍다가~ 안다친 총각이 물놀이 같이 하잔다~ 언니랑 나는 튜브를 가꼬~ 사진기도 들고가서 사진찍고 놀다가 언니는 먼저 가서 쉰단다~ 갑자기 가이드가 부른다.
가이드 - 언니야 그만가자
나 - 벌써?
가이드 - 그만 가자
나 - 좀만 더 놀구요~~
우린 30분쯤 더 놀다가 가이드가 델로 와서 가기로 했다. 너무 놀았던 나는 지쳤나보다. 가는길에 보트에서 계속 잤다ㅡㅡ;; 기억이 없다. 사람들 패러세일링 한다고 어디로 갔다. 언니가 깨워서 나도 갔는데, 빈 의자를 찾아서 또 잤다. 언니가 끝났다고 깨운다. 다시 보트로 가서 잤다.ㅡㅡ;; 보트가 파타야에 도착할 무렵 정신을 차린 나는 언니와 같이 나왔는데, 아까 우리가 보트탈 때 사진을 찍었던 사람이 사진을 팔고 있었다. 사진을 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진을 구리게 찍어놨다.ㅡㅡ;
그래도 디너쿠르즈 할때 찍은 사진은 200밧인가 주고 샀는데~ 이건 영 도저히 사기 싫었다.ㅋㅋ
언니랑 나는 배가 고팠다. 그래! 아침을 안먹었구나~ 옆에 어떤 사람이 간식을 팔아서 언니가 먹는다는데, 파리같은게 붙어 있는 걸 본 나는 참으라고 했다..ㅋㅋ 우리는 다시 차에 몸을 싣고, 홍익비치 하우스로 갔다~ 언니랑 나는 씻고 밥을 먹기로 했다. 씻고 내려와서 밥을 다 먹었다~ 많이 배고팠나 보다. 이제 다시 방콕으로 가야한다. 재밌는 홍익비치 사장님과도 안녕이다~ 무서운 강아지도 안녕~ 차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차에 올랐다!!
[ 다같이 찍은 단체 사진은 이거 한장이다 ㅜㅜ다리 다친 총각도 있네~]
차안에서도 나는 잤다. 휴게소에서 언니가 돈을 달란다. 배터리 산다고~ 돈을 줬다. 또 잤다. 방콕에 들어와서 차가 너무 밀렸다. 동대문에 도착하니 6시다.
#15. 전화비보다 두 딸이 더 소중하다.
동대문 사장님 - 잘 다녀왔니?
언니와 나 - 네~
동대문 사장님 - 모자 저기있다~
언니 - 네~
나 - 저희 아빠땜에 힘드셨죠?
동대문 사장님 - 여긴 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 아버님은 9시라고 전화하는데, 여긴 7시다. 7시마다 전화해서 깨우는 데 힘들었다. 아침 잠이 얼마나 달콤한데~
나 - 저희도 힘들었요. 전화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전화비 많이 나오게..동대문 사장님 - 너희 아빠는 전화비 몇십만원보다 딸 둘이 더 소중한가보다. 잘해드려..
나 - 네..ㅎㅎ
동대문 사장님은 바우처를 찾더니 우리를 6시로 예약해 놓으셨다. 늦었다면서 디가 전화를 하셔서 6시 예약했는데 파타야에서 지금 도착했다고 지금 갈꺼라고 하시며~ 우리한테 왜 마지막날 투어를 신청했냐고 하신다.ㅜㅜ 안그래도 파타야에서 취소할려고 전화했는데, 안받으셨다. 그래서 홍익비치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이미 예약들어갔을꺼라고 취소 안될꺼라고 하셔서 포기하
고 있었다.
나 - 사장님 저희 오늘 바이욕 스카이 뷔페 있는데요.
동대문 사장님 - 응? 그래?
나 - 바우쳐 주세요
동대문 사장님 - 미리 말하지 아까 그 차로그럼 데려다 줬을텐데~
나 - 그러게요
동대문 사장님 - 그러게요는 뭐가 그러게요야~ 어서 택시타고 가!
나 - 택시타면 얼마나 나와요?
동대문 사장님 - 70밧
나 - 안녕히 계세요. 또 올께요~ ㅜㅜ
길 잃은 우리를 델러오시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동대문 사장님과 홍익비치 사장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사장님들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