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막바지에 떠나는 방콕 불건전 일상탈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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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막바지에 떠나는 방콕 불건전 일상탈출5

kumanoneko 0 2356

송양 기분이 언짢다.

카오산에 갔던 아침 댓바람부터 사군 지도 꼴에 남자랍시고 송양 손 꼭 붙들고
내 옆에 꼭 붙어있어
란다......더버죽겠다. 손바닥에 땀띠 나시겠다.
송양이 세살먹은 아더냐...니 없이도 일본 홍콩 중국 타이완...혼자서 잘만 돌아댕겼다.
제발 부탁이니 니 한몸이나 잘 챙기시라..

방콕까지 와 이세탄에 가야겠다는 사군
그래 니 참 애국심 투철하다....하다가 언뜻 어마마마의 와코루 거들을 사오라는 명령을 기억해내고 쫄래쫄래 택시를 잡아탄다.
근데 이너무 택시가 에어콘을 틀긴 틀었는데 햇볕이 너무 강해 뜨뜻하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햇볕이 송양 쪽으로만 비춘다.
직업상 밤에만 돌아댕기는 송양 오랫만에 제대로 빛 받아주시니 땀은 나고 머리는 아프고...
그늘 쪽에 앉아있는 사군이 슬슬 얄미워지기 시작한다.
물론 사군 탓이 아님을 송양은 알고 있다.햇빛이 어느 쪽으로 비출지 지가 알았겠는가...
그래도 왠지 얄밉다.
아...이런 내가 싫다...나는 왜 이렇게 옹졸할까...
그래도 사군이 방콕까지 따라와줬는데 치사한거 갖고 화내지말자..참아야하느니..
게다가 오늘밤은 중대한 거사가 있지아니한가...

송양아 내리자
어?다 왔어?
아니 차막히니까 내려서 걸어가자.
싫어 나 머리도 아프고 덥단 말야..그냥 타고 가
여기서 내리면 금방이야 3분이면 가.내리자..
알았어...
그래 모...3분이라는데 그정도야 걸어주자...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이세탄이 안나온다..
야 너 지도 잘못봤지?
아냐 쫌만 더 가면되..
쫌만 더가 20분을 더 걸었다..이때부터 송양은 인내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하신다..
야 너 사실은 지도 잘못 봤지? 그냥 어디 들어가 좀 쉬다 가자. 나 덥고 힘들어..
뚫어져라 지도책 쳐다보던 사군 흠칫 놀래며
아닌데.....그리고 모가 덥다 그래?쫌만 더 가면 되니까 참아..
모오라??그래 너는 택시에서 그늘 쪽에 앉아 시원하게 왔으니 안덥겠지...
나는 아니란 말이다!!!!!
방콕의 길 한복판에서 송양은 폭발하였다.
광란의 밤을 위한 회유책이고 모고 송양은 그냥 생긴대로 살란다...
너이너므 자식 말이야 공항에서는 늦지를 않나 길을 제대로 찾기를 하나...등등등등...
지도책 일루 내!!따라와!!글구 앞으로는 알지도 못하면서 설치지마!!!알았어?!
하아....한바탕 하고 나니 시원하다.
역시 사람은 생겨먹은대로 살아야 심간이 편하다.
불쌍한 사군은 잔뜩 주늑이 들어 송양 뒤를 졸졸 따라온다.

어쨌던 드디어 도착한 이세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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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코루는 듣던대로 아주 저렴했다.
브라팬티세트3벌,거들2장,팬티8장 약 4000바트
와코루 사들고 놀러간 식품관에서 발견한 한국라면(?)
김치찌개면이야 있을 법도 하지만 상해탕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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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양이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람프란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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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양 성격이 많이 까칠하기는 하여도 송양도 인간인지라 쇼핑하는 내내 눈치만 살피며 졸졸 따라다니는 사군이 쫌 안된듯한 마음이 든다..
내가 화내서 미안해.
응....
인제 화안낼께. 내가 잘못했어.
응....
송양이 아이스크림 사줄께 풀어.알았지?
알았어.
으이구..정말 남녀가 뒤집어져도 유분수지...

일단 호텔로 돌아가기로 한다.
땀을 너무 흘렸더니 시금털털한 냄새가 나서 샤워 한번 해줘야겠다.
저녁은 호텔에서 대충 먹고 술먹으러 가자
어?오늘 디너크루즈 가기로 했잖아?
아아...그랬던 것이다. 답지않게 사군 비위 좀 맞춰보겠다고 예약한 디너크루즈..
그게 오늘이었다...ㅠㅠ
송양의 광란의 밤 프로젝트로 가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한 것이다...

사군아 7시반까지 가면 되니까 7시에 나가자.
안돼 프런트에 물어봤더니 차 막혀서 한시간은 걸린데..6시 반에 나가자.
그래?알았어.
여기서 또 방심하고 확인을 안한것은 송양의 실수였다.
선착장까지 딱 15분 걸렸다.
하아....내가 누구를 탓하랴..또 저인간 말만 듣고 확인안한 내 탓이라...

선착장 입구의 견공들....
정말 만져보고 싶었으나 태사랑에서 본 개떼공격 사건을 상기하며 멀리서 사진만..
근데 정말 널부러지다. 라는 표현이 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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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라 디너 크루즈 일인 1500바트 음료별도 픽업 없음.
배 위에서 본 풍경들.
사진이 전부 컴컴해서 죄송...실제로 봤을땐 더 이뻤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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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져.
정체불명의 초록잎위에 마른새우,땅콩,절인 고추등을 싸서 먹는데 고소하고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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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새우와 그레이프 후르츠에 달달한 드레싱을 곁들임.
뒷편에 보이는 접시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고기완자 튀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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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양꿍 맛은 그냥 그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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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는 매콤달콤한게 맛있었음.생선튀김은 그냥 먹을만함..
카레는 라니 카레가 워낙 맛있었던지라 비교대상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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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요리가 나올 때 밥도 같이 주는데 팥색(?)밥이 짭쪼름한게 아주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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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가 아주 맛있었다는...
나머지는 정체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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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라 디너크루즈는 정말 조용히 식사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가도 좋으실듯..
음식은 특별히 특색이 있지는 않지만 먹을만함.
서비스는 훌륭한 편이고 화장실도 깨끗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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