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Thailand - 5th day ① 푸켓타운에서 까타비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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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 Thailand - 5th day ① 푸켓타운에서 까타비치로!

쏨쏨 1 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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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랑에서의 하룻밤은, 정말...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지 ~ " 라는 말로 표현하기 싫을 정도로 - 싫었다..
창문은 꼭꼭 막혀져 있었고, 여튼 그 방에 처음 들어가고 우리는 입을 떡 버리고.......
오지만을 찾아 여행다닌 한비야씨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책을 읽고 또 읽어도..

재미는 있지만 남얘기다 -_-; 마치 친구가 연애상담을 하는 것처럼 "응응 그랬구나" 하고 진정으로
생각되어지지가 않는거다. 휴, 어째뜬 이 방을 접하고 우린 너무 허탈했다.

100배에는 정확히 "유럽식 건축물로 객실마다 크기가 다르다. 같은 조건의 방이라도 방의 크기와 발코니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인기가 높아 성수기에는 방을 구하기 힘든 편이다."
이렇게 써있어서.. 무려 방을 구하기가 힘들대서, 그냥 "되든 안되는" 의 심정으로 해봤을 뿐인데
방이 구해져서 !!!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더니 라랄라~ T_T ........ 여튼 가격은 쌌다. 28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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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한줄이 틱, 들어오는 어두침침한 방... 방문은 자물쇠로 잠구는 이방. 습기가 가득한데
선풍기만 돌아가는 이방, 침대의 4분의 1만한크기의 화장실이 존재하는 이방, 구멍이 숭숭 뚫린
메트리스가 반기는 이방,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것만큼의 진드기가 살것같은 담요가 있는 방
벽에는 구멍이 숭숭 뚤려있는 이방, 물론 베게 역시 쥐파먹은 것 같이 생긴 구멍이 있는 이방,

.....그 충격속에서 벽에 붙어있는 "날파리 겨우 3마리" 에 더 얼어붙게 되었다.
사실 평소같았으면 때려죽이고 잤겠지만... ㄱ-... 하아.... 우린 어째뜬.. 그나마 구멍이 안뚫린 한 침대를
같이 쓰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도 그냥 좀 찝찝해서.. 우리의 다용도 싸롱을 위아래로 깔고 이불은 덮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마치 통나무처럼 정자세로 누워서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올리가 만무하다....
(어두워지면 벌레가 돌아다닐까봐 불도 안껐다 -_-; ) 스릴 넘치던 22일의 일기를 쓰다가 잠이 들었는데
정확히 4시간만에 눈이 번쩍 떠졌다. 젠장.... 새벽 6시라구 !!!!!!!

그때까진 바깥이 어두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었다 -_- 창문을 바깥에서 막아놔서 마치 밤처럼
보였던 거다 -_-; 혹시나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바깥은 쨍쨍이다. 지인이가 너무 피곤해 보여서 안깨우고
시간을 죽이기로 했다. 100배의 푸켓타운을 꼼꼼히 ! 읽어보니 시계탑 쪽이 번화가라고 나온다.
그럼 그쪽으로 걸으며 여행사를 찾아서 오늘 피피섬 투어를 예약해야겠다.

...그렇게 정말 꼼꼼히 정독했는데 딱 8분이 지났다.... 악 젠장 ㅠㅠㅠ
그래서 내 카메라 두대와 지인이 카메라 한대, 총 세대의 사진을 일일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정말 일일이 확인하고 지우고 ~ 보고 - 여튼 다했는데 딱 20분이 지났다.
(참고로, 한국에서도 하루 놀러가면 사진 200장이 기본인 우리의 카메라였다 ㄱ-)

...그렇게 계속 부시럭거리다보니 지인이가 눈을 뜬다.. 미안했지만 난 너무 기뻤다.
각자 세수하고 (대충 물만 좀 바르고) 7시 정각에 바로 나갔다.
탈랑게스트하우스는 아침식사가 제공되지만,,, 우린 입다물고 무조건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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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랑의 외관은 그럴 듯 하다. -_-

하지만 아무리 날이 밝았다해도 ㅠㅠ 문연 여행사가 있을리가 없다. 지금 정각 7시라구 ~
지도, 카메라, 지갑 챙겨서 무조건 시계탑 쪽으로 터덜 터덜 걸었다. 정말 문연곳이 없구나.
..밤이어서 몰랐는데 낮이 되서 보니까 푸켓타운은 완전 포르투갈 폐허촌이다. 귀신나오겠다.

정말 끔찍한 기억의 푸켓타운이다. 그렇게 그냥 헤매면서 뭔가 남쪽을 향해서 걷고있었다.
근데 갑자기 반라차림의... 밑에는 싸롱만 두른.. 스모선수만한 태국남자가 나타나더니
(확실히 눈동자는 사람을 말해준다. 이사람은 반 미쳐있었다 -_-)
막 태국어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화를 내는거다...

와.. 진짜 무섭.....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사람이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미친듯이 뛰었다.
둘이서 미친듯이 뛰는데 머릿속에는 이미 신문기사가 나고있었다 -_-
(한국인 여자 배낭여행객 태국 푸켓타운에서 온몸이 난도질당한채로 어쩌고저쩌고)

아 ... 진짜 온몸이 쭈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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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여행사를 하나 발견했다. 오호, 노란옷 입고 계시네 -
여행중이라 시간을 망각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오늘은 태국인들이 노란옷을 많이 입는다는 월요일이다 ~

이 여행사 직원언니는 영어도 잘하고 ~ 너무 친절했다.
우린 피피섬 투어를 예약하러 갔는데..... 뭐 얘기하다보니 2000B이라고 해서...

"아니 우리는 1300~1400B 짜리를 인터넷에서 보고왔쎄여~" 하니까
"아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세여 ^^ " 이러신다...

하아.. 그래서 알겠다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고 ... 우린 나서려다가
지도 하나 달라고 해서,, 여기 표시해달라고 하고 왔다. 푸켓 지도 얻어오기 ~
역시 현지에서 구한 지도가 보기도 쉽고 ~ 정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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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시계탑이다 ~~~~ 라고 하기엔 너무 ... -_- 그냥 시계기둥? ....
...지인이 말로는 "너무 작아서 저게 시계탑이냐고 너한테 물어보기도 좀 그랬어" 랜다... 훗
여튼 여기까지 오니까 저 멀리 빨간 바탕에 노란 "M" 이 번쩍거리기 시작한다 >_< 꺅

"악 보여 보여 !!!!!!!!!!!!!!!!!!!!!!"

사실 우린 아침식사도 해결해야됐는데, 포르투갈 폐허촌의 식당들을 돌아보니 영 입맛이 안생기는거다.
그래서 100배에 나온 맥도날드나 KFC따위의 체인점을 가기로 했다..
사실 우리 둘다 해외여행하면 맥도날드를 꼭 가보는 그런 각자의 미션이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맥도날드의 현지화 메뉴 구경~"

얼마나 반갑던지, 우리가 맥도날드에 도착한 시간은 8:00 AM 이었다. -_- ㅋㅋㅋ 문 열자마자 ㄱㄳ

햄버거 하나, 빅맥하나,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요요요요 콘파이 ~~~~ !! 를 시켰다.
여기는 애플파이가 없고 콘파이가 있더군? 그리고 저 피쉬맥디퍼는 너무 배가불러서 못먹었다.

여튼 맥도날드도 오전 8시에 가니까 완죤 슬로우푸드시다.. 갖 구운 빅맥은 참 맛이있었다.
고향을 찾은것같은 기쁨까지 느꼈다니까? 우리에게 푸켓타운은 완전 두려움 그 자체였다 -_-

밥 먹으면서 계속 괴로워했고 계속 이야기했다.

"피피섬 투어 예약하고 바로 썽태우타고 까따비치로 나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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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근데 콜라를 먹다가 반가운 단어를 발견했다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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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대준씨 안녕하세요 , 첼리스트시군요 .. 대학생이시네요
맥도날드 크루신가봐요 ~ 오오......
....막 사진인데도 고국사람 만나니 완전 반가운거다..... ..종이컵이랑 막 인사했다 ( '3')

밥을 한~참이나 먹었다. 적어도 9시는 되야 여행사들이 좀 문을 열것같아서
밥을 한참 먹고 소화시키고 얘기하고 ~~ 등등, 8시 50분쯤 맥도날드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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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왓디캅!" 하고있는 로널드 아저씨와 사진을 찍었다 >_<

근데, 사진을 작게해놔서 보이지 않지만.... 태국 로널드 아저씨 진짜 호러다
절대 아이와 삐에로 인형 단둘이 있게 해서는 안된다는 그 괴담의 주인공같다.........
역시 푸켓타운은 완전 공포 그자체야 ....

계속 계속 걸었다 ~ 여행사를 찾아서, 탈랑을 향해서 ~
하지만... 또 아무도 문을 열지 않았다.... 뭐니 장난하니 ㅠㅠㅠㅠ
세계 어딜가나 무섭게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화교"
역시나 뻘건 간판에 금색 글씨가 번쩍번쩍하다.

그러다 여행사 한 곳을 발견했다. 그곳이 여행사인지도 모르게 아주 작....은 문이 있고
그 문조차 여행사 홍보 포스터로 가득가득 붙여진곳. 여튼 다행히 그곳을 발견했다 !

들어가서 피피섬투어하고싶다고 ~ 이것 저것 얘기했다.
런치가 제공인가요? 스노클링 기구도 포함되어있나요? 스피드보트를 원해요.
몽키비치도 가고싶어요. 어쩌구저쩌구....... 여튼 그런 모든 것을 다 해주는 투어 가격이 1500B

"할까 ?"
"천오백밧이면 뭐... 걍고 ?"

근데 우리가 망설이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그 상냥하신 아주머니께서는

"But If you want I can give you 1300B" 이러시네 ?

바로 오케이하고 바우쳐 받아가지고 나왔다.

푸켓타운은 뚝뚝기사들이 엄~~~~~청많다. 그것도 엄청 부담스럽게 큰 뚝뚝을 대리고 다니면서
어디가냐고 ~~ 어디가냐고 묻는데.... 나오는데 또 누군가가 그러는거다

그래서 계속

"노땡큐 !!! 노땡큐 !!! " 이러고 한참을 걸었는데

뒤에서 계속 Hey ~~ Hey~~ 하는데 가만히 듣자니 여자목소리여서 뒤를 돌아보니까 -
아까 그 착하고 상냥하신 여행사 아주머니가.. 우리가 놓고간 디카를 막 들고 오시는거다...

아우 막 감사해서 부비부비하고싶었다...


재호말로는 카메라 놓고가면 찾을 수 없는 곳이 태국이랬는데,
우리는 카메라를 줄기차게 흘리고 다니면서도 늘 누군가가 주워주었었다. 히히
복받은 여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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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 저절로 써질것같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듯한 푸켓타운의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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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이 있는 거리는 늘 특별해보인다.

지인이랑 옛날에, 고작 걸어서 30분 거리에 살면서 -
그리고 하루걸러 하루씩 꼭 학원에서 보면서도

우표붙여서 소인찍힌 편지 서로 집에 보내고 그랬었는데 흐흐 그때 생각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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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먹었겠다~ 피피섬 투어 예약도 했겠다 ~~
이제 남은 할일이라곤 썽태우 정류장으로 가서 썽태우타고 비치로 나르기만 하면 되는거니
그제서야 우리에게 뭔가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

이국적인거 앞에선 무조건 사진찍기 ㄱㄳ 해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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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랑게스트 하우스 앞의 길.
탈랑 ~ 너도 이제 안뇽이다 ~~~~~~~~~~~~ 안뇽 !!!!!!!!!!!!!!!!!!!!!!!!!!!!!!!!!!!!!!!!!!!!!!!!!!!!!!!!!!
이런 포르투갈폐허여관.. -_-

위로 막 뛰어올라가서 막 짐챙기고 막 뛰어내려와서 바로 체크아웃했다.
그리고 바로 썽태우정류장으로 갔다 !!!!!!!!!!!!!!!!!!!!!!!!!!!!!!!!!!!!!!!!!!!!!!!!!!!!!!!

썽태우정류장을 찾는것도 고역이었다... T_T 찾아가기 힘든곳이었다...
라농마켓이 어쩌구.. 템플이 어쩌구

크로스 더 템플 어쩌구 턴레프트 어쩌구 저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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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랑 태국국기가 막 꽃혀있던,,, 썽태우 정류장 가다가 본 어떤 ..고즈넉하고 막...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 '')

여튼 겨우겨우 썽태우정류장을 발견해서 ~ 까따비치가냐고 물어보고 한사람당 25B씩 50B을 냈다
자리에 앉으니 너무 기쁘다 ~ 어서 가고싶다 ~~~~~~~~~~ 를 얘기했지만

우리, 이미 탈랑에서 한번 충격을 받은 터라 -_-

"두명이서 삼만삼천원짜리 리조트가 얼마나 좋겠어.. 그냥 사진빨일꺼야. 기대말자"

이런 마인드로 까다비치를 향해 출발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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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로 갑시다 고 고 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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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정말 통째로 가져가고 싶었던 람부탄 노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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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따비치 이정표가 보여요 >_<


1 Comments
빛나는밤 2007.09.01 02:00  
  으흐흐 맥도날드에 한국남자..남한의 대전에서 온 시만이라는 사람입니다. 사실 우리 과 선배지용ㅎㅎ;; 그 게스트하우스 블랙리스트에 올려두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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