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막바지에 떠난는 방콕 불건전 일상탈출 8
15일 새벽
송양은 기억이 없다...
고로 지금부터는 사군의 진술에 의거한 기록이 되겠다.
사군 술먹지마!
송양의 외침을 들은 사군은 잠시 어리둥절하였다.
사군이 송양을 쳐다보았을 때 이미 송양은 총각1 혹은2 의 품에 안겨 곤히 잠들어있었다.
사태파악 안된 사군
아 송양이 너무 많이 마셨구나....데리고 가야겠다.
송양을 흔들어 꺠우기 시작한다.
송양 호텔로 가자...여기 이러고 있으면 실례야...
사군은 심히 걱정이 되었다..
얘가 원래 취해 쓰러지는 애가 아닌데...여행중이라 피곤했나...
(그렇다. 송양은 취하면 보통 춤을 추거나 옷을 벗는다... - -;;)
이때 사군이 깨워서였는지 송양 불굴의 의지였는지는 미지수이나 번쩍! 눈을 뜬 송양 한마디 하셨단다.
이런 ㅆㅂㄴ들이!!!!!!!!!!
사군은 까암짝 놀랐다.
야...너 왜 그래??
비켜!!마마 불러와!!마마 어딨어??
그리고 총각 1,2를 째려보며
너네~~~!!꼼짝말고 여기 앉아있어.내가 마마 찾아올 동안 움직이지마~~!
하고는 온 가게 안을 헤집고 다니셨단다..
사군은 어이가 없었다.그리고 ㅉ팔렸다.
아~이 가시나가 인제 하다하다 남의 가게에서 행패까지 부리는 구나...
송양아 제발 가만히 좀 있어~~계산할테니까 쫌 제발 자리로 가자...
계산??개뿔 계산은 무슨 계산이야??비켜!!!!!!
야 너 왜그래?가만히 좀 있어~
이 ㅅㄲ들이 술에 약 탔단말야~!!비켜!!!!!!못참아!!!
(과연 송양은 안참고 어떻게 하려던 것이었을까?)
약??진짜??
사군은 이때까지도 반신반의하였다.
카운터 안으로 뛰어든 송양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증거수집을 하려고 했던듯)
송양 말리느라 필사적이었던 사군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왠 남정네들이 둘러쌌드란다.
이때서야 사군은 사태파악이 되셨다..
아~나가야해 나가야해 무조건 나가야해
사군이 어떻게 하면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고민을 하던 그 순간 송양은 남정네 중에 하나를 붙들고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로(아마도 욕이었던듯) 호통을 치고 있었다고..(미안해 사군...)
사군은 말없는 남정네들에게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
계산이고 모고 무조건 털어주자..그리고 송양 끌고 나가자...
이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신 마마 사군 손에 계산서를 쥐어주셨으니...
팔천바트정도였드라나...
사군은 생각이고 모고 일단 무조건 돈을 건넨 뒤 송양을 강제로 안아들고 가게를 나오셨다..
그리고 버둥거리며
어디가??돌아가!!!!가만안둬!!!!!
를 외치는 송양을 택시에 던져넣고 구사일생 호텔로 돌아왔다.
그러나 사군의 수난은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송양을 방에 집어넣고 돌아가려던 찰나 사군은 붙잡히고 말았다..
야~~!!!!!!!너 왜그래????그 넘들이 잘못했단 말야!!!!
그리고 이어지는 폭력.....물고 뜯고....
(아~~송양 성격이 못됐고 까칠하기는 하여도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말종은 아닐진데.......송양은 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혐오에 빠졌다..)
사군은 발광하는 송양을 겨우 달래 재우고 자기방에 돌아가 맥주 한캔과 더불어 길고도 길었던 하루를 마감하였다...
다시 15일 아침
송양아 괜찮아?
사군의 문병이다..
안괜찮아......난 자야되니까 오늘은 혼자 놀아.
나 혼자 모하고 놀아??그냥 나도 송양 옆에서 자면 안돼?
안돼....나가서 도마뱀이라도 잡아와...
사군은 진짜 도마뱀을 잡으러 갔다.
룸피니 공원으로...
그리고 송양은 하루종일 세상 모르게 잘 잤다...
사군 말로는 크기가 악어(?)만해서 잡지는 못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