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1. 여행의 시작점 카오산 로드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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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1. 여행의 시작점 카오산 로드로 가다

천몽 4 1825

5월 10일, 목요일

오늘이 출국 날이다. 드디어 떠나는구나.. 비행기 시간은 아침 9시 30분. 두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고 해서 계산해보니 새벽 4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했다.

어제 저녁에 식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고 잠든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자는둥 마는둥 알람소리에 일어나 서둘러 준비했다. 그 전날 배낭을 거의 싸놨기 때문에 준비할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어머니의 배웅을 뒤로 하고 집을 나온 시간은 5시 30분쯤. 새벽이라서 그런지 약간 쌀쌀했다. 그 전에 조사한 바로는 공릉역 4번 출구에서 인천 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기에 그 곳을 향해 힘차게 걸어갔다. 배낭이 꽤 무거웠다. 앞으로 6개월 정도를 짊어지고 다녀야 하는데 벌써 부터 어깨가 아파오려 하다니 큰일이다. ㅜ_ㅜ

버스를 기다린지 5분도 채 안되서 공항 버스가 도착했다. 탑승해서 돈을 내려는데 어? 돈 내는 곳이 없다. 잠깐 멈칫하니 기사 아저씨가 들어가란다. 혹시 내가 짐이 넘 무거워 보여서 배낭 풀고 편하게 돈 내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런 분위기는 아닌것 같길래 다음 정거장에서 타는 손님을 유심히 봤다. 역시 돈을 안냈다. 음.. 나중에 내릴때 돈을 내나?

알고보니 정거장을 몇 개 지난 다음 승객을 다 채운 후 그제서야 표를 끊어주며 돈을 걷었다. 인천공항 까지는 12,000원이었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7시가 약간 넘었다. 내가 타고갈 타이 항공은 K라인에서 발권했다. 보딩 패스를 받고 수화물을 부치는데 30분이나 걸렸을까? 사람이 많지 않아 금방 끊났다.

탑승 시간은 9시부터인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뭘 할까 고민 하다가 조사할때 있었던 KTF 라운지가 생각났다. 인포센터에 위치를 물어보니 출국 수속을 하고 들어가서 4층에 있다고 한다. 좀더 알아보니 11번 탑승 출구쪽 4층에 있었다. 내가 탑승할 게이트는 33번이라 거리가 좀 있었지만 시간도 많이 남기도 하고 KTF 라운지에 안마 의자가 있다는데 한번 받아 보고 싶어 열심히 찾아갔다.

드디어 찾았다. 헉~!! 그런데 KTF Members 카드가 있어야만 입장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줸장~!! 집에 놓고 왔는데 어쩌라고~!! 핸드폰 번호 알려주면 안되겠냐고 물어봤지만 안된다고 한다. 짜증 지대로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33번 게이트를 향했다.

33번 게이트 근처에 여러 항공사 라운지가 있길래 혹시 내가 타이 항공 가니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 일단 4층으로 올라가 봤다.

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장소도 있네? 그래 혹시 모르니 항공사 라운지 이용하는데 무슨 제한이 있는지 인터넷을 통해 알아 보기로 했다.

이론.. 역시나 제한이 있었다. ㅠ_ㅠ 비즈니스석을 타고 가는 사람이나 이용 가능하다는 것~! 췟~! 차별하긴.. 그래도 기죽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검색해봤다.

오호~ 있다 있어~! 스카이 파라다이스(맞나??) 라운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보니 헉~! 출국 심사 하기 전에 갈 수 있는 곳이다.
정말 안도와 주는군. 이 라운지는 국민카드가 있으면 이용할 수 있는곳이라는데 혹시 다른 곳도 있나 찾아봤다. 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있었다. 그곳은 노스웨스트 월드 클럽 라운지라는 곳! 현재 있는 곳과 무척 가까웠다. 인터넷을 바로 접고 그 곳으로 향했다.

오호~! 좋은걸~! 안내 데스크 아가씨에게 물어봤다. 여기 국민 카드 있으면 이용 가능하죠? 내가 내민 국민 카드를 보더니, 죄송한데 VISA는 안되고 MASTER 만 된덴다. 에잇~!! 이용 안한다 안해~! 다시 무료 인터넷존으로 가서 시간을 때웠다.

마침 해외에서 인터넷 이용시 한글 보기와 쓰기 가능한 프로그램 다운 받아야 하는걸 깜박한게 생각나서 그걸 처리하고 나니 얼추 탑승 시간이 다 됐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나서 기대 되는 건 하나, 기내식이었다. ㅎㅎ 알아본 바로는 닭고기 덮밥이 맛있다고 해서 나름 태국어로 주문해야지 하는 생각에 '카우만 까이 캅'을 속으로 열심히 외웠는데 정작 초이스 할 수 있는건 Beef와 Fish.. 어쩐지 출발부터 계획대로 되는게 별로 없군. 음.. 맥주도 싱하를 기대 했는데 하이네켄 주고 말이야..

그리고 또 한가지 착각한게 있다. 항공 예약한 e-ticket을 보면 09:30출발 13:05도착 이렇게 되어 있는데 난 이걸 보고 단순히 빼기 해서 3시간 30분 걸리겠군 하고 좌석을 창가쪽으로 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도착 시간인 13:05분은 태국 시간으로 였다.

시차가 2시간이니 고로 5시간 30분 걸리는 셈이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건 줄 알았으면 창쪽에 앉았을텐데.. ㅜ_ㅡ 잠을 얼마 못 잤더니 피곤했다. 잠시 눈좀 부쳤다.

방콕에 거의 도착 할 때 쯤 되자 날씨가 안좋았다. 방콕에 비가 오고 있다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 조금 있으니 위에서 물이 떨어졌다. 왠 물이 떨어지지?? 헉.. 비행기에서 물이 샌다~! 이거 왠지 불안한걸~ 으... 그래도 다행히 무사히 착륙해서 한시름 덜었다.

방콕에 내렸을 때 첫 이미지를 해가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를 예상했는데 완전 빗나갔다. 그래도 비가와서 그런지 별로 덥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자 여러 인파들이 환영을 해줬다. 택시 호객행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럼 그렇지.. ㅡㅡ+

노 쌩쓰를 연발하며 공항 셔틀 버스를 찾았다. 다행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 버스를 타면 교통센터(버스 터미널)까지 무료다. 그 곳에서 556번 버스를 타면 카오산까지 갈 수 있다. 요금은 34밧. 무척 저렴하다.

버스를 타고 한 50여분 달렸을까? 버스 안내양이 이번 역이 카오산이라며 내리라고 친절히 알려준 덕분에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컵쿤 캅~!! 숙소도 약도를 보고 찾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일단 나왔다.

카오산 로드를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녀 보니 외국 사람 천지였다. 돌아다니는김에 홍익 여행사에 들려 씨암 니라밋 이라는 공연을 예약 하려고 찾았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포기하고 숙소에 돌아와서 잠깐 쉬면서 심기 일전하여 나가 찾아보니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였다. 이렇게 쉬운 곳을 그리 엉뚱한 곳에서 헤매다니.. 이그..

한국말로 의사 소통하니 어찌나 좋던지..ㅎㅎ 물어보니 부페 포함한 비용은 1150밧이고 6시부터라고 한다. 예약을 끝나고 나오니 저녁 먹을 시간이다. 숙소가 식당도 겸하고 있어서 한번 먹어볼까 하고 들어갔다. 메뉴판을 봐도 뭘 시켜야 될지 모르겟다.

음.. 우리나라에 있을때 태국 음식점에서 똠양꿍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한번 시켜봤다. 음식이 나오고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국물을 한 숟가락 떴다. 쉣~!! '마이 싸이 팍치' (팍치라는 강한 향신료를 빼달라는태국말)라고 말했어야 되는건데.. ㅠ_ㅠ

맛은 엄청 시고 매웠다. 거기에 팍치 고유의 구린내는 어찌나 심하던지 도저히 못먹을것 같았다. 그렇지만 다 버리기엔 돈이 너무 아까워서 건데기만 건져 먹고 국물은 거의 못먹었다.

으.. 다시는 내가 이거 시키나봐라. 이제 뭘 할까 하다가 브릭바가 생각났다. 어디서 브릭바 라이브 공연이 멋지다고 들은거 같은데 거기나 가봐야겠군.

숙소에서 엎어지면 코닿을때에 있어서 찾기 쉬웠다. 헉~! 그런데 손님이 안보인다. 내가 첫 개시인가? 아무도 없으니 좀 뻘줌했다. 8시가 좀 넘은 시간였는데 아직 너무 이른가?

설마 계속 손님이 없는건 아니겠지 하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며 홀짝 홀짝 맥주를 마셨다.

역시나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한 두명씩 오더니 10시 쯤에는 테이블이 거의 꽉 찼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 다른 현지인 일행들이 합숙할 정도였다.

둘러보니 외국인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은것 같았다. 라이브 공연은 그런데로 봐줄만 했다. 두번째 팀이 더 좋았는데 그 팀 싱어 여자가 이뻐서 그랬을지도.. ㅎㅎ

싱하 맥주 1병에 110밧. 좀 비싸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라이브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려면 3배 정도는 돈이 더 들테니 저렴하다고 봐야지 뭐.

첫 날이고 몸도 피곤한 것 같아 10시 조금 넘어서 숙소에 들어왔다. 내일은 뭐 할까?

운하투어? 음.. 운하 투어 하면 씨암 니라밋 공연 시간과 안맞겠군. 그냥 도보 투어나 해야겠다. 도보투어? 별것 없다. 지도 보고 유적지나 볼거리 찾아서 계속 걷는거다.

고생좀 하겠군. 일찍 일어나려면 이만 자두는게 좋겠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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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버스비(공항->카오산) : 34밧
스프링롤 : 35밧
싱하 맥주 : 35밧
시암 니라밋(부페 포함) : 1150밧
똠양꿈 : 96밧
숙소 3박 : 1053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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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crybaby 2007.08.28 16:19  
  와!! 공릉역 친숙하네요.. 저희동네 ^^ ~~
양갱 2007.08.28 21:14  
  아직 끝나지않은이라면.... 지금도 태국을 여행중이신가봐요??^^
천몽 2007.08.28 22:18  
  crybaby / ㅎㅎ 네~ 반갑습니다~ ^^
양갱 / 아뇨.. 현재는 필리핀에서 잠시 영어 공부중입니다. 한 2달 여행다니다가 영어 공부좀 하고 싶어서 이곳에 온지 한달정도 지났네요.. ^^ 공부 마치고 마저 여행 끝내야지요..^^
양갱 2007.08.29 13:20  
  사실.. 천몽님 여행이 넘흐 궁금해서 블로그가서 봤거든요... 근데 얼마전에 지갑 분실하셨다는 글을 보구 어찌 되셨을까 내심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필리핀에 가셨다니 다행이네요~ 몇년후에 제가 꿈꾸는 여행 루트와 많이 닮아서 더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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