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U ThaiLand! #2
개강을 해서 인지 정신없이 바쁘군요
돌아온지 1주일 지났습니다
몇일은 사람만나는게 힘들고
혼자 어딘가를 돌아 다니고 싶고
느닷없이 밤기차를 타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고
땡처리 항공을 기웃 거리고 태사랑 여행일기를 읽었습니다.
개강 각종 동아리 모임 개강총회 같은 크고 작은 술자리...
그러는 가운데 현실로 조금씩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여행기를 쓴다고 사진을 기억을 더듬어 하나씩 조각 맞추듯 지난 기억을 헤집다 보니...
인연 ?카르마! 놀랍더군요
내가 그때 그곳에 안갔다면 그 사람을 못만났을터이며
그사람을 못만났더라면 여행 전체가 달라졌을거든요
그사람이 누굴까 궁금증을 안고 달려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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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2 버스 안에는 배낭여행객들이 가득했습니다.
딱 한자리가 비어 있어서 그곳에 앉았습니다.
선글라스를 낀채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외국인(女)
말을 걸어볼까 말까 하다
괜히 여행을 방해하는건 아닐까 ?
피곤할꺼야 그럴꺼야 .... 혼자만의 상상으로 패스 해버립니다 ~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가는 길
제 심장은 쿵쾅쿵쾅 거리더군요
난생처음 한국을 떠나본 거라 낯선 풍경과 많은 외국인들
제 우뇌는 새롭게 들어오는 방대한 양의 정보의 해석에 이미 멘탈은 저 멀리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소심한 여행자라 정말 공부를 많이 하고 나갔습니다.
태사랑엔 15일 하루 6시간 정도 눈팅을 하구 여행일기는 눈에 띄는 대로 읽어 나가며
글쓴이와 같이 웃고 공감하며 나도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며
같이 사는 룸메가 On the Road DVD가 있더라구요 그것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
많이 공부 하고 나가면 머릿속에 그려놓은 이미지랑 실제 이미지 매칭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발로 뛰는 재미가 줄지 않을까 ? 생각하시는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같이 처음 나가는 분들은 충분히 공부하고 나가셔도 충분히 발로 뜁띠다 ㅠㅠ (반말 죄송합니다)
30-40분 남짓 달려온 버스가 혼잡한 2차선 도로위에 (4차선이었던가요 -_-)섭니다....
모두들 내립니다. 숨을 크게 한번 들이쉰후 ...
태사랑에 카오산 일대 지도 ....
방향만 잘 가누시면 정말 처음 가보는곳도 척척 가볼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숙소 & 쇼핑 & 헤어
갈때 입고간 옷 (티셔츠1 긴바지1) 뿐이었기에
숙소를 잡고 현지 패션 적응부터 해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낮 3시 경이라 카오산 로드는 점포를 연다고 분주했고
저는 동대문이 있는 소이 람부뜨릿 로 향했습니다...
정말 동대문은 카오산의 한국인의 랜드 스케이프라 할만하더군요
간판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
소심한 전 밖으로 한번 슬쩍 스쳐만 지나갑니다 ..
혼자 배낭여행이니 혼자서 숙소를 구하자~!
공부 많이 했자나 ㄱㄱ싱...
사전 준비를 너무 했던 걸까요..
머리속의 정보는 뒤박박죽 ㅎㅎㅎ
숙소는 발로 뛰면서 직접 보고 고르는게 시간은 걸리지만 좋은것 같습니다.
뉴시암3 동대문 근처였고 세프티 박스가 있다는 사실에
젤 먼저 갔습니다 . 싱글룸이 700인가 750 이었던것 같습니다.
음 조금 비싼걸(이때까진 현지 물가 적응이 안된 상태 였습니다)
좀더 돌아봐야지 하는 생각과
(지도속에 수없이 많은 게스트 하우스들이 이리와봐 하고 꼬드깁니다)
첫 여행인데 조언을 구해보자! 하는 생각들이 저를 갈등에 빠지게 합니다.
새벽4시부터 잠을 설쳤던 까닭이었을까요
빨리 숙소를 잡고 배낭을 벗어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동대문으로 다시 가봅니다 .
어색하게 웃으며 다가갑니다 ...
(그래 웃으며 다가서면 학교 식당,술집 사장님 이모들은 모두 친절하지 않았던가 !)
재석아빠님 친절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너무 바빠 보이셔서 많은 걸 물어 보기엔 죄송하더군요 ...
전 카메라,엠피,NDSL 너무 주렁주렁 들고 와서
안전한게 최고야 몇 천원 아끼려다 몇십만원 날려버리지말자 라는 생각으로
추천해주시는 에라완하우스 로 잡았습니다 더블로 680밧... 직접 데리러 오시더군요 스텝분이 ^^
짐을 풀고 카메라를 들고 숙소를 나섭니다...룰루랄라
배낭이 없으니 한결 더 자유로워 진 느낌이더군요 ~
제일 먼저 간곳은 나이쏘이
에라완과 가까워서 찾기도 쉬었습니다.
소갈비국수 & 아이스커피 (45밧)
명불허전!
제가 젤 좋아하는 한국의 국밥 포스를 풍기면서 나왔는데
국물이 정말.....
참이슬이 머릿속을 막 스쳐 가더군요 .
너무좋아해서 크게 올립니다 ^^;;
(참고로 10일동안 전 나이쏘이에 소갈비국수만 5번 먹었습니다 ㅎㅎㅎ)
(나이쏘이 테이블 기본 양념들 : 중앙에 있는것의 정체를 아시는분?)
이제 시장조사를 나갈차례죠...
소이람부뜨리 타논 람부뜨리 타논 카오산 크게 3가지 골목을 휙 둘러 보았는데요
카오산에 가격이 가장 비쌋던 것 같습니다.
어부바지 80밧
태국필 긴팔 상의(참 좋았습니다 잘마르고 시원하고) 99밧
크룩서스 짝퉁 150밧
(이건 수술실에서도 신거든요 3학년때 실습중에 봤던 신발이었는데가볍고 잘 말라서 좋았습니다.)
도전 ! 레게머리~
평소에 헤어스타일은 그냥 컷트 -_- 샤기컷도 한번씩 합니다만
21살 군대가기전 녹색머리로 염색한번 해본것이 머리에 힘줘본 유일한 기억입니다.
일탈을 바라는 건 아니었지만 꼭 레게머리를 해보고싶더군요.
30살 넘으면 못할꺼야 ,
지금이 마지막이다 ,
변신을 해보자 등등 세뇌를 걸고 있었습니다...
카오산로드를 2번 왕복합니다..아 이건 너무 많아서 어딜 가야 될지 모르겠더군요
레게머리에 대한 정보는 네박사님께 검색하니 주로 업소 홍보 정보 밖에 없더군요
레게가 어떤 스타일이 있고 어떻게 한다 이런것들을 알고 싶었는데
고심끝에 여자 2분이 있던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남자가 하면 왠지 꼼꼼하지 못할것 같고 ...
여자2분이면 2명이서 붙어서 하면 빠르겠지하는 생각에 ^^
처음 부른 가격은 600밧! 짧은 건 600밧 까지 가능하다 이러더군요
약간 더 긴걸 원한다 했더니 800밧에 OK하더군요 (다시 원상태 복귀하는 비용 포함)
레게종류는
1.머리를 가닥가닥 갈래지어 묶는법과
2.머리뭉텅이를 진짜 머리와 접착(꼬는)하는 방법 2가지가 있었습니다.
남자분들은 2번을 많이 하다던군요
실은 On the Road DVD에서 요나스 였나 ..
머리를 땋는 레게였는데 별로 저에겐 어울릴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 지나가는 한 서양인? 2번 레게를 했는데 너무 멋진겁니다
그래 나도 저런 스타일이 나오겠지...
한국에서도 연예인 머리를 따라 해본적은 없지만
외국인의 오똑한 콧날에 푸른눈에 포스에 어울린 머리에
제얼굴을 대입시켜서는 안된다는걸 깨달았습니다 ㅠㅠ
음 머리 제작 과정은 사진을 공개 하고 싶지만
태사랑을 사랑하시는 많은 네티즌들께서 심장마비.호흡곤란,발작등을 일으키실지도 몰라 패스 하겠습니다..(완성본만 올리겠습니다 )
레게머리를 하면서 카오산 로드 거리에 앉아 있으니
뭐라 해야 하나 참 재밌더군요
영화 중경상림 (확실한 기억이 )에 자신만 슬로우비디오모션이고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한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난 혼자 앉아 있는데 분주히 움직이는 많은 여행자들 현지인들을 보면서
저들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더군다나 레게머리는 좋은 구경꺼리 아니겠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저를 구경하더군요 -_-
기억에 남는 3팀
1번팀은 외국인 가족
인상을 쓰고 있었더니
꼬마애가 저를 처량하게 쳐다 봅니다...
왜냐하면 머릴를 하면서 너무나 고.통 스러웠기떄문입니다...
레게머리를 하는데 아픈건지 몰랐습니다 ㅠㅠ
헤어를 한가닥으로 모아서 5-6cm되는 가느다란 쇠꼬챙이로
머리를 막 헤집습니다.
머리가죽을 당겼다 놨다 하는 느낌...
특히 구렛나루 부분과 뒷머리 끝부분 눈물이 절로 핑돕니다 ㅠㅠ
그래서 머리를 꼬을때마다 악 소리와 눈물을 찔끔 거리니
외국인 꼬마애는 측은한듯 쳐다보고 그의 아버님 왈
서퍼냐?
눈물 머금은 눈으로
노 아엠낫 서퍼...
(출처: 뉴시스)
알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사라집니다.
저 서퍼의 모습과 제 레게머리 제작 과정의 연관성은 무엇 이었을까요?
그리고 2번째 팀은 한국사람 3명 이셨나....
제 머리 하는 걸 보십니다....
왠지 부끄럽더군요 (제작과정을 보시면 왜 부끄러우신지 아시겠지만)
그냥 묵묵히 있었습니다
아마 일본인 아님 중국인으로 아셨을꺼예요
3번째 팀은
교복을 입은 3명의 학생들...
일본인 이냐고 물어보길래
아니 한국인이야 꼰 까올리 라고 대답해 줬죠
그러니 안녕하세요 하고 한국말 한번 날려주고 웃으며 지나갔습니다. ^^
역시 학생들의 밝은 미소는 아픈 머리를 잠시 잊게 해주더군요 ~~
2시간동안 카오산의 구경거리가 되어준 후 전 머리띠 부터 사러 갔습니다.
피안 마시지 골목이었나 머리띠 1개 30밧 4개 100밧에 팔더군요
갈색으로 하나 사서 이마를 가렸습니다... 그나마 좀 났더군요
(가게주인이 머리 얼마에 했냐고 물어보길래 800밧 줬다하니 싸게 했다고 하더군요 ^^)
레게머리 할때 맞은편 3층에 roof bar라고 있었는데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아마 카오산 지나치실때 어디선가 기타반주에 라이브 소리에
3층을 올려 보신적이 있을실 겁니다..
저도 지나치다 음악소리에 이끌려 들어 간곳 roof bar....
(라이브 연주중이신 ~ 널리 알려진 팝송을 많이 불러 주셔서 흥얼거리기 좋았다는 ~)
혼자 들어가서 카오산 로드가 한눈에 들어오는 도로쪽 자리를 잡은 후
싱하 비어 하나와 남캥 하나 (아이스 하니까 전달이 잘 안되더군요) 남깽마이캅하고 주문했습니다
남캥은 공짜지만 맥주는 람부뜨리골목쪽보다 50밧은 비싸더군요(150밧)
하지만 멋진 라이브에 전망....
모든 물건에는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혼자서 야경감상, 사람구경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니라고 손서레 치고 한국인이라고 말하자
웃으면서 아 사실은 자긴 한국인 좋아한다고 말문을 연 그는
호주사람(29)이며 일본에 럭비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뭐 일본 남자는 별로 안좋아한다
-같이공감합니다-
한국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강해서 좋다
-나도 군대를 제대 했다라고 강한 포스를 보여주려 했지만 럭비강사인 그의 팔뚝의 근육들...
고개만 끄덕끄덕했습니다-
일본에 있어서 인지 아시아쪽 정세(군대의무복무까지) 잘 알더군요
옆에 자신의 피앙세가 있는데 자꾸 저한테만 말을 거니
그 여자분에게 미안하긴 했지만 혼자 있는데 먼저 말걸어 주니 고맙더군요
제가 28살인데 아직 학생이라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첫 해외 여행이라니 두번 놀라는 눈치더군요 ....
그래서 전 영어를 잘 못한다 먼저 말걸어 줘서 고맙다 이러니
영어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남에게 먼저 마음을 열수 있는 오픈 마인드! 이다
이말이 남은 여행 내내 제 가슴속을 멤돌았고
덕분에 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뭐 예의상이었겠지만
내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더군요
앞으로 여행하게 되면
꼭 외국인에게 먼저 말걸어 보아라 하고 충고 해주었습니다
1살 차이 였지만 형님다운 포스와 충고에 감동...ㅠㅠ
첫날 아무런 사고 없이
계획대로 공황버스를 타고 카오산 입성
숙소 잡고 머리하고 외국인과 대화 ㅠㅠ
뭐 저도 지금 돌아보면 아무일도 아니었지만
그 당시엔 이런 제 자신이 퍽 자랑스러웠습니다...
나이트 라이프 이쪽엔 제가 별 관심이 없어서
여기서 맥주 한잔하고 숙소 들어가서 일기 쓰고 누웠습니다
내일은 아유타와 !!!
일일투어가 아닌 현지 교통수단으로
혼자 떠나자 라는 생각에 룰루 랄라 잠들고 싶었지만
하지만 머리는 계속 당기고 있었다는 사실....
제가 누우면 5분만에 잠드는 타입입니다.
군대 있을때 고참이랑 이야기 하다가 잠든적이 있은 후
(남자분들이라면 고참과의대화도중 잔다는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실겁니다!)
고참에게 한동안 갈굼 당했었는데
하지만 이날은 한참 뒤척였습니다
에라완의 침대는 참 포근 했지만
머리를 어케 돌리고 자야 할지 난감....-_-
이리 누으면 이리 땡기고 저리 누으면 저리 땡기고 ㅠㅠ
아 레게!
이렇게 첫날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루프바에서 셀카 머리띠 30밧 머리 800밧.... 정신적 육체적 고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