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막바지에 떠나는 방콕 불건전 일상탈출 11
호텔에 돌아온 송양은 소파에 널부러져 생각한다...
밤에 어디 갈까.....RCA? 아님 팟퐁...?
이때 울리는 전화벨.
여보세요
모시모시 보쿠데스~라군데스.
라군은 현재 방콕주재 중인 송양의 오랜 친구 되시겠다.
사실 방콕에 오기전 송양은 그로부터 김과 명란젓 조달을 하명받은 바 15일 점심약속을 했었으나 송양의 극심한 약물 후유증으로 인하야 캔슬한바있다.
아직 체크아웃 안했네?
어...내일 갈려구
그래? 그럼 오늘 밤에 뭉칠까?
누구랑?
우리 회사 우군 알지? 우군이랑 거래처 태국애랑 나랑 너.
어디 갈건데?
멤버쉽 클럽..
모시라...??멤버쉽 클럽??
송양 스페셜,럭셔리,멤버쉽 등등...살짝 속물스런 단어에 아주 약하시다.
좋아 가자.
아홉시에 픽업갈께.
오케~~
ㅎㅎㅎㅎ기대만발이다..
일단 사군의 성화에 못이겨 예약한 버티고에 가야하지만...ㅠㅠ
버티고는 멋졌다.
오픈스페이스의 시원함,분위기의 세련됨,로맨틱한 야경,직원들의 최상급 서비스...무엇보다 음식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는거.
반바지에 슬리퍼만 아니라면 드레스 코드도 별로 신경 안쓰셔도 될듯..
송양이 주문한 음료...이름이 문러버였던가...
예쁘긴 하지만 맛은 별로라는거...절대 들고 먹을수도 없다는거..
결국 다른 잔에 옮겨 마셨다.
음료가 나올때 같이 나온는 빵인데 짭쪼름한게 정말정말 맛있었다.
가능하다면 싸오고 싶었다...
송양의 양고기.
미듐 레어로 주문했는데 노린내는 전혀 없고 육질이 끝내줬다.
요번에 다시 가면 절대 먹어주시겠다.
사군의 스테이크.
사군 말을 빌리자면 수많은 출장탓에 안가본 나라가 거의 없지만 이곳의 스테이크가 베스트 쓰리 안에 든다나...
식사가 끝나면 초컬릿을 선물로 준다.
아,무료로 사진도 찍어주는데 예쁜 버티고 종이 액자에 담아준다.
버티고의 야경.
식사를 마치고 술한잔 하면서 송양은 지금까지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꺼내본다.
사군아....
응?
우린 안되겠어.
왜...?그 사람 아직도 못잊어?
응....그런것도 있지만 난 니가 남자로 안보여..미안.
음...나도 알고는 있었어...괜찮아.
우린 원래 친구였잖아...앞으로도 지금 이대로 지내자...
그래...
버티고를 나와 공항으로 향하는 사군을 배웅하며 송양은 가슴이 아려왔다.
사군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다.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