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박 17일 태국 여행기 (1) - 여행의 목적은 떠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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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박 17일 태국 여행기 (1) - 여행의 목적은 떠나는 것이다

꿈꾸는피터팬 1 1026

태국 여행기 1탄
"여행의 목적은````떠나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2주간의 여행을 떠난다는 것...
세계 최고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항상 하나를 얻기위해선 상응하는 한가지를 포기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듯이
그렇게 태국이라는 곳의 여행은 회사를 다님으로써 얻게되는 경제적인 풍요를 잠시남아 포기함으로써 인해 어렴풋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왜 하필 태국이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생각을 나누고 친구가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이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따라서 카오산로드라는 굵직한 매력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태국이 먼저 떠올랐고, 태국과 동남아 여행을 즐기는 지인의 경험담도 태국이라는 나라를 결정한데 큰 몫을 하였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여행 준비에 들어갔다.
어떻게 보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참으로 간단하다. 어디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기만 하면된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가정에 따라 결정하기에는 왠지 부족해 보이는 느낌이
더 많은 정보를 찾게하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하였다. 결국 태사랑이라는 존재의 이유가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하나의 보답으로
내가 겪었던 짤막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외국인이 쓴 글들을 보면 항상 서두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이 책(글)을 나의주외에서 항상 나를 격려하는 ~~~~~.~~~~에게 바칩니다. 사실 이전에 이런 문구들을 접할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왜 구태의연한 말들을 이렇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늘어놓는가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충분히 감사의 인사를 받을만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써 겸손과 살짝 숨겨놓는 매너가 더 돋보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만큼은 왠지 나의 여행에 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만 할 것 같다. 어쩌면 그들은 정작 나보다 더 큰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때문이다.
먼저 이여행이 가능하게 용기를 주었고, 크나큰 이해를 보여준 나의 사랑하는 동행, 반려자인 김~~ 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나의 어머니를 비롯한 식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만난 많은 나의 친구들에게도 그들이 있어 더욱 뜻깊은 여행이 되었음을 이글을 통해 알려주고 싶다...ㅋㅋㅋ,...이거 너무 거창해 지는데..
여하튼 목적지는 정해졌고 이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 16박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해야할지 정하는게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사실 막막했다고 해야하는게 맞을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긴 시간을 여행하는 거였고, 거기다 그곳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

A4지를 펼쳐놓고 가로 10줄 세로 9줄을 긋는다. 그리고 중간에 큰 가로선을 긋는다. 18일짜리 계획표가 만들어졌다. 그렇게 출발하는 날과 도착하는 날을 빼고 나니 14일이 남았다. 이렇게도 채워보고 저렇게도 채워본다. 답이 없는 시험이다. 결국 그 답은 쓴 그대로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결국 하루 왠종일 고민을 하다 포기를 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채워 넣어야 하는 공백을 보면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그렇게 여럿날을 허비하다 이틀을 남겨놓고서야 결정을 내린다. 그냥 일단 떠나자. 이런저런 고민속에 이미 스케쥴은 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었다. 결국 여행의 목적은 떠나는 것이다.
자꾸만 목적을 잊어버리고 시간과 스케줄속에 여행을 집어넣고자 하니 어찌 아니 힘들수가 있는가?

to be continued...

1 Comments
고구마 2007.09.05 15:09  
  오호~ 인트로 부분이 상당히 진중하십니다. 직장인으로서 2주일의 휴가...거의 꿈결같은 이야기 지요. 게다가 반려자 인 김~ 님과 같이 한 여행이라 더더욱 의미 깊을거 같습니다. 인트로 에 이은 본격적인 여행기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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