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다이버라면. 시밀란 리버보드를 꼭 가야만 하는 이유!!
다이빙을 시작한지 어느덧 5년... 오랜만에 접한 누군가의 글에서 잠자고 있던 감성이 깨어버렸다...
그렇다.. 우리에겐 아직 시밀란이 있었다... 11월부터 4~5월까지만 갈 수 있는 신비의 바다, 시밀란...
보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 할 수 있는 진귀한 친구이다. 플랑크톤만 먹는 귀여운 녀석.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 역시 기본 5m 씩은 넘어주시는 만타레이님.
시밀란에선 99.9%의 확률로 볼수 있다. 단, 조류가 심한 곳에서 나오니 기본 오픈워터는 되어주셔야 보러 갈 수 있다. 역시 플랑크톤이나 작은 새우등만 먹는 수줍은 친구.
"시밀란 Similan요? 거기는 시야가 시계예요!"
갑자기 ‘시야가 시계’라는 말이 머리에 확 와서 꽂힌다. 나는 이 말 한 마디에 시밀란 리브어보드 Liveaboard 투어를 신청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여행에서 다이빙에 완전히 미쳐버렸고, 이것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보라카이에서 자격증 두 개를 딴 나는 회사로 복귀했다. 그해 가을을 겨우 넘긴 나는 2005년 2월 초, 드디어 사표가 수리되자 잽싸게 태국으로 떠났다. 이전의 나를 벗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면 단식을 통해 내 몸 깊이 박힌 독소를 모두 뽑아내는 대청소를 하고 깊은 명상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리조트가 많다는 꼬사무이 Koh Samui 섬부터 가려고 했는데, 방콕 카오산 로드의 홍익인간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에 무너지고 말았다.
“단식을 하고 나면 몸이 허해져서 아무것도 못해요. 레스큐 다이버 코스가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것부터 하고 굶든지 다른 걸 하든지 하세요.”
음, 또 다이빙을 하게 되었군. 이왕 가는 거, 몇 명 꼬셔서 재미있게 같이 다니는 게 낫겠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주변에 돌아다니는 배낭족들을 상대로 꼬시기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그 날 밤, 총 5명이 야간 버스를 타고 ‘다이버들의 섬’이라는 꼬따오 Koh Tao로 향했다. 나는 3일간 레스큐 다이버 코스를 마쳤고, 그들은 오픈 워터와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코스를 마친 뒤 며칠간 펀 다이빙을 같이 다녔다.
하지만 '다이버들의 섬'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게 바다 속은 별로였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긴긴 세월을 보내다 다이빙이라는 방법을 찾아낸 서양 강사들은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을 만큼만 다이빙을 가르쳐 주었는데, 젊고 패기 넘치는 한국인 강사는 너무 스파르타식으로 레스큐 다이버 코스를 진행해서 나는 코스를 전혀 즐기지 못하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버렸다.
생각만큼 강력한 느낌을 받지는 못한 나는 며칠 후 친구를 만나러 푸켓으로 떠나버렸다. 안다만해의 진주이며 엄청난 휴양지라는 푸켓. 뭘 하며 놀아볼까 하면서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가이드북을 뒤져봤지만, 이상하게도 어떤 여행 것에도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대체 왜 이런 걸까? 아하, 이미 바다 속의 보물들을 보았으니, 보트 타고 다니면서 바다 겉에서 섬이나 둘러보는 게 시시해졌구나. 바다 속의 자유와 아름다움을 이미 제대로, 명확하게 보았는데, 물가에서 꽥꽥거리며 물방울이나 튀기는 게 즐거울 리가 있겠어? 한 시간짜리 스노클링을 하면서 물고기한테 빵쪼가리나 던져주는 게 성에 찰 리가 없지.
멍하게 앉아 있노라면 쪽빛 바다 깊은 곳에서 느꼈던 그 자유로운 몸의 느낌, 수면 위로 퍼지며 떠오르던 무수한 공기방울들과 햇살에 눈부시도록 빛나던 은빛 물고기들만이 떠올랐다. 아아, 다른 것에는 관심도 안 가고, 날짜는 남았고, 다시 다이빙을 해야 할 운명인 게로구나. 나, 아련한 사랑에 빠져 있었던 건가봐.
바줌 호스텔 주인장은 내가 꼬 따오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갑자기 다이빙 얘기를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 주인장은 마린프로젝트라는 푸켓 최고 다이브샵의 한국법인 대표란다. 제리라는 이 노총각은 다이빙계에서는 가장 상위 계급인 코스 디렉터 Course Director다. 강사를 키워내는 할아버지 강사뻘인 아주 상위 계급인 것이다.
제리 강사는 사진책까지 들고 와서 집요하게 사람을 유혹한다. 태국 서쪽 바다는 꼬따오가 있는 동쪽 바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파아란, 푸르른 쪽빛 청색이며, 녹조류가 많은 녹청색과는 질적으로 다르며, 그 색깔은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좋아하게 되어 있다, 지금이 겨울 시즌의 피크이니 놓치지 말고 서쪽 바다의 보물인 시밀란 아일랜드로 당장 가야 하며, 그것도 ‘리브어보드’라는 투어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그곳에 며칠 전에 다녀왔다는 총각에게 슬쩍 물어봤다가 "시야가 시계"라는 대답을 들은 거다. 백 줄짜리 설명보다 한 줄짜리 섹시한 광고 카피가 사람을 유혹하는 법. 세상에, 시야가 시계라니, 시야가 시계라니! 내 시력으로 볼 수 있는 건 다 눈에 보인다는 것 아닌가! 가끔 시야가 나쁜 날, 나쁜 곳에서는 10미터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시밀란은 30미터는 기본으로 ‘터진단다’.
바줌 호스텔의 방명록을 들쳐 봤더니, 거기 다녀온 수많은 투숙객들이 다들 너무나 환상적이었다고, 꼭 가보라고 극찬에 극찬을 한다. 바다 속이 어찌나 맑은지, 게다가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있는지 말로는 할 수도 없다는 거다. 그래? 흐흠. 나는 그 자리에서 2박 3일간의 시밀란 리브어보드 투어를 신청하고 말았다.
리브어보드라는 것은 말 그대로 배 위에서 살면서 먹고 자며 며칠을 지내는 여행을 뜻한다.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일수록 멋진 다이빙 포인트가 많은데, 문제는 그런 포인트는 오고 가는 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어 물리적으로 당일치기 다이빙 투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예 며칠간 배 위에서 생활하면서 잘 때 먼 곳으로 이동하고, 깨어 있을 때는 다이빙만 하는 리브어보드 투어가 등장했다. 보통 육지를 근거로 하는 다이빙 투어는 하루에 2번, 많으면 3번 정도 다이빙을 하게 되는데, 리브어보드를 하면 기본이 4번, 많을 때는 5번이나 하게 된다.
얼떨결에 간 리브어보드는 군대 생활 같았다. 아침 6시, 기상 구령이 울려퍼지면 다들 눈꼽을 떼며 2층으로 올라와 지도를 보면서 매니저의 브리핑을 듣는다. 이 포인트의 특성은 어떠어떠하다, 어디서 입수하여 어디서 출수한다, 조심할 점은 무어무어다 오케이? 그 뒤 1층으로 내려와 장비를 챙기고, 바로 바다로 뛰어든다.
아직 약간 어둡고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어 50~60분간 다이빙을 하다보면 배가 아주 고파지면서 정신이 든다. 수면으로 올라와 기다리고 있노라면 이제 해가 뜬다. 차례차례 사다리를 타고 배 위로 올라와서 장비를 벗고, 대충 씻고 나면 무지막지하게 먹어야 할 시간이다.
리브어보드는 2박 3일에 40만원, 4박 4일에 60만원 정도로 고가의 여행상품인 만큼 배 위에 뷔페식으로 음식과 간식들이 항상 놓여 있다. 몸에 수분을 계속 공급해줘야 하기 때문에 특히 수박, 파인애플 등의 과일이 끊임없이 나온다. 다이빙을 하면 계속 배가 고파져서 마구 먹게 되지만, 대부분의 다이버들은 날씬하다. 아마 대기 중의 압력보다 서너 배나 강한 수압이 내장도 마구 자극해서 금세 소화가 되나 보다. 강한 조류를 만나서 오리발을 미친듯 차다보면 아무리 먹어도 몸이 말라간다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먹고 나면 몸이 노곤해져서 잠시 누워 퍼져 있다가 다시 다이빙을 하고, 또 먹고 자고, 또 다이빙을 한다. 그러다 보면 저녁 9시만 되면 졸려서 방으로 들어가서 또 자게 된다. 이렇게 며칠간 반복하면 머리가 텅텅 비면서 물고기처럼 단순해진다.
이번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20명 가까이 참여했는데, 동양인은 나와 또 다른 한국 처자, 그리고 태국인 다이브마스터 세 명뿐이다. 대충 인사하고 통성명을 하며 돌아다녀보니 서양인들은 대부분 돈 잘 버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이다. 어쨌거나 다들 100회, 200회 이상 다이빙을 한 숙련된 다이버들인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육지에서 배를 타고 나가는 일일 펀 Fun 다이빙 투어에는 초보자가 많다. 그러니 배의 스탭들이 물속으로 뛰어내릴 때 앞으로 좀 더 나와라, 마스크를 잡아라, 다리를 넓게 벌려라, 등등 뻔하지만 마음을 놓게 해주는 잔소리를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리브어보드의 다이버들은 포인트에 도착하기 20분 전쯤 브리핑을 듣고, 각자 잽싸게 장비를 챙긴다.
배가 멈추고 경적 소리를 뿜어내자마자 이미 2열로 줄지어 있던 다이버들은 두두두두 뛰어든다. 조용히 1분 안에 스무 명 가까운 다이버들이 착착착 뛰어들어 버리는 ‘다이빙 제조 공장’ 같은 분위기다. 망망대해 한가운데니 로프나 부이 따위는 없다. 다들 뛰어든 뒤 각 팀의 다이브마스터가 있는 곳으로 헤엄쳐가면 막바로 OK 사인을 주고 받고, 팀별로 BCD에서 공기를 빼고 각자 자유하강을 하는 것이다.
첫번째 사이트는 꼬본 Koh Bon이었는데, 맙소사, 첫 다이빙에서 만타레이 Manta Ray, 즉 쥐망또가오리를 만나버렸다. 하강하자마자 누군가 공기통을 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거대한 몸집의 우주선이 머리 위를 휘익 가르며 지나간다. 유유자적하던 다이버들이 일제히 오리발을 바쁘게 놀리면서 한 방향으로 쫓아간다. 적당한 위치에서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얘가 방향을 휙 틀어 다시 몸집을 보여준다.
만타레이는 날개 끝에서 끝까지 6미터에서 12미터 정도 되는 거대한 가오리다. 무서울 정도로 크지만 순하고 수줍음 많은 초식동물이며, 자세히 보면 귀엽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보기 힘든 진귀한 동물인 만큼, 다이버들에게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이 만타레이 하나를 보러 며칠간 휴가를 내어 이곳으로 왔다는 일본인 다이버 팀도 있었다. 공항에 내린 후 바로 이 배에 올랐고, 이 배를 내리면 막바로 공항으로 가서 도쿄로 돌아가는 바쁜 일정을 오로지 만타레이를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소화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쩌면 좋나, 다른 팀은 다들 별로 노력하지 않고도 만타레이를 만났는데 이 일본인 팀은 너무 열심히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다가 만타레이를 놓치고 말았단다. 내가 디카로 찍은 3분 짜리 동영상을 보여주자 아쉬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결국 모두가 합의한 끝에 마지막 날에도 이곳으로 다시 왔다. 적당한 수심에 떠서 사방을 둘러보고 있는데 내 머리 위 손 대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만타레이. 그런데 사실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생물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하는 다이버들이다. 만져보고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싸인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닌데... 먼 발치에서 우리와 전혀 다른 생물을 길어야 몇 분, 그저 바라만 보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다니, 정말 순수한 사람들 아닌가.
꼬본에서 시작하여 우리는 2박 3일간 11회의 다이빙을 했다. 최고의 포인트들만 방문해서 다이빙을 하는 만큼 각 포인트의 특징이 도드라졌다. 각 포인트의 이름은 대부분 처음 그곳을 발견한 다이버가 짓는다는데, 이름을 어찌나 기막히게 지었는지 그 속에 그곳의 특징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이스트 오브 에덴 East of Eden 이라는 포인트는 정말 “이곳이야말로 에덴의 동쪽이구나”하고 탄식하게 될 만큼 원시적이고 고요한 아름다움이 빛나는 곳이었다. 솟았다 꺼졌다 하며 경사를 이루는 절묘한 지형에 태곳적부터 그대로 존재해온 듯한 원시적인 산호 꽃동산이 펼쳐지니, 조물주의 세심한 손길을 느끼고 감동할 수밖에. 엘리펀트 헤드락 Elephant Head Rock이라는 곳은 코끼리 머리라는 표현처럼 지형이 웅장하고 원시적이어서 광활한 대지에 홀로 던져진 듯한 야생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나는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생물들과 한 공간에서 어울렸다. 멍하게 생긴 해삼들이 모래바닥 곳곳에 퍼져 놀고 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내가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가도 몇 뼘씩 슬슬 도망가던 다양한 가오리들,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수줍은 간호원 상어 Nursing shark, 색깔이 너무나 화려한 라이언피쉬 Lionfish. 그 작은 물고기들이 ‘나’라는 큰 물고기에 호기심 어린 눈길을 보내며 다가오면 너무 기분이 좋았다.
바로 이곳이 천국 아닌가! 도끼자루가 썩는 줄도, 공기탱크가 비어가는 줄도 모르고 신선놀음을 하다 도저히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접고 상승을 할 때마다 저 멀리 있던 배에서 신속하게 작은 보트를 보내주었다. 그 보트에서 던져주는 밧줄을 잡고 수십 미터 끌려간 뒤 배 위로 올라서는 순간, 수면에서 커다란 바다 거북이를 보면 아주 여운이 오래 남았다.
다음 다이빙을 기다리는 수면 휴식 시간에는 그저 수면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조그만 바위 섬 주변에는 코발트 블루빛 물이 어찌나 맑은지, 그 속으로 다니는 큰 물고기들이 다 보였다. 먹다 남은 베이컨 조각을 던지면 30~40cm는 될 듯한 튼튼한 물고기 수십 마리가 곳곳에서 몰려와 싸움을 벌였다.
푸켓으로 돌아오는 길에 돌고래 떼가 물 위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다. 다이버들의 휘파람과 환호. 그 속에서 별 기대 없이 떠났던 이번 투어에서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생각해보았다.
1. 이제야 다이버가 된 느낌.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되는 ‘황제 다이빙’으로 유명한 필리핀. 스탭들이 다 챙겨주면 다이빙을 하던 나는 처음에는 내 손으로 장비를 조립하면 왠지 찜찜하고 믿을 수가 없었고, 그러면서도 레스큐 다이버 자격증씩이나 가지고 장비도 제대로 조립하지 못한다는 것이 한심해서 남에게 말하기도 거시기했다. 그러니 처음에 ‘다이빙 제조 공장’의 분위기가 얼마나 무서웠으랴. 하지만 며칠간의 스파르타 훈련을 거쳤더니 5분 안에 모든 것을 혼자 끝내고 겁 없이 두두두 뛰어들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반복 학습은 중요한 것이다.
2. 인생이 즉시 행복해지는 처방전20대 초반, 6개월간 머리카락을 밀고 인도를 여행했던 나는 인생이 재미없다거나 걱정이 너무 많아 머리가 무겁다는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인도 처방전'을 주곤 했다. 다 때려치고 일단 무조건 인도로 가라, 가서 한 달 이상 혼자서 떠돌다보면, 그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의 인생을 관찰하다보면 인간은 팔자대로 먹고 살아간다는 것, 지금까지의 고민 따위는 별 거 아니라는 것을 뚜렷이 알게 되리니.
'인도 처방전'은 아직 머리가 말랑말랑한 20대에게 아주 혁명적이며 30대에게는 깊이 있지만 약간 무서운 처방전이다. 그리고 40대 이상에게는 고행이 될 수도 있는 방식이다. 이들을 위해 이번에 얻은 것이 바로 '다이빙 처방전'이다. 이것은 약간 세월의 내공을 입은 자에게 더 권하고픈 처방으로, 인도보다는 돈이 훨씬 많이 들지만 더 단기간에 훨씬 감각적으로 뭔가를 느낄 수 있다.
다이빙 처방전은 특히 삶의 용기가 필요한 자들, 혼자서 뭔가 도전하는 기쁨을 잃어버린 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앞으로도 인생살이에 고달픔이 많겠지만 언제든지 바닷속으로 뛰어들기만 하면 치유될 수 있다는 배수진이 생길 거니까. 그 앞에서 죽도록 괴롭고 슬픈 일 따위는 있을 수 없으리니!
3. 초발심
이공계 대학을 나와 방황하고 있던 나. 회사를 때려치고 또다른 일을 하기 전에 잠깐 시간을 내어 태국으로 갔는데, 뜻밖에 처음 이공계에 갈 때의 마음을 바다 속에서 명료하게 되짚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말미잘과 해삼이 어떻게 사는지가 그렇게 신비롭고 궁금했던 인간이 딴짓을 하려고 애썼으니 인생이 꼬이지 않고 어쩌랴. 나는 지금까지의 길을 접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새로운 길을 찾아 가기로 결심했다. 아직 뭔지는 모르지만 인생의 파도라는 것을 확신했고, 앞으로는 반항하지 않고 그 파도에 내 몸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시밀란 투어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무한한 힘을 얻을 것이다. 언제 가도 어느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원형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고단하게 꼬인 인생을 단칼에 잘라내고 풀어낼 수 있는 용기도. 왜냐하면 아름다움은 진리이니까.
출처 : 노마다이브 www.nomadive.com 유채님이 올리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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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감동적인 글이었다... 이번에 마린프로젝트에서 태국 최대 크기의 리버보드를 띄운다던데... (혹자는 갑판에서 축구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진짜일까? ㅋㅋ)
방마다 화장실과 hot 샤워실이 따로 있다는 자쿠지까지 딸린 그 럭셔리한 배를 한번 타봐야겠당~
게다가 새로 지었다니~ 난 새로 지은 깨끗한 리버보드가 좋아~~~
쿠쿠쿠.... 만타님~ 고래상어님~ 기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