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군의 일기... more oil massage라던 남자와 차마 팁달라는 말도 못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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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의 일기... more oil massage라던 남자와 차마 팁달라는 말도 못한 여자...

장군 4 2633




♥ 여행중이기에 용서가 되더라♥

수상시장과 로즈가든 투어를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돌아오던 차에서 우리는 오늘 마사지를 받자고 했다. 원래 계획은 매일 저녁 마사지로 피로를 풀자고 했지만 사실 늦게까지 노는 야행성인 우리가 마사지를 위해 저녁시간을 빼기가 쉽지는 않았다.

처음엔 사람들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 닥터핏에 가려고 했다. 근데 지도를 보니 카오산에서 1시간은 걸릴 듯 싶었다. 수상시장에서 너무나 지친 쑥은.. 더구나 하루종일 제대로 먹지도 못한채 내보내기만(ㅋㅋ) 한 쑥은 도저히 거기까지 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냥 우린 카오산에서 받기로 했다. 지나다닐때마다 아줌마들이 가게앞에 앉아서 마~사지 라며 코맹맹이소리를 내는 이름도 기억안나는 마사지샵에 들어갔다.

동대문 옆에 있는 분홍색 마사지 가게..

타이마사지 30분, 발마사지 30분 총 1시간을 220밧인가를 내고 들어갔다...

안내를 받으면서 난 후회하기 시작했다.....

태사랑에서 마사지 후기를 읽으면서 머리속으로 상상했던 그 장면이 아니었다..

의자에 앉아서 발을 씻겨주고,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이리로 오라더니... 수돗가.... 모라고 설명하기 힘든 공간- 구석으로 우릴 데려가더니 수도꼭지에 주황색 호스(시골 수돗가에서 볼 법한)로 나오는 물로 서 있는 채로 발을 대강 씻고는 올라가란다..

올라가서 방에 들어가니 무슨 찜질방 분위기..ㅡ.ㅡ

어두컴컴한 방에...10명정도가 다닥다닥 쭉 누워있고... 구석에 우리 둘을 눕게 했다..

쑥은 연약해보이는 여자 마사지사... 난 조금.. 아니 좀 많이 느끼해보이는 남자 마사지사....

황당한건 난 치마 입고 있는데 그냥 누우래..... 황당해서 옷은? 하니깐..

그제야서 느끼한 웃음을 날리며 요상한 꽃무니의 몸빼바지를 준다... 그걸 입고 누워서 마사지 시작...

발마사지부터 하는데 난 간지럼을 잘 안타는 편인데도... 원래 이런것인가 싶을 정도로 간지러워 혼자 입을 막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옆을 돌아보니 쑥은 심란해보였다. 하나도 안시원하고 간지럽기만 하다고...

30분 발마사사지....아니 오일 발라주기.... 오일 한통을 다 들이부은듯... 가 끝나고 난 후 타이마사지..

쑥과 나는 기대했다. 타이마사지는 좀 나을까... 하고...

타이마사지를 시작하면서 난 마사지 받은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 느끼한 마사지사는 마사지를 하는건지... 어루만지는 것인지 분간이 안갔다. 처음받아보니 원래 이런건지... 나만 이상하게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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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사 무릎위에서 마사지사의 거친 숨소리(죄송 ㅋㅋ)를 들으며 누워있는 동안엔 빨리 마사지가 끝나기를.. 아니면 그만 한다고 할까 사이에서 수백만번 고민을 하며 경직되어 얼어있었다.

쑥은 여전히 무표정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고....... 쑥의 마사지사는 정말 지친표정으로 무성의하게 누르고...

마사지가 거의 끝나갈무렵 팔을 뒤로 뻗어 몸을 활처럼 휘게 하는 동작이 있었는데 이 아저씨가 글쎄 내 손을 놓치는 바람에 난 마사지사한테 자빠졌다... 그 모습을 보고 웃는 아저씨... 아 짱나....ㅜㅜ

드뎌 끝나고 일어났는데...... 이 아저씨가 내 귀에 속삭인다...

More oil Massage?
More oil Massage?

단호하게 no 라고 말하고 일어나는데.. why not? 이라며 몇번씩 권하는 남자...

너무너무 짜증이 나서 팁도 주지 않고 나왔다. 쑥을 마사지해주던 힘없던 여자는 아예 팁 받을 생각이 없는지.... 면목이 없는지 1시간이 되자마자 그냥 나가버렸다....

예의가 아닌줄 알지만 그 순간엔 정말 항의하고 싶은 심정뿐이라.. 그냥 나왔다...

그 다음 그 마사지 가게를 지나갈때마다 마사~지 코맹맹이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발길을 더 빨리 재촉하였다..



4 Comments
새롬쑤 2007.09.21 13:05  
  more oil massage? ㅋㅋㅋㅋㅋㅋㅋㅋ
맛싸쥐~ 맛싸쥐~ 귀에선하네 ㅋ
용감한아줌마 2007.09.21 14:38  
  아~~ 그 집이요.  저도 가봤어요.  수돗가에서 발 씻으라고 할땐 정말 기가 막혔지요...  선불이었던 관계로 그냥 나오지도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저두 팁 안줬어요.
바담바담바담 2007.09.22 09:37  
  ㅋㅋ간지러워염간지러워염
나마스테지 2007.09.23 13:26  
  아휴~숙소가 그 마시지가게를 몇번씩이나 지나다녀야 하는 곳이어서, 칭구랑 저렇게 마싸~지 마싸~지 하고 부르는데 함가보까, 했는데 안가길 잘했네여.
낸시 앞에 허블릴렉싱은 시설은 별로라도 냄새 안나고
마사지 잘해줬어여~ 첨이라 잘모르니까 한인업소사장님께 물어봤져~어디가 잘하냐고~
허블좋았어여~ 마지막 날은 에란완 골목 세븐일레븐 앞 돼지고기꼬지와 찰밥을 마사지샵에서 얻어먹었져~
카오산에서 만난 아해들이 닥터핏좋다고 함가보라고 몇번 들었는디, 갔다와서 후기들을 읽어보니 그냥 허블릴렉싱(짜이디2)에 풀로 다닌 게 잘했더라구여~
샵 직원들이 뺀질거리지 않고 다들 순수하더라구여~
왜 그런 말 있잖아여~ 끼리끼리 모인다구여~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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