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군의 일기... 쑥이의 고난 연속이었던 수상시장 투어
♥ 괴로움도 아픔도 언젠가는 다 추억..♥
2007. 8. 30
전날 안드레아, 자크와의 대화꽃에 새벽 2시까지 무리를 했던 쑥과 장군..
새벽 3시가 넘어 잠이 들었고, 아침 7시에 숙소앞에서 픽업이라 6시엔 일어나야했다.
우리 둘다 핸드폰 알람을 맞춰놓았건만... 이상하게도 내 핸드폰 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쑥의 핸드폰 알람도 울리지 않았다....
라고 나는 생각하지만.. 잠이 들면 누가 엎어가도 모르는 나만 못들었던 것.... 미안해 쑥......ㅜㅜ
간신히 짐을 챙겨 숙소앞에 나가니 한국 사람 대 여섯명이 기다리고 있다. 같이 투어를 할 사람들인듯... 조금 더 기다리니 가이드가 왔고, 우리는 봉고차를 탔다.
봉고차 맨뒤에 앉아 난 또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차만 타면 자는 나는 헤드뱅잉 중..... 정말 잠깐이라도 차를 타면 잠이 오는데 누군가는 멀미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시는분?
어찌나 티를 내며 자던지 앞에 같이 타고 가던 사람들 한번씩 뒤돌아봤다고... 앞자리 분들 이글 보셨다면 죄송 ^^;;
2시간 쯤 지났을까... 쑥이의 다 왔다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는데... 얼굴이 하얗게 질린 쑥.....친구의 고통도 모른채 쿨쿨 잠만 잔 내가 원망스러웠다...
낯선 곳에 오면 예민해지는 쑥... 전날 약물의 도움을 받고자 약을 몇알 먹었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렸어야 하는건데.. 하필 수상시장 오는 날...... 미안해 쑥....
봉고차에서 내린 곳에서 보트를 타고 수상시장으로 갔다. 보트는 진짜 무서웠다.. 나는 속으로 구명조끼나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보트를 타고 수상가옥을 지나가면서 무방비상태란 생각을 했다..
수상가옥 사이를 지나가는 보트
갑자기 악어가 나타난다면? 하는 엉뚱한 걱정과 함께.... 근데 악어가 있나요?
잠에서 덜깬 상태로 배에 올라타자마자 어떤 아주머니가 그냥 찍어버린 사진... 나중에 수상시장에 가니 접시로 만들어 150밧에 팔고 있었다..품질에 비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기념으로 구입...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는 쑥과 잠에 덜깨 몽롱한 장군... ㅎㅎ
수상시장에 도착하여 배에서 내리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정말 날씨가 뜨거웠고, 복잡해보여 우린 배를 타지 않고 그냥 돌아다니기로 했다..
먼저 아침을 못먹었기 때문에 밥부터 먹기로 했다. 향신료 향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많은 노점 중 카오산 숙소 앞 팟타이와 볶음밥을 파는 노점에서와 비슷한 향이 나는 음식점을 선택하였다! 가격은 3배가까이 비쌌지만 우리에겐 역시 카오산에서의 팟타이가 젤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대과일도 사고....
태국에 오기 전 많은 사람들이 열대과일을 많이 사먹으라고 했었고, 태사랑에서도 다들 하루종일 까서 먹었다고 하는데.... 우리 둘다 이것저것 조금씩 사먹어봤지만 별로였다.... 밍밍하면서 과즙만 많고, 과일답지 않게 질기고....
과일이라면 바나나랑 수박같이 달짝지근한 과일을 제일 좋아하는 나는 한 두개 먹고 다 버렸다는 ㅎㅎㅎ
벤치에 앉아서 잠깐 눈도 붙이고....
참고로 수상시장에선 화장실을 돈을 내고 가야한다... 10밧인가를 내면 손바닥만한 휴지를 준다...ㅡ.ㅡ 정말 손바닥....수상시장의 모든 화장실을 섭렵한 쑥... 쑥의 수상시장 화장실 순회기라고 이름지음... ㅎㅎㅎ
2년전 이집트와 터키를 갔을때도 돈을 내고 화장실을 갔던 기억이 난다... 특히 이집트는 돈을 받지 않는 화장실에서도 문앞에 챠도르를 쓴 여인이 서있었다. 들어갈때 휴지를 주길래 thank you하고 받았는데 나올때 팁을 달라는 것이었다. 화장실 가는 사람한테 휴지를 떼어주고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는것이 참 희한했다...
쑥이에겐 고난의 시간이었지만 어쨌든 수상시장에 한번쯤 오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다음에 또 방콕을 간다면 시간과 노력에 비해 볼 건 솔직히 없는 것 같다. 이국적인 풍경과 분위기를 느끼기에 한번쯤은 괜찮은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