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배낭여행6 - 푸켓의 피피섬은 참으로 환상적이네!
태국배낭여행6 - 푸켓의 피피섬은 참으로 환상적이네!
2월 3일(화) 푸켓터미널 - 쾌속선 - 피피섬 - 스킨스쿠버 훈련
*** 피피섬 그림엽서를 스캔한 것입니다. 참으로 환상적인 아름다운 섬입니다 ***
새벽 6시 , 방콕의 남부터미널 (콘 쏭 싸이 타이) 에서 12시간을 달려온 버스는 푸켓 시외버스정류소에 멈추었다. 이번 태국 배낭여행 7일째의 새벽이 찾아온 것이다
이제 어떡한다. 막막함...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기로 집사람을 터미널에 남겨놓고 시내 지리을 익힐겸 한바퀴 돌아본다.
어느집 앞에 처녀가 무언가 준비하고 있기로 길을 물으니 몇마디 대답하곤 쉿 조금만 기다리란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는다.
어리둥절!!!! 뒷머리가 간질거려 돌아보니 어느새 황색 가사를 걸친 탁발스님 한분이 서 계시고 아침공양 시주를 하면서 처녀는 두 눈을 감고 기도를 올린다...
*** 피피섬 그림엽서를 스캔한 것입니다. ***
뚝뚝이를 타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희부염하게 동녘이 밝아오는 데... 좀 이상하다! 여객항이라기보다는 마치 어항 같다. (나중에 보니 여기는 옛날 부두이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운전수가 터미널 사무실 문을 한참 두드리더니 아직 자고 있단다. 어쩔거나 출항시간은 아직도 멀었고, 기다릴 수 밖에...
한참을 기다려 피피섬까지 왕복으로 1인당 700바트(비싸다!!!) 씩을 주고 배표를 끊었다. 그때 소년 운전수가 잘 가라며 손을 흔들고는 뚝뚝이를 몰고 떠난다.
이런 우리가 표를 무사히 끊을 때까지 반시간이나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단 말인가!! 어안이 벙벙하다. 따뜻한 마음씨라 해야할지.....
간이 매점 한군데 가판대 비슷한 곳에 아줌마가 문을 여는 외에는 가게도 보이지 않는데다 출항 15분전인데 승객은 달랑 7명.... 뭔가 이상하다.
불안한 마음에 물어보려는 데 봉고 하나가 도착하고 모두 타라는데.... 차는7-8분을 달려 새 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아하!! 이게 새로 문을 열었다는 “라싸다 선착장” 이로구나 짐작이 된다. 그러니까 뚝뚝이 운전수가 배표를 끊었냐고 묻기에 안 끊었다고 했더니 예전의 선착장으로 데려갔던 모양이다. 표를 여행사 등지에서 끊었으면 바로 이곳으로 데려왔을 터이다. (운전수가 태국말과 영어를 섞어서 하는데 뜻은 대충 알아 들을수 있다)
피피섬 가는 표는 가슴에 스티커를 붙여 주는데 배가 부두에 바로 정박해 있는 것이 아니라 당황이 된다.
한꺼번에 여러 척이 출항하는고로 부두에 계류중인 두어척 배를 건너가서 우리배에 타니 이윽고 출발하는데 앞머리에 남녀노소는 벌써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선탠하느라 난리도 아니다.
8시반에 출항한 배는 1시간을 연착하여 11시가 거진 다되어 절벽과 기암으로 가득찬 피피섬의 똔싸이만에 도착하는데 야자수며 통나무 집들이 이국의 섬에 왔음을 반겨준다.
호텔예약을 하지 못하였기로 삐끼를 따라 갔더니 조그만 여행사 사무실이다.
여러군데 전화로 흥정하여 힌콤해변의 '피피돈리조트'로 가는데 10평정도의 단독 방갈로 인데 더운물도 나오지 않네....
차라리 게스트하우스에 정했으면 방값이나 쌀텐데... 후회가 된다. 하지만 해변이 바로 옆이라 해수욕할 사람에게는 그저 그만이다.
날은 푹푹 찌는데 미로와도 같은 좁은 골목길을 더듬으며 구경하다가 해변길로 나오니 레스토랑 앞에 각종 물고기들을 전시해 놓았다.
그러니까 손님이 물고기며 해물을 선택하면 요리해 준다는 것이다.
가물치처럼 생긴놈을 구경하는데.... 아 이 놈이??? 기겁을 했다!!! 갑자기 뱀대가리처럼 고개를 치켜들며 내 손을 물려고 하는데 이빨들이 너무나도 날카롭다.
간발의 차이로 피했으니, 하마터면 물릴뻔 했는데.... 소름이 끼칠 정도인데, 왠 힘이 그렇게도... 남아 있는 건지?
해변 골목에는 현지인이 경영하는 다이빙숍도 많은데 캠코더를 틀어주며 바다속 광경을 보여주면서 상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보인다.
그걸 그냥 지나쳐서 선착장을 가로 질러 한국인이 경영한다는 '히포다이빙센터'를 찾았다. 중심부에 있는 피피호텔앞의 지점은 점심시간이라 문을 닫았으나......
해변으로 나와 왼쪽켠의 카바나호텔앞 야자수 나무아래 널찍한 본점에는 현지 여직원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내일 9시부터 오후 2시반까지 라는데 우리가 푸켓으로 나가는 배 시간이 역시 2시반이라 시간을 조정해 줄수 있냐니까 다이빙 배에 여러 손님이 타기로 생각해봐야겠단다.
'스쿠버다이빙'은 무섭기로 '스노클링'을 신청하니 난색을 표한다.
망설이는데..... 한국인 여행자가 들어오더니 비용이 2만5천원대(스노클링) 10만원(스쿠버다이빙) 으로 다소 비싸지만......
스킨 스쿠버다이빙이 오히려 체력면에서 수월한데다 바닷속을 내려가 볼수 있으니 좋지 않겠느냐기에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냐 싶어 계약을 하였다
방갈로에 돌아가 쉬다가 오후 3시반에 다시 숍에 가니 한국인 강사 김코치가 우리부부 두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인사를 나눈후 챠트를 펼치고 이론교육을 받은후 잠수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산소통을 짊어진후 오리발까지 신으니 한짐이라 걷는것 조차 힘이든다.
바다 가운데서 산소통에 연결된 마우스를 물고 물속에 고개를 들이미는데 온통 짠물을 들이키고는 고개를 들기를 몇 번이던가!
지금껏 수십년간 코로 편하게 숨을 쉬다가, 코 대신 입으로만 호흡하려니 어찌 힘덜던지. 자꾸 코로 숨을 쉬면 짠물을 들이키는데 입으로만 호흡할 때도 입술을 조금만 움직이면 이번에는 입으로 짠물이 들어온다.
어찌도 답답하고 갑갑한지 마스크를 벗다가 혼나기 몇번.... 집사람은 한시간여를 물과 싸우다 그예 콧물, 눈물이 범벅되어 살려달라며 포기하기에 이르러고.....
나도 잘못하면 죽는다는 공포가 엄습하여 포기하고 싶었지만 우리 두사람 모두 손을 들면 코치 얼굴을 볼 면목도 없고 하여 악을 물고 연습하다보니 조금씩 나아진다.
요령은 마우스 안쪽의 돌기를 이빨로 꽉 문후 입술을 오리주둥이처럼 길게 뺀후 입술을 오므리지 말고 입으로만 호흡 해야 하는 데....
잠수시에는 입으로 길게 숨을 빨아들인 뒤 물속으로 잠수하여 천천히 숨을 뱉아낸 후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물론 겁을 먹거나 당황해서는 안되고 갑갑하고 답답한 것은 조금만 참으면 점차 나아진다.
이제부터 물속에서 비상시 응급조치 4단계를 배우는데 첫째, 마우스로 입속에 물이 들어왔을때 물을 빼는 방법
둘째, 마우스를 놓쳤을때 이를 찾아 입에 무는 방법 셋째, 마스크안쪽의 코와 눈에 물이 찼을때 빼는 방법......
넷째, 산소가 떨어 졌을 때, 상대방에게 수화로 알리고 상대방의 보조 산소마스크를 건네받아 무는 방법....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