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군의 일기.... 우리의 자축파티.....
♥ 앞으로도 쭉~ 함께하자♥
수플레 마사지 샵은 일본인이 오너답게 친절하고 깨끗했다.전날의 카오산의 끈적한 마사지샵과는 180도 달랐다.
1층에서 안락의자에 앉아 발마사지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 가운을 입고 침대가 있는 방에서 타이 마사지를 받았다.
발 마사지 1시간, 타이마사지 1시간에 500바트를 지불했다.
흘깃 보니 쑥이도 만족하는 듯 보였다.
나를 마사지 해주는 연약해보이는 아주머니가 많이 안쓰러웠다. 약해 보이는 몸에 피곤해보이기까지.... 다른 사람을 두시간동안 마사지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인데..... 반면 쑥이를 마사지 해주는 아주머니는 딱 봐도 강단있어 보여 마사지도 야무지고 시원시원하게 해줄 것 같이 보였다.
두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고 카오산으로 돌아왔다..
씨암의 밤거리
카오산에서 음악소리에 끌려 무작정 들어간 PUB
오늘은 우리의 입사 3주년이 되는 날이다.
2004년 9월 1일에 입사하여 벌써 세번째 마지하는 날.... 우리는 오늘을 자축하기로 했다. 작년 9월 1일은 입사 2주년 기념여행으로 제주도에서 함께했다.. 그땐 우리 둘 뿐은 아니었지만....
보통 회사에 들어가서 처음 고비라는 3개월을 지나고... 이제 3개월의 고비를 넘기면 또 찾아온다는 3년차이다...
우리는 처음과 달라진 마음가짐과 회의, 그리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직장생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네이트온에서 항상 그만두고 싶다고 진심 아닌 진심을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흔히 말하는 안정적인 직장이잖아..... 하고 현재 우리가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위안한다.....
쑥과 나는 우리를 자축하기 위해 찾은 라이브바에 앉아 음악을 듣고, 맥주를 마시고, 우리의 현재 모습과 미래를 얘기했다..
3년 전 우리는 지금 이맘쯤이면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있고, 멋진 남자친구도 있고, 돈도 많이 모아두고 있고, 어쩌면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 것이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여가시간엔 취미생활을 하는 멋진 커리어우먼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상상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아직도 직장에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결혼은 커녕 멋진 남자친구도 없고, 자기계발은 커녕 그나마 가지고 있던 영어점수는 유효기간이 지난지 오래고, 취미생활은 무슨... 퇴근 후엔 맥주 한잔을 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이 순간 참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비록 돌아가면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테고, 앞으로의 미래는 아직도 불투명하지만.....
아무렇게나 찍은 네온사인이지만 한참을 들여다보게 만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