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5일의 방콕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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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5일의 방콕 여행기

키드 3 2617

안녕하세요. 이번 추석에 방콕으로 잠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기에 불안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태국이란 나라가 배낭여행하기 좋은 곳이더군요.. 이번에 여행은 여행사를 통해서 비행기표를 구매했습니다. 33만원에 오리엔트 타이항공을 탔는데, 싸다고 생각했는데 더 싸게 살 수도 있더군요..-_-;;

하여튼, 간단히 저의 여행 후기를 설명해드릴께요.. 왜냐면 저도 이런 수기를 읽으면서 마음의 준비가 된거 같더라구요..그래서 고마움에 답례로.. 일단 환전을 명동의 외환은행에서 했습니다. 태국돈 4800바트(15만원) 달러 100불..3박 5일간에 사용하니 딱 맞더군요..솔직히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돈을 많이 썼네요..

어쨌든 인천공항으로 출발!! 태어나서 처음 타는 오리엔트 타이항공..몇 주전에 사고가 나서 걱정이 많았는데, 솔직히 정말 불안하더군요...일본의 JAL항공을 도색해서 만든거라서 기내가 엄청 낡았더군요..아마 20년은 더 된거 같은 느낌..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은 정말 엄청났습니다. 솔직히 비행기만 50여번 타봐서 아무렇지도 않은데..다시는 안타고 싶네요. 기내식은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티켓팅부터 다른 항공사를 통해서할 정도로 별루였습니다. 물론 싼맛에 가지만 영화도 없고, 기내품도 안팔고, 승무원을 직접 불러야 하고..무슨 버스타는 느낌이랄까..

하여튼 이런저런 절차로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 도착해서 많은 분들의 말로 3층으로 올라가서 택시를 탔습니다.. 거기서 타면 좋다고 했지만, 역시나 흥정을 해야합니다..왜냐면 완전 초보티가 팍팍 나고, 한국인인 줄 한번에 알아보는 운전기사들..대단하군요. 저는 250바트에 흥정을 하고, 빨리 카오산으로 가고 싶어서 하이웨이를 탔습니다. 거기서 25바트+40바트 두번 내서 총합 315바트에 카오산에 도착했는데, 하이웨이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미터기를 사용하시는게 조금이라도 나을 듯 합니다..근데 모 이래저래 해도 몇 천원 차이라..-_-;; 카오산에 도착하니 사진으로만 보던 곳이라 참 반갑더군요..예상대로 태국의 날씨는 후덥지근에 땀이 팍팍 흐르더군요..하루에 면티 2개는 예상하셔야 합니다..카오산에는 거의 2/3이 유럽 백인들이 있어서오히려 아시안이 밀리는 분위기 더군요..모 유럽여행할 때 그들의 특성에 대해 너무 잘 알아서 금새 적응했지만, 카오산은 참으로 번잡하더군요.. 재밌는건 카오산에 있으면 솔직히 별루인데, 거길 나오고 다른데로 가면 카오산이 그립더라구요...저도 카오산에 1시간동안 앉아서 목을 축이면서 시간도 보내봤는데, 그 시간이 별루였지만 지나고 나면 왠지 그리운 느낌..

하여튼 도착해서 짐을 풀러야 하기에 숙소를 찾아헤멨습니다. D&D Inn이좋다고 들어서 거길 가니 혼자 묵는 방은 없고, 더블이 780바트 정도라 그냥 나왔죠.. 결론적으로 거기는 비추더군요..길건너편에 공사중이고 워낙 유럽애들이 시끄러워서요..그래서 구르마를 끌고 카오산에 3분거리인 람부뜨리 빌리지로 갔습니다. 여기 안좋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괜찮더라구요. 처음에 특싱글 580바트로 자다가 담날 싼 싱글 450바트로 옮겼는데.. 옥상에 수영장도 있고, 조용하고 시설도 괜찮았습니다..개미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 신경쓰였는데, 개미는 단 한마리도 없더군요..ㅎㅎ 숙소는 카오산에서 가까운 거리 5분내로 정해야겠더군요..가끔 멀리 더좋은 곳이 있다고 추천하시지만, 멀수록 길찾기도 시간상으로 별루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번에 한국인들과 조금 멀리 떨어져 지내고 싶었어요.. 짧은 기간이기에 예전 유럽배낭여행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서.. 근데 단 이틀이 지나니 외롭더군요..숙소가 답답하고 말동무가 없어서.. 결정적으로 밥 먹을때와 사진찍을때..참..대책 없네요..ㅜㅜ

첫날은 카오산만 구경하고, 근처 민주기념탑에 걸어서, 파수멘요새에 뚝뚝 20바트를 주고 짜오프라야 강을 거닐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마사지 180바트에 1시간 받았습니다. 마사지 같은 경우는 절대로!!!! 가이드 북에서 추천한 곳이 잘한다는 보장은 없더군요..유명해도 실제로 만나는 마사지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니깐요.. 결국은 어느 곳을 가도 다 비슷하고, 잘하는 사람을 만나느냐가 관건이더군요..가격이야 거기서 거기고..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이 가는 곳은 비추입니다. 분위기도 난잡하고 조금 비위생적이고, 다음 사람 하려고 대충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2군데 정도 다니시면 무슨 뜻인지 알거니,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둘째날은 왕궁에 갔죠..왕궁 정말 꼭 봐야합니다.. 제가 20개국을 돌아봐서 왠만한 곳에 감동을 안받는데요..(뉴욕보고 홍콩보면 별루이듯!!) 왕궁은 Must see, Two thumbs up!! 왓포의 큰 부처와상도 필수!! 강을 3바트에 배로 건너 왓 아룬도 강추!! 올라가 보세요.(앙코르와트 Feel) 이렇게 고궁순례를 마치고 나니 땀이 주륵주륵..여기가지 카오산에서걸어다녔는데, 무지하게 빡세고 다이어트 제대로 되더군요..한국오니 뱃살(옆구리) 그냥 없어지더라구요...다이어트 패키지 투어도 괜찮을듯..ㅋ물론 유럽에서 걸었던 거에 비하면 세발의 피구요..하여튼 짜오프라야 강의 유람선을 타고 다시 북쪽으로 갔죠..거기에 있는 해부학 박물관에 그냥 가이드북 읽다가 땡겨서 가봅니다..결과는 초강추!! 원래 의학에 관심이 없었는데, 거기서 인간의 모든 신체 각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샤암 쌍둥이, 사람 시체 등등...많이 배워서 돌아왔습니다..공짜니깐 직접 큰 병원에 있는 박물관에 가보시길 추천합니다...자세히 설명하면 조금 끔찍하지만, 강추!! 거기까지 도니 아침 9시~오후 4시 일정이 끝나더군요..오후에 다시 유람선을 타고 석양을 보다가 너무 많이 내려가서 택시를 타고 올라와서 삔가오 다리 옆에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태국이란 나라가 웃긴게 물가가 정말 싼데요...이상하게 돈이 막 나가서 나중에는 돈이 모자라는 사태까지 이르더군요...-_-;; 생수도 200원이면 사는데..너무 목말라서 하루에 5병씩 먹어서 그런가??? 하여튼 물가는 정말 쌉니다..우리나라의 1/3 정도?? 간단한 계산 방법을 말씀드리면.. "1바트*100 = 100원" 더군요..물론 1바트가 30원이지만, 태국 물가를 감안했을 때, 100을 곱하세요..예를 들어 마사지가 180바트 면 대충 18,000원이다...물이 7바트면 700원 정도.. 숙소가 450바트면 45,000원 정도로 느끼시면 될듯해요..혹자는 빅맥세트가 109바트니깐 10,900원이냐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현지인이 느끼는 물가는 그 정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돈이 많으신 분들이야 대충 계산하셔도 좋겠지만, 택시비를 300바트 내면서 아, 이정도면 우리나라로 치면 3만원 정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 20바트면 대충 2000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물론 600원이지만, 그냥 그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다르니깐요..단, 시내로 나올 경우는 다시 1바트=30원으로..

셋째날은 숙소를 옮겼습니다..시암에 있는 A-One Inn으로요..여기는 싱글룸이 없어서 더블에 600바트에 잤습니다..비쌌지만 위치가 좋구요..일하시는 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좋았던 곳입니다..강추입니다!! 하루종일 시내를 구경하고 시암센터, 디스커버리, 파라곤 등등 돌아다녔는데, 카오산에만 있다가 오니 참 낯설더군요..ㅋㅋ 한국의 명동이랑 비슷합니다..대학이 근처에 있어서 교복입은 대학생들도 보이고, BTS와 지하철, 택시를 이용하면서 시내를 잘 돌아다녔습니다. 모 지금 생각해보면 나쁘지는 않았는데 서울을 봐서 그리 큰 감흥은 없는 듯...마치 서울 사람은 오사카 여행이 도쿄보다 좋듯이. BTS는 One-day pass로 120바트에 샀는데, 좋네요..본전 완전 뽑구요.. 아쏙에 있는 한인타운의 여행사에서 수상시장/칼립소 각각 450바트에 예매했네요.. 책에 나온 나이트 바자 시장이나 나나 아쏙도 가봤는데 솔직히 별루.. 야간 문화를 즐기시면 모르겠지만, 이미 미국에서 경험해봐서..ㅎㅎ 칼립소 쇼를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는데, 트렌스젠더와 남자들이 어울려져 펼치는 공연인데..솔직히 비추!! 450바트인데 경험상 좋지만 프랑스 리도 공연에 비하면 별루라서..(너무 여행을 많이 다닌 부작용인지도..쩝 -_-;;)

마지막 날, 아침 7시에 봉고가 픽업와서 조인트 투어로 수상시장에 갔습니다. 하도 TV에서 많이 봐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자연스런 모습 보다는 관광객들판이라서 조금 아쉽더라구요..그래도 150바트에 배를 타고 돌아다니는 경험은 베네치아 만큼이나 좋았습니다..투어에서 후에 뱀농장, 수공예품 센터도들렸는데 나쁘지는 않았구요..단지 돌아오는 길에 유명한 방콕 트레픽에 걸려서 대낮에 차안에서 2시간동안 갇혀있는게 힘들더군요..mp3 필수!!! 돌아와서 옷 갈아입고(하도 갈아입어서 중간에 빨래를 50바트..카오산에서는 25바트인데 아침에 맡기면 오후에 갖다줌..싸니깐 이용 강추!!) 오후에 짐 톰슨 하우스 갔습니다..모 하도 말이 많아서 숙소 근처라 가봤죠..집하나보러 가는거라 기대를 안했는데, 잘 꾸며져 있더군요..영어로 가이드가 안내해주어서 더욱 재밌게 보이더군요..여기도 강추!! 그리고 뒷편에 보니 운하가 있어서 따라가 보다가 배를 타봤습니다..완전 똥물이라 배를 천막으로 가리고 운행하는게 재밌더군요..속도도 빠르고..우리나라 청계천에 물을꽉 채운 모양이랄까요?? 돈을 내야하는데 그냥 넘어가더군요..워낙 타고 내리는게 스피드해서리...중간에 내려서 센트럴 월드 플라자(월텟), 빅C등을 돌아다녔는데...Big C 초초강추..여기는 우리나라 E-마트 같은 곳인데 여기 와서 느낀게, 앞으로 방콕 오면 짐 대충 가져오고 여기서 다 사면 됨.. 누군가가 한국에서 너무 디테일한거 가져가지말고 현지가서 사라고 했는지정말 이해가 됨...태국이 오히려 개방이 잘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양질의 외국 제품을 더 싸게 구매가 가능하네요..길거리에 99%의 일본차를 보면서 우리나라도 빨랑 관세 없이 들어와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빠져봅니다..^^ 걸어서 바이욕 스카이 호텔(방콕 최고층 83층)의 전망대로 올라가 봅니다. 200바트라서 부담도 없고 음료수까지 제공하니 좋네요..야경을 보러 갔는데 괜찮더군요...근데 다들 야경이 좋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주경이 더 좋은 거 같네요..뉴욕의 엠파이어, 오사카의 우메다 빌딩에서 본 야경은 다 비슷.. 그냥 불빛과 차량 라이트 보러 가는게 큰 의미가 있는지..ㅋㅋ 단, 데이트 코스로 좋을 거 같네요..다른 분이 씨로코 추천했는데, 그날 비가 와서 포기..

이래저래 여행 후기를 올렸네요..짧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읽다가 지칠거 같아서요..간단히 결론을 말씀드리면, 태국 사람 정말 친절하구요. 태사랑에서 사기 당했다고 올린 분들은 반성 좀 하셔야 할 듯...이건 사기가 아니고 장사네요..자신이 흥정과 거절을 잘한다면 절대 사기는 안 당합니다..사기라기 보다는 잘 몰라서 돈을 더 내는 건데요..이런 일은 한국에서도 비일비재하죠..시골에서 올라온 분이 서울에서 얼마나 뜯기는데..결론은 사기/바가지 사례 한 번씩만 읽고 가면 됩니다..덕분에 저도 도움이 되었죠..먼저 말거는사람 무조건 사기꾼/택시, 뚝뚝기사의 바가지 등등이요..저는 제가 먼저 말을 걸기로 다짐했기에 다가오는 사람은 다 거부했어요..그들이 저에게 원하는게 있을 수가 없죠..딱 보면 완전 여행객인데..ㅋㅋ 글구 택시기사 같은 경우 제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자고 했는데,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지도 보면서 따졌죠..지금 어디냐고..그러니 바로 찾아가 주더라구요.. 168바트 나왔는데, 150바트만 받는거 보면 양심이 찔렸나봐요..ㅋㅋ 태국에서 적극적으로 대하세요..먼저 태국어로 인사하고, 영어로 물어보고, 태국어로 고맙다고 하고 등등..태국 사람 대부분은 친절합니다..단지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분들이 문제지만, 예를 들어 물건을 살때 얼마냐고 하면 400바트 부르면 실제 가격은 100바트 정도랄까요?? 여기서 어설프게 200바트라고 낮춰부르면 그냥 그 가격에 사라고 하니..주의 하시길..일단 1~2군데 보면서 가격레벨을 보고 흥정해서 들어가세요..아무리 싸게 사도 더 싸게 사는 분이 있는 걸 보면..참 여기도 중국 만큼이 물가가 싸네요.. 중국 여행 경험이 있으시다면 흥정에는 문제 없습니다..^^ 태국 교통 수단은 잘 되어 있습니다. 유럽인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거의 유럽과 흡사하구요..영국식을 받아들여서 좌측행으로 되어 있는거..화장실의수동비데(?), 수많은 왕과 왕비의 사진이 기억에 남네요..왕의 사진은 정말 너무 많아요...계속 보다 보면 괜히 존경스러워지더라구요..

태국 갔다 오신 분은 거의 백이면 백 다 좋다구 하더군요..담에는 치앙마이, 푸켓, 파타야, 꼬창 등지도 가보고 싶네요..이젠 레저를 즐기고 싶은 느낌.. 아! 혹시 배낭 메고 가실 분들 비추입니다...구르마 끌고 가세요...유럽여행때 뽀대나게 했지만, 역시 단기 여행은 구르마가 제격입니다..아, 선물은 틈틈이 사세요...수완나폼 공항 면세점은 명품점입니다..그리 싸지도 않고 명품점만 수없이 많아서 뱅기 탈때까지 걸어서 1km(?)는 가야할 듯..ㅋ 이번 여행은 준비가 부족했지만, 태국관광청(명동)에서 지도와 가이드 북을 공짜로 얻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요하시면 꼭 가보세요.. 저는 여행책자로 "금요일에 떠나는 방콕"과 "태국관광청" 2권을 들고 갔는데 여행에 있어서 가이드북 2권은 필수인 거 같네요..왜냐구요?? 가보시면 압니다..ㅎㅎ 그럼, 좋은 여행 되시길...)

마지막으로 유니텔 베낭메고 세계로 시삽분이 말씀하신 말을 해드릴께요...벌써 7년전인데 그분의 말씀이 정말 여행갈 때 맞는 듯..

"준비는 철지히, 출발은 과감히"

아는 만큼 보이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여행 출발전에 두려움으로 고민되는 분들은 과감히 떠나세요...

3 Comments
팍치비빔밥 2007.10.03 23:17  
  재밌네요,^^ 짧지만 포스가 느껴집니당
quack 2007.10.03 23:21  
  저도 태국 자주 가긴 하지만... 갈때마다 물가가 너무 올라서 깜짝.... 
이제 태국 가기 무섭습니다....
도깨비 만나서 뭐가 제일 무섭냐고 물으면...
"돈이 제일 무섭다"고 해서 왕창 뜯어내서 가면 모를까...
키드 2007.10.05 17:23  
  하하..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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