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레의 신혼배낭여행] 6. 태국의 명과 암 (?)
태국을 갔다왔지만 아직까지 태국이 잘사는 나라인가 못사는 나라인가 딱히 감이 안온다.
국민소득을 보면 9000달러 정도로 터키랑 비슷한 수준. 동남아시아에선 싱가폴 빼면 높은 편에 속하는 나라.
도심을보면 엄청 발전된 나라인 듯 하지만.. 또 한구석엔 어두운 그늘이 많은 곳...
관광이 수입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에 이렇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암스퀘어의 쇼핑몰들은 정말 우리나라 저리가라 할 정도다.
BTS 역에서 본 시암센터
광장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여유있는 생활 모습.
쇼핑몰 내부도 호화찬란하다.
각종 고급 메이커들도 잔뜩 들어와있고...
교복입은 중고생들이 돌아다니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먹고
쇼핑하며 노는 모습도 우리나라와 매한가지.
여긴 씨암 디스커버리 안에 있는 오픈 스튜디오인데..
여자애들이 모여서 사방 플래쉬를 터뜨리는걸 보면 유명한 연예인인듯...
온김에 그래도 신혼여행이니 맛있는거 먹자.
마침 아웃백이 있어서 들어갔다. (일본엔 아웃백이 없으니 정말 가고싶었던 곳 중 하나.)
몇년만에 아웃백 축텐더 샐러드와 립스온더바비를...
근데... 가격 우리나라랑 별다를거 없다. 오늘 하루중 이 한끼가 가장 큰 지출이었다. --;
도대체 이런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 먹고있는 고딩애들은 뉘집 자식들인겨?
얘기가 좀 새지만... 먹은 얘기 좀 더 하자.
이 사진들.. 도대체 어디 포스팅에 붙여야할지 좀 난감해서.. 그냥 여기서 싸잡아.. ^^;
신혼여행 정보를 찾다가 태국 단체 패키지를 보면 꼭 빠지지 않는것이 태국의 전통요리 수끼를 먹는다는 코스다.
도대체 수끼가 뭐길래???
여기가 젤 유명한 수끼 체인이란다. 머.. 이거 여기저기 많다. 여기는 씨암센터 안에 있는 체인점.
내부 인터리어도 그럴싸하다.
먼가했더니 샤브샤브더군.
일본에선 샤부샤부, 중국에선 훠꿔, 태국에선 수끼인가?
흠.. 근데 제법 맛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싸다!
패밀리레스토랑보다 훨~ 싸다. 둘이 배터지게 먹고 한 600밧 나왔나???
패키지 투어 메뉴에는 대문짝만하게 써있더니 그닥 비싼것도 아니었자나... 쯥...
암턴... 이야기 돌아와서...
이렇게 삐까번쩍하고 럭져리한 생활을 즐길수있는 방콕인 반면...
그 뒤에는 아직도 좀 어두운 곳들도 있다.
일단 우리 호텔 뒤부터가 그렇고...
앞에서 소개했지만... 기찻길을 따라 있는 판자촌들...
그리고 싼맛에 유흥거리를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을 위한 환락가...
유명한 팟봉 거리... 여기로 향하는 택시운전수는 여지없이 바가지를 씌웠다.
커플로 걸어가는 걸 뻔히 보면서도 수많은 삐끼들이 달려들어 찌라시를 나눠주는데 (일본어 많이 쓴다고 머라 하지 마시길... 전 일본에 살고 있슴다. ^^;)
찌라시를 읽어보면 입이 떡 벌어질만한 황당한 메뉴들이... 정말 이런 쇼를 한다구?
머.. 사실 들은바가 없는건 아니구... 이런데 갔다가 당한 이야기.. 머 이것저것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그리고 길가에서도 어지간한 쇼는 문을 통해 보인다.
정말 남자끼리 왔다면 호기심에라도 들어가 봤을거다.
하지만 신혼여행 아닌가! 그녀도 당연 기분나빠하니 유유자적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패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팟봉거리엔 좌우엔 이런 가게들이 줄지어 있고 가운데는 시장이 있다.
적당히 시장 구경을 겸해가면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옛날부터 방콕하면 귀에 못이 박히게 듣던 이름 팟봉.
실제 가보니 남자들이 왜 태국에 자주 가는지 알거 같다.
여자들이여.. 태국엔 절대 남자끼리 보내지 말라.
음... 근데 쓰고 나서 보니 제목의 명과 암이 그닥 글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백화점들 즐비하고 부자들 펑펑 소비하는 걸 명이라고 할수도 없으니...
그냥 밝을 때 본 방콕과 어두울 때 본 방콕으로 생각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