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삐의 태국 여행기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해운대에 살고 있는 40대 중반의 백조입니다.
이번에 수능을 치른 고3짜리 아들이 하나 있구요
비록 돌아서서 궁시렁 거리기는 하나 비교적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잘 하는 2살 연상의 남편이 있습니다.
남편은 총각시절 9년 정도의 선원생활을 하다보니 외국여행에 비교적 익숙한 편이지만 저는 외국이라고는 2002년 싱가폴 가족여행을 다녀온게 전부다 보니 외국 여행 특히 베낭여행은 겁도 나고 신경쓰이는 것고 많고 또 기대도 많이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9일간의 태국여행을 다녀왔구요
조금은 고루할지모르지만 혹시라도 저희들처럼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계시면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하루 한편씩 올릴 계획이고요 강추 부탁드립니다.
2007. 8. 17
일주일 후면 태국여행 간다.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이라 명명.
톰(아들)이 고3이라 여행할 마음의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작년에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롤 미리 다녀와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아들이 수시2에 원서를 넣어 알아서 갈거라고 1학기 시험 이후 공부를 멀리하며 수능시험 준비만 하는 척......
아들이 무늬만 고3이니 우리도 부담없이 여행가자고 합의 보고 날짜를 검색했으나 여름방학엔 성수기라 안되고 9월엔 원서, 10월엔 학교시험, 11월 수능, 11월말 아들 면접시험, 12월 발표 및 등록...... 고민끝에 여름방학 끝나는 8월 25일부터 7박 9일로 잡았다.
8월초 비행기 좌석을 얻기 위해 항공사에 대기자 신청을 했다.
카드사용으로 모은 마일리지로 가야하니 일찍 신청해야 먼저 좌석을 구할 수 있기 때문
신청 바로 다음 날 연락이 왔다.
며칠 후 항공권 구매했다는 주책씨(남편), 1인당 10만원씩 20만원 결재했단다.
유류할증료, 공항세 등이라는데, 괜히 박쓰는 기분이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좌석을 미리 찜했는데 2인용 좌석을 그것도 창문가로 자리잡았다는 야길 듣고 조금은 용서가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 준비
작년에 준비한 태국관련 책자보며 주책씨는 여행 스케쥴 짜고 난 준비물, 여행경비 마련하기로 하니 마음이 바쁘고 설렌다.
알뜰하게 그러나 재미있게 다녀와야 한다.
그럴려면 잘 준비해야하는데 책 두권만 봐서는 미흡한 것 같다.
어느날 주책씨가 "태사랑"이라는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넣어주며 매일 그곳에들러 여행 준비물, 숙소, 피해사례 등 여행기를 보며 준비를 했다.
14일엔 동대문을 통하여 저렴한 숙소도 먼저 이틀 예약했다.
나, 돈버는 능력도, 투자하는 감각도 없으니 무조건 아껴야 잘 산다는 평소 생각대로 알뜰한 여행을 강조한다. 그래야 머지 않은 시기에 또 다른 여행을 주비하지
여행자 보험, 핸드폰 렌트, 국제 직불카드까지 준비했다.
매일 하나씩 준비하며 기다리는 여행이 얼마나 흥분되고 즐거운지 매일 엔돌핀이 팍팍 솟구친다.
2007. 8월 어느날
실로 오랫만에 외국여행을 준비한다.
모아놓은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0만을 넘어섰다.
이 놈의 마일리지 한번 이용해 보려구 어디가서 5천원 넘는 건 무조건 카드를 사용하고 휴대폰까지 LG 마일리지 상품으로 바꿨다.
카드 내 밀면서 눈치는 많이 보였지만 마일리지가 쌓인다 생각하니 마음속으론 흐뭇 또 흐뭇......
먼저 아시아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여유좌석을 살피니 통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몇 년전 싱가폴 여행가면서 싼 비행기 타려고 ANA에 1년전부터 예약을 했는데 결국 그해 말까지 연락이 오지 않았고 다시는 ANA는 쳐다 보지도 않는 상처가 있다보니 내심 걱정도 많이 되었다.
어느 날 아시아나에 전화를 해서 대기 예약을 하면서도 내심 자리가 생기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예약 다음 날 전화가 왔다 좌석 확보!!!!!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예삐에게 바로 전화 때리고 인터넷으로 좌석도 확보했다.
아주 좋은 자리로......
근데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돈은 조금 있다 결재하기로 했다.
혹시 회사에 무슨 사정이 생겨 못 가면 안되니까
그러나 고맙게도 회사는 아무일도 없어 주었고 중앙동 아시아나로 가서 카드 결재를 하면서 혹시 바가지를 쓰는 건 아닌가 해서 내역을 알아보니 우리나라와 태국 공항세, 그리고 유류할증료란다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아낌없이 카드 승인서에 사인을 했다.
하지만 쫀쫀한 예삐는 끝내 바가지 쓰는 기분이라며 X 씹는 표정을 했다.
이제 문제는 숙소
태사랑을 숙독하고 일단 저녁에 도착하는 관계로 헤메면 곤란하니까 동대문을 통해서 에라완에 2박 예약을 했다.
우리 친절한 재석아빠님 금방 예약 확인하며 송금요청을 해왔다.
숙소 예약도 마치고 항공권도 CONFIRM되고 나니 그동안 일자별로 작성해놨던 여행계획의 Review로 들어갔다.
마눌과 다니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저 성질 더러운 예삐 잔소릴 해댈게 뻔하니까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며 외국 나간다고 이실직고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외국나간다면 꼭 무슨 호화 여행이나 떠나는 것 처럼 눈치가 보인다.
아! 이제 가능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