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래의 신행(방콕2일째)2
저녁엔 마노라디너크루즈가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호텔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왜냐? 크루즈 후에 시로코를 가기 위해서죠.
덥지만 뺀지 먹기 싫어서 긴팔 남방에 하복정장바지를 입었습니다.
나나역에서 르페닉스가는 길에 로띠도 사먹고 코코넛 주스도 먹고 대추맛이 나는 사과같이 생긴 것도 사 먹었습니다.
망쿳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카오산에서도 마분콩에서도 길거리에서도 구경을 못해봐서 아쉽더군요..
마노라디너크루즈를 즐기기 위해선 사판탁신공용선착장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씨암역에서 환승을 해야 합니다.
나나역에서 출발을 해서 내셔널스타디움으로 간다면 시암에서 내리자 마자 반대편에서 지상철을 타면 되지만 반대편 사판탁신역으로 가려면 에스컬레이터로 한층 내려오셔서 오신 방향 반대편으로 가는 지상철을 타면 됩니다.
물론 표지판이 친절하게 붙어있습니다.
환승을 무사히 하고 한 세정거장쯤 지났을까..와이프가 물어봅니다.
오빠 바우처 잘 챙겼지?
ㅡ,.ㅡ;; 헉...
호텔바우처만 챙겨놨었는데...큰일이닷..
첨엔 장난인줄 알고 믿지 못하던 그녀..를 데꾸 뛰기시작합니다. ㅜㅜ
다시 나나역까지 가서 숙소로 가는데 왜 이리 길이 멀게 느껴지는지..어쩔 수 없이 툭툭 잡아 탔습니다. 쌩돈50밧 날리고 호텔에서 다시 나와 어쩔 수 없이 또 택시 잡아 탔습니다. 헉헉대며 "비티에스 나나"를 외쳤습니다.
못알아듣습니다." 나나 사타니 롯 파이파아" 한국에서 음의 높낮이 까지 연습하며 외웠던 단어..못 알아듣습니다.
와이프 옆에서 울상이 되어갑니다.
젠장...이제 아는 단어가 별로 없습니다.
"타논, 타논" 손가락으로 앞을가리키며 소리를 높이자 어쨌든 출발합니다. 휴우..한 1분이나 탔나..35밧을 주기위해 50밧지폐를 주었습니다.
잔돈을 거슬러 받고 다시 비티에스를 탔습니다. 비티에스보다 비띠엣을 더 잘알아먹더군요..택시기사들..패스포트도 빼뽓.
오전엔 웬 여자가 방으로 찾아와 절 보고 자꾸 넌더리가 난다고해서 도대체 뭔 말인가 했는데 빨래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ㅡㅡ;아 무식한놈..
어쨌든 비티에스를 타고 잔돈을 확인하는데 "동전 두개" 당연히 10밧과 5밧이려니 했거늘 5밧 두개입니다. 이야...그 사이에도 샤킹을 당하다니..
투철한 직업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야둥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선착장이 또 한두개가 아닙니다.
밤은 오고 수상버스 욕요유람선 페닌슐라유람선 뭔 배가 그리 많은지...
눈 돌아가고 배는 오지도 않고 어디서 타는지도 모르겠고..환장하겠더군요.
직원들도 잘 모르던데 사판탁신 역을 등지고 강을바라봤을때 제일 왼쪽 선착장입니다.
배에 올라서도 한참 실갱이를 했습니다.
분명 9가지 전통요리가 코스로 나오는걸로 아는데 메뉴판을 주는 것입니다.
저는 바우처를 보여주며 요리 포함이다..메뉴판 필요없다는데고 자꾸 메뉴판을 주며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쩝 음료 및 주류는 따로 시키는 것이더군요.
알고는 있었는데.. 당황을하니 ..허허허 어쨌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남빠오 달라고 했습니다.
전통음식 중간정도 먹으니 도대체 왜 이런걸 먹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우는 워낙 좋아해서 먹을만 했는데 역시 머리만 디따 큽니다.
머리는 먹지도 않는데..
똠양꿍은 생각보다...별로 였습니다. 아직까진 뿌팟뽕커리가 최고.
의외로 서양사람들은 엄청 잘먹더군요.
저희보다 먼저 먹기 시작한 사람들이 훨씬 늦게 식사를 마칩니다.
역시 느긋하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다르군요..
회사에서 말 한마디 없이 10분만에 점심을 먹어치우는 생활에 젖어 있는 저로서는 많이 부러웠습니다.
짜오프라야를 한 바퀴 돌고 르부아스테이츠호텔에 갔죠.
말로만 들었던 시로코에 가기위해..
뭐 어려울것도 없습니다. 여의도에서 63빌딩 찾기랄까.. 그냥 꼭대기 보고 찾아가면 됩니다. ^^ (비록 후문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그렇긴 한데 좋긴 좋습니다.
논 알콜 칵테일 한잔 마셔주고 택시타고 복귀.. 역시나 호텔입구에서 친절히 택시 잡아줍니다. 사판탁신에서 쏘이 씹엣까지 65밧 나왔습니다.
하아~ 내일은 사무이 넘어가는 날..입니다.
기대에 찼던 사무이가...최악의 사무이가 될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