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변방의 공중정원 - 퐁살리
중심에서 퐁살리로 가는 육로는 반드시 신도시 분느아를
거쳐야 한다.
분느아가 해발 900m 정도이니 500m 정도 더 올라야
한다.
좁고 패인 도로를 45km 달리면,
이렇게 높고 외진 곳에
이렇게 정갈하고 화려한 정원이 펼쳐져 있다.
수도 비엔티엔에서 가장 가기 힘든 변방이며,
몇해전 겨울에는 동사자가 발생할 정도의 고지이다.
요몇일간의 고생이 아깝지 않다.
올드타운은 정원의 동쪽에 있다.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이 폭격하지 않은 유일한 도시가 퐁살리였기
때문에
이전부터 살아왔던 중국계 호Hor족의 타운은
운남식 목조건축양식,
운남식 석재도로양식을 아직도 보존하고 있다.
이러한 양식은 중국 운남성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반들해진 골목길을 밟으며 그들의 노고를 짐작해본다.
정원에는 다양한 색이 있다.
오래된 흰색도 있고
연분홍 벗꽃색도 있고
산골도시에 어울리는 도로의 급커브색도 있다.
스타디움의 황량한 색도 있으며
야시장에서의 흥정하는 색도 있다.
색은 푸파PhouFa의 품안에 모여 조화를 부린다.
대게의 라오스 도시들은 넓게 퍼져 있다.
퐁살리 만큼은 펼칠 평지가 없어서
산기슭을 따라 서로 아래 위로 붙어서 밀집되어 있다.
그렇게 정원이 되었다.
정원 가운데에는 호수가 있다.
가운데에 있는 만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같은 여성의 날에는 좋은 축하장소의 역할을 한다.
푸파는 정원의 뒷배경이기도 하지만
정원의 상징인 불상을 모신 곳이기도 하다.
걸어서도 갈 수 있고 오토바이나 차로도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정원의 구석구석까지 푸파에서 볼 수 있다.
정원 너머의 산들과 정원을 경계하는 절벽도 볼 수
있다.
중심으로 나가는 막차는 저녁이 오기전인데도 가버렸다.
밤은 일찍 찾아온다.
가로등이 제일 먼저 밤이 오는 것을 안다.
대기의 온도는 순식간에 내려가고
정원을 꾸미던 다양한 색은 두 색으로 나누어진다.
밝은색이거나 그렇지 않은 색이거나.
여성의 날 축하는 여전히 밝은 색이다.
오늘은 하늘도 밝지 않은 색이다.
밤이 깊을 수록 정원에 남는 밝은 색은 사람이
만든 불빛뿐.
화려했던 낮의 정원은 밤이 되니 잊혀져도 될 만큼
평범해진다.
그래도 나는 안다.'나는 절대 퐁살리를 잊지 못한다'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