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남타Luangnamtha에서 퐁살리Phongsaly까지는 두 개의 길이
있다.
사람이 관리하는 우돔싸이Oudomxay를 거쳐가는 포장길이
있고
자연이 관리하는 나모느아Namonua에서 분타이Bountai까지 지름길로
가는 황토길이 있다.
나모느아에서 분타이까지 80km, 200리 길은
땅에서 태어난 황토가
바람에 날려 다니는 도로번호도 없는 임도이다.
차보다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이다.
중장비가 아닌 호미로 보수되는 길이다.
바람이 나르고 비가 다지는 길이다.
개구장이에겐 넘어져도 안아플 놀이터이며
마을을 잇고 사람을 잇는 소통수단이다.
산과 들로 이어지는 노동의 관문이다.
백번의 산모퉁이를 돌아야하고
백번의 오르락 내르락을 반복해야 한다.
두어번의 물길을 건너야 하며
살아 움직이는 것이 없는 공간을 한 참 지나야 하는
길이다.
십여개의 고만 고만한 부락을 지나고
또 한참을 황토를 밟고 마시며 가야하는 길이다.
이 길에 기대어 사는 사람도 자연이 되어간다.
이시기에 흔하게 하는 화전조차 하지 않는다.
자연이 주는 것에 만족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이유로 숲은 울창하고 대기는 깨끗하며
물은 맑고 땅은 기름지다.
200리 황토길은 끝난다.
분타이 삼거리에서 부터는 사람이 만들고 통제하는
길이다.
그런데 너무 탁하고 요란하고 위험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