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노가다꾼의 태국여행 _ 빠이
빠이에 대해서 처음 들었던 것이 약 14년전 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라오스 방비엥에서 만난 한 한국인 여행객이 태국 북부에 예술가들과 장기 여행객들이 모이는 지상낙원과 같은 곳이 있는데 한번 발을 들이면 헤어나올 수 없는 곳이라 했다.
여기 방비엥보다 더 좋은 곳이냐는 나의 물음에 빠이는 자신의 영혼과 같은 곳이라고 했다.
세상에 얼마나 좋은 곳이면 자신의 영혼과 같은 곳일까?
솔직히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지만 언제고 꼭 가보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빠이와는 이상하게 인연이 없는지 14년만인 올 2월에 처음으로 빠이를 가보게 되었다.
설렘과 기대를 가득 안고 도착한 빠이는 그 여행객이 말하고 내가 마음대로 덧 붙였던 그런 곳이 아니었다. 14년전의 방비엥이 지금의 방비엥과 다르듯이 세월과 함께 빠이도 변한 것이리라 생각했다.
나에게 빠이는 여느 여행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콕의 뒷골목 보다 매력적이지 못한 곳으로 기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