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노가다꾼의 태국여행 - 수코타이
원래 계획은 이랬다.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태국 북부를 몇일 여행 후 육로로 미얀마를 가거나 라오스 타켁으로 가서 타켁루프를 돈다. 시간이 되면 둘 다 한다.
하지만 갑자기 치앙마이에서 귀차니즘이 찾아왔다.
노가다로 소진 된 체력과 나이에 비례하여 무겁게만 느껴지는 배낭에 자꾸 편한 것을 원했고, 결국 세상사는 것은 다 똑 같은데 그냥 요즘 유행하는 한달살기 처럼 한 곳에서 지내보며 은퇴 후의 삶도 느껴보자라는 것으로 바뀌었다.
뭐 여행이 원래 그런거 아닌가! 케쎄라 쎄라 (quesera sera) ~~
치앙마이로 바로 가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중간에 수코타이에 들러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결정 중 가장 잘 한일이었다.
수코타이 유적들은 앙코르 유적과는 그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겠지만 나름 하루나 이틀 시간을 내어 들러 볼 만하다고 생각되며, 유적지에서 느낄 수 있는 호젓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추하고 싶다.
유적지 앞에서 사진만 찍고 휙 둘러본 후 '나여기 갔다왔어..' 식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한적하게 유적지와 여행객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4D로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나도 모르게 '여행오기를 잘했어'라고 되네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