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모 하레 - 5. 구찌 터널. 북베트남이 이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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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모 하레 - 5. 구찌 터널. 북베트남이 이긴 이유...

하레 2 3018

까오다이교 사원을 나와 점심을 먹고 구찌 터널로 향했다.

구찌 터널은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군이 호치민을 공격하기 위해

호치민 인근에 팠던 게릴라전 기지.

미국의 패전 원인이 바로 이 거미줄같은 터널을 이용한 게릴라전 때문이었다고...

터널 지역으로 가기 전에 당시 상황 및 그 지역에 관한 브리핑을 받는다.





그리고 이제 숲속으로...




숲 곳곳엔 당시에 사용되었던 트랩들이 있다.
영화에서나 보던... 죽창 함정. 나뭇잎으로 덮여있어 밝으면 대책없다...



터널 입구는 이렇게 작고 교묘하게 감춰져있다.




당시 베트콩 게릴라들의 삶을 재현...
여전사들도 상당히 있었다고...
그런데 너무 예쁘게 꾸며놓은듯.. 화장까지 하고... --;






다양한 트랩들을 보여준다. 정말..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
저기 한번 빠지면 꺼낼 수도 없고... 아으~ -_-;;;



실제 터널로 들어가는 체험...




약 150m 정도라고 하는데...
간간히 불빛이 있을뿐 정말 깜깜하고 위아래 양옆으로 구불구불...
한치 앞도 안보이고 숨이 턱턱 막힌다.
무릎으로 기어가야 할 정도이지만 어깨며 가방이며 카메라며... 다 긇혀서 --;;;
근데.. 이 터널은 실제 터널을 관광객들을 위해서 2~3배 정도 넓혀 놓은 것이라고...
대체 이런데서 어떻게 살았냐... 정말 대단하다...
이러니 덩치 큰 미군들이 들어올 엄두도 못냈지...




겨우 빠져나왔는데...
땀 투성이... 하도 기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가방과 온몸은 흙투성이...
다신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들이 먹었던 음식이라 한다.




그 후엔 실탄 사격장에서 한발에 $1 씩 내고 실탄을 쏴 볼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하던데.. 나는 별로..
훈련소에서 많이 쏴 봤는데 머. ㅋㅋㅋ
그런데... 며칠 후 여기서 한국 관광객 하나가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고 뉴스에 나왔다. 아웅...

음... 머 완전히 관광 상품화 된 투어지만...
그래도 말로만 듣던 터널과 당시의 전쟁 상황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좋았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건데...
점심 먹는 중에 같이 먹던 호주 친구가 물었다.

"너네 한국군도 여기 오지 않았었냐?"
"응 왔었다. 우리 아버지도 여기 오셨었다. 30년 전에..."
"엇 정말? 오~ 30년전엔 아버지가 전쟁을 위해 왔었고 지금은 그 아들이 그 흔적을 보러 왔구나."

아... 그렇다... 말해놓고서야 이 땅이 30년전 아버지가 밟았던 땅이었던 것이 기억났다.
물론 한국군 참전이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어쨌든지간에 아버지께서 이 곳에 계셨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오늘 내가 여기 서있다.
음... 어릴때는 아버지께 베트남 얘기 많이 들었는데...
어디였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돌아가면 아버지께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들으니 아버진 중부 DMZ 지역에 계셨다고... 통신병이셨다. 전공도 같았군... )


구찌 투어를 마치고 호치민으로 컴백.
아침 일찍 떠났는데 돌아오니 컴컴한 밤이다.
이렇게 하루종일 관광 버스와 가이드까지 동원되어 투어하는데 $5 라니... 대박이다.
마음같아선 사실 개인적으로 찾아가보고도 싶었지만...
돈보다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들거같다. 워낙 멀어서...
구찌 터널만이라면 가볼수도 있을듯...

호치민 시내에서 본 한국 식당.



사이공의 밤.
오토바이의 물결은 여전하다.



데땀 바로 뒷골목엔 작고 괜찮은 음식점들이 많이 늘어서있다.
깔끔해보이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주문하고 좀 있다가 전기가 나가버린다.
종종 있는 일...
점원들이 바로 촛불을 준비해주고...



드뎌 오리지날 쌀국수를 먹었다.
레스토랑이라 좀 비싸서 20000동 정도... (1400원쯤?)
청량고추 다 쏟아 넣었다가 입에 불나는줄 알았다. --;



밤 늦게 아무님이 호치민에 무사히 도착하셨다. (상태는 좀 마니 안좋으셨지만...)

2 Comments
제로섬 2006.03.15 12:37  
  아버님께서 중부에 근무 하셧다면 청룡(해병대)이셨을것 같군요 나두 청룡부대에서 소대장 을 했거든요
하레 2006.03.15 17:08  
  해병대는 아니셨는데요. ^^;
갔다와서 부대이름 들었는데 또 까먹었어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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